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8권 27편
지승 지음
마침내 뛰어난 법을 묻고 구하기 위하여 수만 리 길을 멀다 하지 않고, 맹세코 신명을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깨달고야 말겠다고 기약하였다. 그리하여 장예(張掖 : 甘州지방)를 출발하여 험한 사막[龍沙]을 거쳐 나아갔는데, 가는 길이 험하고 어려워 몸과 마음이 거의 죽을 지경이었다. 고창(高昌)에 도달하여서는 찾아온 값어치가 갑절이나 빛났으며, 나라에 전해지고 조사(祖師)들이 보낸 그 신령한 거동을 두루 다 보았다. 철문(鐵門)과 석문(石門)의 길을 출발하여 몸소 모래가 쌓인 고개와 눈 덮인 산을 타고 험준한[天險] 땅을 지나가면서 그 뜻은 더욱 강개(慷慨)하였으며, 흉악한 도적을 만나면 그 정신은 한층 용감해졌다.
아울러 바른 가르침을 받아 귀의하고, 계현(戒賢)스님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다. 이치는 말을 따라 드러나서 그 뜻은 두 번 가르침을 받지 않았다. 다른 이론[異論]을 널리 듣고 모두 가슴 속에 간직하였다. 인도의 바라문교(婆羅門敎)를 믿는 스님들[梵侶]로 하여금 마음을 불교로 기울게 하고 그들의 법을 남겨 놓지 못하게 하였다. 또 『기신론(起信論)』 한 편의 글은 마명(馬鳴)보살이 지은 것인데, 인도의 모든 스님들이 그 책을 사모하면서 받들고자 하였다. 그래서 현장스님은 곧 당나라 글로 된 책을 인도말로 번역하여 5천축국에 두루 배포하였다. 이는 법의 교화한 인연이 동서를 넘나들며 들어내어 떨친 일이었다.
또한 서화(西華)의 나머지 논(論)들은 성명학(聲明學)을 몹시 숭상하였는데, 현장은 곧 마음가짐을 낮추어 그 결택을 청하였다. 전수받는 대로 곧 그것을 깨달아 그들의 기세를 일곱 번이나 고치게 하였다. 이단(異端)의 자취를 일으킨 이에게 세 번이나 좇아가서 가슴 속의 회포를 넓게 펴게 하였다. 그러므로 시무염사(施無厭寺)의 3천 명의 학승(學僧)들은 모두 그를 지혜 주머니라 부르고. 그의 법을 성이나 참호처럼 보호하고 지켰다. 그가 말하는 것[脣吻]을 보고 뜻을 풀이하는 것을 듣고는 모두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찬탄하여 말하였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까?”
그가 돌아다녔던 국경 밖에 있는 130개 나라의 도인과 속인, 사교(邪敎)와 정교(正敎)의 사람들은 그의 명성을 듣고 모두가 그의 덕을 우러르고 귀의하여 다시 숭상하면서 믿음을 열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이는 나라의 영예를 더해 주고 황제의 빛나는 위엄을 더욱 멀리까지 퍼지게 하였다. 그로 인해 황제에게 바치는 조공이 해마다 중국에 이르게 되니, 모두 현장의 공이라 할 것이다. 만일 하늘이 낸 뛰어난 신령[英靈]이며 태어날 때부터 알고 성인이 전수한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이와 같은 큰 지혜[鴻緒]를 떨치고, 그가 남긴 발자취로 사람들을 인도하여 중국에까지 도달하게 할 수 있었겠는가?
전후(前後)해서 나온 승전(僧傳)을 보면 천축을 찾아간 스님은 처음 법현(法顯)과 법용(法勇)스님으로부터 마지막 도수(道遂)와 도생(道生)에 이르기까지 중도에 줄을 이어 열일곱 번이나 다녀왔다. 그런 가운데 중국말과 범어를 모두 통해서 말할 수 있었고, 범어로 쓴 글의 요체(要諦)를 오묘하게 통달하고, 나라의 풍속을 밝혀 가르치고, 사도(邪道)와 정도(正道)에 대한 깨달음을 열게 한 사람을 꼽는다면 현장법사보다 공덕이 높은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다만 한탄스런 일은 그가 가지고 온 경부(經部) 가운데 번역되지 않은 것이 아직도 많이 남아 있고, 나이가 아직도 많지 않아서 충분히 이를 번역하여 내어놓을 수 있었는데, 무상한 죽음이 갑자기 닥쳐왔으니 애석한 일이로다.
(4) 석도선(釋道宣)
사분율산보수기갈마(四分律刪補隨機羯磨) 1권서제(序題)에는 “『담무덕부사분율산보수기갈마(曇無德部四分律刪補隨機羯磨)』이다”라고 하였다. 『내전록(內典錄)』에 보인다.
석가씨약보(釋迦氏略譜) 1권혹은 약(略)자가 없기도 하다. 『내전록』에 보인다. 인덕(麟德) 2년(665) 9월 18일에 서명사(西明寺)에서 지어 마쳤다.
석가방지(釋迦方志) 2권『내전록』에 보인다. 영휘(永徽) 원년(650)에 지었다.
대당내전록(大唐內典錄) 10권『내전록』에 보인다. 인덕 원년(664) 서명사에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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