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어보자] #276 불교(개원석교록 7권 18편 / 開元釋敎錄)

 

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7권 18편

 

지승 지음

 

수나라 등왕(滕王)은 계범(戒範)이 될 인물이라고 우러러 받들며 스승으로 모셨다. 그러다가 진세(塵世)의 오염된 일로 인하여 동쪽 월(越)나라로 밀려나 떠돌아다니다가 또 구민(甌閩) 지방에도 머문 적이 있었는데, 그의 도성(道聲)은 두루 미쳤으며, 몸과 마음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함이 지극히 많았다.

개황 20년(600)이 되자 문득 세상을 떠났으니 그의 나이 78세였다.『첨품법화경(添品法華經)』 서문에 의하면 “인수(仁壽) 원년(601) 신유(辛酉)에 사나굴다와 달마급다 두 법사가 대흥선사(大興善寺)에서 범본을 다시 감정하면서 빠진 것은 첨가하여 번역하였다”라고 하였는데, 이미 인수 원년(601)에 세상에 있으면서 이 『첨품법화경』을 번역하여 냈다면 곧 개황 20년(600)에 죽었다는 것이 맞지 않다. 또 『내전록(內典錄)』에는 “인수(仁壽) 말년(604)에 사나굴다는 어떤 일로 인하여 동쪽 월(越)나라로 내쫓겼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속고승전(續高僧傳)』에는 “개황 20년(600)에 죽었다”고 하고 전록(傳錄)과 함께 찬술한 책도 기술하고 있는데, 스스로 서로 모순되니 무슨 까닭인 줄 모르겠다.

사나굴다는 서역으로부터 동쪽 중국으로 와서 여러 곳을 다니며 번역하였는데, 개황 5년(585)으로부터 인수(仁壽) 말년(604)에 이르기까지 『호국보살경(護國菩薩經)』 등 총 39부 192권을 번역해 내었다. 아울러 경전을 자세하게 엮고 잘 다듬어 이치와 가르침이 원만하게 통하여 문장이 분명하고 뜻이 잘 맺어져 세상에 갖추어 유포되었다. 수(隋)와 당(唐) 두 목록에 이런 사실이 나타나 있다. 『호국보살경(護國菩薩經)』ㆍ『불화엄입여래덕지경(佛華嚴入如來德智經)』ㆍ『대방등대운청우경(大方等大雲請雨經)』ㆍ『동방최승등왕여래경(東方最勝燈王如來經)』ㆍ『무소유보살경(無所有菩薩經)』ㆍ『대승삼취참회경(大乘三聚懺悔經)』 등의 이상 6부는 『내전록』에서는 “사나굴다의 번역이다”라고 하였고, 정매(靖邁)의 『번경도(翻經圖)』에서는 “달마급다(達摩笈多)의 번역이다”라고 하였는데, 이제 『내전록』에 의하여 바로잡는다. 그리고 『대집비유왕경(大集譬喩王經)』ㆍ『이식경(移識經)』ㆍ『법거다라니경(法炬陁羅尼經)』등 이상 3부(部)의 경전은 『번경도』에서는 사나굴다와 달마급다의 두 기록에 함께 실려 있는데, 그것은 잘못이다. 이제는 모두 사나굴다의 목록에 기재하고, 달마급다의 기록에서는 없앤다.

 

(5) 석법경(釋法經)

중경목록(衆經目錄) 7권개황 14년(594) 5월 10일에 칙명으로 흥선사(興善寺) 번경소(翻經所)에서 짓기 시작하여 7월 14일에 마쳤다. 별록(別錄) 6권과 총록(錄) 1권 등 모두 7권으로 되어 있다. 『장방록(長房錄)』에 보인다.

중경목록(衆經目錄) 5권인수(仁壽) 2년(602)에 칙명으로 흥선사의 번경(翻經) 사문과 학사(學士) 등을 청하여 짓게 하였다. 『속고승전(續高僧傳)』에 보인다.

이상은 2부 12권이며, 현재 그 책이 모두 있다.

 

사문 석법경 등은 모두 대흥선사(大興善寺)에서 경을 번역하였던 대덕(大德)들이다. 개황(開皇) 14년 갑인(甲寅, 594)에 문제(文帝)가 칙명으로 『일체경록(一切經錄)』을 짓게 하였으므로, 법경 등 20인의 대덕들이 집찬(緝撰)하여 완성시켰다. 총체적으로 나타낸 큰 줄기는 9종으로 목록을 만들고 구별된 품류(品類)는 42분(分)이 있게 하여 총 2,257부 5,310권을 수록하였다. 양화사(揚化寺) 사문 명목(明穆)이 구역별로 조목에 따라 나누어 자취를 지적하여 엮었다. 일엄사(日嚴寺) 사문 언종(彦琮)이 번거롭게 편집된 것을 같고 다름을 상고하여 교정하게 하였다. 이 사실이 『장방록(長房錄)』에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