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288 불교(개원석교록 8권 5편 / 開元釋敎錄)

by Kay/케이 2021. 7. 28.
728x90
반응형

 

통합대장경 개원석교록(開元釋敎錄) 85

 

지승 지음

 

법림은 평소에 장자(莊子)와 노자(老子)에 통달하여 청아하고 기발한 담론(談論)을 토론하였다. 도를 닦던 동료들은 그 우수하고 아름다움 담론[精華]에 탄복하여 엎드려 절하며 그가 다니는 곳을 따라 다녔다. ()은 두 마음이 없이 극친한 벗이 되어 서로 사귀었으므로 그들이 금()한 문장을 같이 사용할 때 법림에게 물은 뒤에 결정을 내렸다. 노자의 종지로 석가의 경전을 받들어 포괄하여 함께 자세히 펴게 하였고, 장형(張衡)7)의 거짓된 말과 갈홍(葛洪)8)의 허망한 말은 가려 우열을 판정해서 기록하게 하였다.

무덕(武德) (618)에 다시 석종(釋宗)의 자리로 돌아와서 경전을 잡고 교를 펼 때에 바빠서 도를 물을 겨를이 없게 되었다. 황제 양()은 불교를 무너뜨리고 동료와 함께 명분이나 밝히는 교[名敎]로 같이 돌아갔다. 이렇게 된 것은 비속한 말로 부추긴 때문인지라 쉬이 바로잡을 수가 있었다.

이때에 법림은 경사(京師)의 제법사(濟法寺)에서 머무르고 있었다. 무덕 4(621)에 태사령(太史令) 부혁(傅奕)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전에는 황건(黃巾 : 태평교도)이었는데 불법을 몹시 꺼려서 불법을 없애는 열한 가지 조목[十一條]을 상소하여 말하였다.

석가의 경전은 거짓이어서 말이 요망하고 일이 드러나지 않아서[事隱] 나라를 손상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교리라, 세간을 이익되게 한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하였습니다. 청컨대 오랑캐들의 삿된 가르침인 불교를 천축으로 돌려보내고 모든 사문들은 그들의 고향[桑梓]으로 내쫓아 보내십시오. 그러면 집과 나라는 번창하여지고 노자와 공자의 가르침이 행해질 것입니다.”

무황(武皇)은 그 소인의 변설을 받아들였고, 조정의 보신(輔臣)들도 항거하지 못하였다. 당시 그의 삿된 길에 따라 승려들을 온통 길거리로 내몰아 쫓았으므로 두려워하지 않는 이가 없었으며, 무황은 조서를 내려 물었다.

부모에게서 받은 수염과 머리칼을 자르고 임금과 신하로서 규정된 옷을 입지 않는 것은 그 이익이 어느 세간 안에 있고, 그 보탬은 어느 심정 밖에 있는 것이냐? 손해와 이익 두 가지 일에 어느 것이 마땅한지 알맞게 행동하기를 바란다.”

법림은 부혁의 상소에 격분함과 동시에 한편으로 임금이 밝히라는 칙명을 듣고 물음에 대하여 대답을 진술하여 올렸다.

법림은 듣건대, 지극한 도[至道]는 말이 끊어졌거늘 어찌 구류(九流)9)로써 변론할 수 있겠으며, 법신(法身)은 형상이 없으므로 십익(十翼)10)으로써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다만 사취(四趣)11)는 넓고 아득하여 욕심의 바다[欲海]에 떠내려가고, 삼계(三界)의 중생들은 삿된 산[邪山]에 거꾸로 떨어질 뿐입니다. 중생들은 스스로 불에 타고 범부들은 물에 빠져 나오지 못하므로 대성(大聖)은 그들을 위하여 세상에 나와 사람에게 이르렀기 때문에 영혼이 내려오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해탈하는 문을 열어 주셨고 안온한 길을 보여 주셨습니다.

이에 중천축의 왕의 종성(種姓)이 은혜와 사랑을 버리고 출가하셨고, 중국 땅의 귀한 자제들이 영화를 싫어하며 도에 든 것은 맹세코 이 두 가지 생사(生死)에서 벗어나 하나의 묘한 열반(涅槃)을 마음으로 구하고자 함입니다. 그리하여 선()을 넓힘으로써 사은(四恩)에 보답하고, ()을 세움으로써 삼유(三有)12)를 돕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 이익되는 일입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