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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91 불교(개원석교록 8권 8편 / 開元釋敎錄)

by Kay/케이 2021.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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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88

 

지승 지음

 

우리의 스승은 부처님[]이라 하는데, 부처란 일체(一切)를 깨달은 사람입니다. 천축의 옛 황태자이신데 서역에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노자의 가르침[老敎]을 깊이 검토해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따를 만합니다. 일수중경(日授中經)에서 제자들에게 가르치기를 우리의 스승은 열반[泥洹]에 잘 들어, 면면히 항상 존재하고 계신데, 나도 이제 그렇게 갈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유진희와 이중경의 저술은 노씨(老氏)의 스승을 헐뜯고 파멸시키려 한 것인데도 세간에서는 알지도 못하였습니다. 이에 변정론(辯正論)8권을 지어서 간략하게 도사(道士)들이 주장한 60여 조목에 대답하였습니다. 이어서 사적(史籍)을 진술하면서 앞에서 한 말은 실로 그릇된 것이요, 자기 집안과 나라를 헐뜯고 있다는 것을 뒤의 변론으로 20여 줄을 써서 답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법림의 말에 의거하여 자세히 상소장을 올리자 명을 내렸다.

그대가 저술한 변정론』 「신훼교보편(信毁交報篇)에서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라도 관세음보살을 염()하면 칼로 베도 상하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우선 7일 동안 말미를 줄 터이니, 네가 스스로 염한다면 시험 삼아 형을 받아도 상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

법림은 밖으로는 쇠고랑을 차고 있었고, 안으로는 형이 집행할 기한[刑期]이 다가오고, 마음속은 물과 불과 같이 일어났으나, 어디에도 호소할 길이 없었다. 이에 태어난 이래로 인연되어 들은 경교(經敎)와 세 성존(聖尊)의 명호를 마음속 깊이 새기고 외우면서 감응이 나타나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날짜가 다 찼을 때 갑자기 정신은 세상일에 구애됨이 없어지고, 용감한 생각이 가슴 속에 우러러 나왔다. 그리고 기쁨과 행복이 북받쳐 오르면서 단번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잊고 꼿꼿이 서서 문초를 기다렸다.

잠시 후에 칙명이 이르렀다.

이제 기한이 다 찼으므로 형을 집행해야겠다. 그 동안에 염()한 바가 무엇이며, 염할 때 영험이 있었느냐?”

법림은 붓을 손에 쥐고서 대답하였다.

()나라 말기로부터 세상이 소란하여지면서 사해(四海)는 물이 끓듯 하여 혹독한 역질이 유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전쟁이 다투어 일어나 장수들을 내어 서로 토벌하면서 저마다 군대의 위력을 멋대로 부렸습니다. 신하는 아첨하고 임금은 거칠어져서 올바른 정치를 하지 못하고 왕로(王路)는 막혀 한 언덕만을 굳게 지켰습니다. 천자(天子)께서 그들을 불쌍히 여겨 불의를 징벌하여 이제는 육지와 바다를 맑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바로 관음(觀音)의 힘이요. 세지(勢至)의 은혜가 함께 도운 것입니다. 선례를 좇아 덕을 같이함이 연이어 뒤따르고 도()가 으뜸가는 성인과 같아서, 횡액으로 죽는 일을 황제의 마당에서 구제되었고, 부당한 형벌을 저자에서 면하게 되었습니다.

법림은 이번 7일 동안에 관세음보살을 염하지 않았고, 오직 폐하(陛下)만을 염했을 뿐입니다.”

칙명으로 말을 받아 적어 전하는 시어(侍御) 위종(韋琮)이 법림에게 물었다.

칙명으로 관세음보살을 염하라 하셨는데, 무엇 때문에 관세음보살은 염하지 않고 오직 폐하만을 염하였다고 하십니까?”

법림이 대답하였다.

엎드려 받드노니 관세음 성인은 육도(六道)의 진세에 모범이시며, 위로는 하늘과 아래로는 땅에 이르기까지 모두 스승의 모범이 되십니다. 그리고대당(大唐)의 밝은 덕은 사해(四海)와 구이(九夷)를 봉직(奉職)하게 하고, 팔방(八方)의 끝까지 형벌이 맑아져 임금은 성스럽고 신하는 어질어서 억울한 죄를 씌우지 않았습니다. 지금 폐하께서는 온 백성을 항상 경전과 같이 동등하게 기르시니 그것이 바로 관세음이십니다. 이미 그 영감(靈鑑)이 서로 부합되므로 그 때문에 오직 폐하만을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나 법림이 지은 변정론은 이에 역사책과 윤리가 같습니다. 한 글귀라도 틀리는 것이 있으면 마음대로 칼날에 맡기겠습니다. 폐하께서 만약 충성과 정의를 따르신다면 법림은 곧 한 터럭도 손상되지 않을 것입니다. 폐하께서 만일 아무 죄가 없는 사람에게도 형벌을 남용하신다면 법림은 곧 엎어진 시신을 안고 애통해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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