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9권
대승보살장정법경 제9권
서천 역경삼장 조산대부 시광록경 전범대사 사자사문 신 법호 등 한역
변각성 번역
4. 여래부사의품 ③
부처님께서 다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계(地界)와 중생계(衆生界)의 어느 것이 많으냐?”
사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계는 많지 않고 중생계가 많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그렇다, 그렇다. 중생계가 많다. 사리자여,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중생으로서 난생(卵生)이거나 태생(胎生)이거나 습생(濕生)이거나 화생(化生)이거나, 유색(有色)이거나 무색(無色)이거나, 유상(有想)이거나 무상(無想)이거나 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이거나, 나아가 모든 중생계에 이르기까지 1찰나, 1납박(臘縛:시간의 단위), 1수유(須臾) 동안 먼저와 나중이 없이 다 사람의 몸을 얻는다. 그렇게 사람의 몸을 얻은 일체 중생은 1찰나 1납박, 1수유 동안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결과를 증득한다.
그리하여 부처가 된 일체 여래께서 현재에 교화하신 낱낱 중생은, 각기 천 개의 머리가 있고, 낱낱 머리에 각기 천 개의 얼굴이 있으며, 낱낱의 얼굴에 각기 천 개의 혀가 있다. 그 여래께서는 여래의 10력(力)과 4무소외와 네 가지 걸림 없는 앎과 네 가지 걸림 없는 변재를 갖추셨느니라. 사리자여, 그 여래께서는 다 함께 여래께서 지니신 계바라밀다 및 계온바라밀다를 찬탄하시되, 구지 나유다 겁을 지나도 그 끝이 없느니라.
또 사리자여, 한 부처님 여래의 계온의 공덕이 끝이 없는 것처럼 모든 부처님
여래의 계온의 공덕과 위없는 큰 지혜와 이해하는 변재 내지 큰 열반에 드는 것까지 그 중간에 다 동등하니라. 왜냐하면 무성(無性) 가운데 유성(有性)의 사의(思義)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래의 계온 공덕과 최상의 위없는 큰 지혜와 최상의 변재는 무량 무수하고 무변하여 허공과 같으니라.
사리자여, 위의 말은 차치하고 한 삼천대천세계 내지 동서남북과 4유(維)와 상하의 시방에 두루한 긍가(殑伽)의 모래 수 같은 모든 세계의 일체 중생은 1찰나, 1납박, 1수유 동안에 다 사람의 몸을 얻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결과를 얻느니라.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무성(無性) 가운데서 유성(有性)의 사의(思義)를 일으키느니라. 그러므로 여래의 계온의 공덕과 위없는 큰 지혜와 최상의 변재는 무량 무수 무변하여 허공과 같으니라. 왜냐하면 여래께서는 이미 최상의 바라밀다와 원만하고 청정한 계바라밀다를 얻으셨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여, 나는 이제 다시 사상(事相)을 밝힘으로써 여래의 정(定)바라밀다를 설명하리니, 그대는 즐겨 듣겠느냐?”
사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부처님, 말씀해 주소서. 모든 필추들이 그 말씀을 들으면 믿고 받들어 행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이 뒤에 일곱의 해가 세간에 나타날 것이니, 그동안에는 삼천대천세계가 아주 왕성한 불꽃에 타면서 전부가 불덩이가 될 것이다. 그때 여래께서는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열 종류의 희유한 법을 갖추어 그
지방에 나타날 것이다.
열 종류란 어떤 것인가?
첫째, 땅이 손바닥처럼 평평하게 될 것이니, 이것이 첫째의 희유한 법이다.
둘째, 그동안에는 삼천대천세계가 아주 왕성한 불꽃에 타면서 전부가 한 불덩이가 될 것이다. 그때 여래께서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 지방에는 가시덤불이 없고 금보(金寶)가 솟아날 것이니, 이것이 둘째의 희유한 법이다.
셋째, 저 삼천대천세계가 아주 왕성한 불꽃에 타면서 전부가 한 불덩이가 될 것이다. 그때 여래께서는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 땅은 광활하여도 여래께서 다 수용하실 것이니, 이것이 셋째의 희유한 법이다.
넷째, 그동안에는 삼천대천세계가 아주 왕성한 불꽃에 타면서 전부가 한 불덩이가 될 것이다. 그때 여래께서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 지방에는 저절로 난 부드러운 푸른 풀이 오른쪽으로 돌아 마치 가즐린나(迦喞隣那) 보배 같으며, 다시 세 가지 묘한 향이 있으니, 이것이 넷째의 희유한 법이다.
다섯째, 그동안에는 삼천대천세계가 아주 왕성한 불꽃에 타면서 전부 한 불덩이가 될 것이다. 그때 여래께서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 지방에는 여덟 가지 공덕수(功德水)가 저절로 솟아나리니, 이른바 차고 가볍고 연하고 향기롭고 맛나고 맑고 싫증이 안 나고 많이 마셔도 탈이 없는, 이러한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물이니, 이것이 다섯째의 희유한 법이다.
여섯째, 그동안에는 삼천대천세계가 아주 왕성한 불꽃에 타면서 전부가 한 불덩이가 될 것이다. 그때 여래께서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 지방에는 시원한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리라.
사리자여, 비유하면 다음과 같다. 한창 더운 여름에 사람들이 못내 피곤할 때, 어떤 사람이 긍가하(殑伽)에 나가 그 바람을 쏘이다가 물속으로 들어가 목욕하고 몸을 식혀 가뿐한 기분으로 물에서 나와 그 물가의 언덕을 거닌다. 거기서 멀지 않은 곳에 큰 숲이 있는데, 울창하고 윤기 나며 지엽이 무성하고 시원한 기운이 돌고 있으며, 그것은 빛나서 마치 구슬로 장식한 것 같다. 그가 곧 그 숲 속으로 가서 편안히 앉아 쉬면 사방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사리자여, 여래도 또한 그와 같아서 전생의 선업의 과보로 밝고 맑은 시원한 바람이 저절로 불어오는 것이니, 이것이 여섯째의 희유한 법이다.
일곱째, 그동안에는 삼천대천세계가 아주 왕성한 불꽃에 타면서 전부가 한 불덩이가 될 것이다. 그때 여래께서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 지방에는 저절로 물속에 온갖 꽃이 필 것이다. 이른바 우발라꽃[優鉢羅華]ㆍ발눌마꽃[鉢訥摩華]ㆍ구모타꽃[俱母陀華]ㆍ분나리가꽃[奔拏利迦華] 등이니, 이것이 일곱째 희유한 법이다.
여덟째, 그동안에는 삼천대천세계가 아주 왕성한 불꽃에 타면서 전부가 한 불덩이가 될 것이다. 그때 여래께서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 지방에는 저절로 육지에 온갖 꽃이 필 것이다. 이른바 아제목흘다꽃[阿帝目訖多華]ㆍ첨파가꽃[瞻波迦華]ㆍ소마나꽃[蘇摩那華]ㆍ바리시가꽃[嚩利尸迦華]ㆍ아수가꽃[阿輸迦華]ㆍ파타라꽃[波吒羅華]ㆍ
가란니가꽃[迦蘭尼迦華]ㆍ다라니꽃[多囉尼華] 등으로서 이런 꽃들은 다 빛깔과 향기를 구족할 것이니, 이것이 여덟째 희유한 법이다.
아홉째, 그동안에는 삼천대천세계가 아주 왕성한 불꽃에 타면서 전부가 한 불덩이가 될 것이다. 그 때는 여래께서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 지방은 금강으로 된 것처럼 견고하고 알차 부서지지 않으리니, 이것이 아홉째 희유한 법이다.
열째, 그동안에는 삼천대천세계가 아주 왕성한 불꽃에 타면서 전부가 한 불덩이가 될 것이다. 그 때는 여래께서 다니거나 섰거나 앉거나 눕거나 그 지방에는 아주 묘한 보탑(寶塔)이 나타나 일체 하늘ㆍ사람ㆍ악마ㆍ범(梵)ㆍ사문ㆍ바라문 등이 우러러 예배하고 공양하리니, 이것이 열째 희유한 법이다.
사리자여, 이런 열 가지 희유한 법이 차례로 그 지방에 나타날 것이니, 그것은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법계성(法界性)을 잘 깨달아 아시기 때문이다. 여래께서는 그 색상(色相)을 따라 삼마지(三摩地)에 들어 고요한 마음으로 머물면서 그것을 순일하고 즐겁게 누리는데, 긍가의 모래 수 같은 겁을 지내면서도 잠깐 동안도 그 삼마지를 잃지 않으실 것이다.
사리자여, 여래께서는 선정에 들어 1겁 혹은 백 겁ㆍ천 겁ㆍ백천 겁ㆍ1구지 겁ㆍ백 구지 겁ㆍ천 구지 겁ㆍ백천 구지 겁ㆍ백천 구지 나유다 겁을 지낸 뒤에야 그 선정에서 일어나신다. 왜냐하면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이미 최상의 바라밀다를 얻으셨기 때문이다. 그 최상의 바라밀다는 큰 신통을 갖추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자재를 얻은 것이니,
그러므로 여래께서는 원만히 구족하셨느니라.
사리자여, 저 비상비비상천(非想非非想天)에서는 그 천자는 태어나서 한 경계를 반연하며 머무르나니, 이른바 식(識)을 반연하여 8만 4천 겁을 지나면서도 그 식은 다른 식에 의하여 변하지 않으며, 나아가 목숨이 다할 때에는 곧 멸(滅)로 나아가느니라.
사리자여, 여래께서는 처음에 초저녁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결과를 증득하시고 밤중에 대열반에 드시는데 그 중간에 삼마지의 법을 잃지 않으시느니라.
여래께서 선정에 드실 때는 움직이는 마음이 없고, 행하는 마음이 없으며, 엿보아 살피는 마음이 없고, 두루 행하는 마음이 없으며, 보탤 마음이 없고, 줄일 마음이 없으며, 산란한 마음이 없고, 높일 마음이 없고 낮출 마음이 없으며, 거둘 마음이 없고 숨길 마음이 없으며, 따르는 마음이 없고 어기는 마음이 없으며, 가라앉는 마음이 없고 들뜨는 마음이 없으며, 기뻐하는 마음이 없고 애착하는 마음이 없으며,
분별하는 마음이 없고 분별을 떠난 마음이 없으며, 헤아리는 마음이 없고 식(識)을 따라 흐르는 마음이 없으며, 눈ㆍ귀ㆍ코ㆍ혀ㆍ몸ㆍ뜻에 의지하는 마음이 없고, 빛깔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에 의지하는 마음이 없으며, 저 법을 행하는 마음이 없고, 저 지혜를 행하는 마음이 없으며, 저 과거를 관찰하는 마음이 없고, 저 미래를 관찰하는 마음이 없고, 저 현재를 관찰하는 마음이 없느니라.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이와 같이 삼마지에 안주(安住)하시어 마음속에 조그만 법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법에 대해 걸림이 없는 지견으로 항상 교화하시지만 전혀 깨달음을 내시지 않는다. 여래께서는 심의식(心意識)을 떠나셨으므로 결정코 변화 발전의 단계[分位]에 있으면서도 잃음이 없으시고, 또 일체 불사(佛事)를 짓되 깨달음을 내지 않으시느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거듭 밝혀 게송을 설하셨다.
부처님께서는 무량한 백천 겁 동안
3유(有)를 두루 다니며 도행(道行)을 닦으셨다.
계율ㆍ다문(多聞)ㆍ선정ㆍ인욕에 산란한 마음 없어
위없는 보리 결과를 원만히 이루셨다.
부처님의 좋은 업의 과보는 이와 같이
세간을 뛰어넘어 계율이 청청하며
희론(戱論)의 더러움 없어 깨끗하기 허공 같고
10력(力)의 청정한 계율 허공과 같네.
부처님께서는 초저녁에 정각(正覺)를 이루시고
그 다음에 밤중에는 열반에 드셨으며
부처님께서는 심행(心行) 없고 변행(徧行)도 없어
모든 선정 속에서 조금도 잃음 없으시네.
10력(力)께서는 그 계온(戒蘊)도 감손이 없으시고
신통력(神通力)과 해탈분(解脫分)도 또한 그렇다.
백천 겁 그동안에 한마음에 머물러
부처님께서는 분별 없어 분별을 떠나셨네.
부처님께서는 허공 같은 선정의 경계에서
부처님의 걸림 없는 지혜를 3의(義)로 굴리시면서
마음과 뜻으로 자세히 살펴 남김이 없으셨나니
부처님의 10력(力)을 불자들 신해하네.
“사리자여, 이러한 법 등이니, 믿음에 머무르는 보살은 여래의 계율과 선정 가운데서 신해가 청정하여 분별을 초월하고 온갖 의심을 떠나며, 다시 몸과 마음으로 기뻐하여 알맞다는 생각을 일으키며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또 사리자여, 어떤 것을 이름하여 믿음에 머무르는 보살이 부처님 여래의 신족통력(神足通力)에 대해 신해가 청정하여 나아가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라 하느냐?
사리자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바대로 존자 대목건련은 성문(聲聞) 필추들 중에 신통이 제일이다. 만일 보살들과 성문의 신통을 비교하면 어떤 성문의 신통도 보살과 같은 이를 나는 보지 못하였다. 만일 보살의 신통을 부처님의 신통과 비교한다면, 어떤 보살의 신통도 여래의 신통과 같은 이를 나는 보지 못하였다.
저 모든 보살들은 항상 생각하기를, ‘여래의 신통은 불가사의하다. 우리도 정진하여 여래의 신력을 이루자’고 한다.
또 사리자여, 나는 지금 비유로 말하여 여래의 신통지력(神通智力)을 밝히리니, 그대는 즐겨 듣겠느냐?”
사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셔서 모든 필추들로 하여금 그 말씀을 듣고는 믿고 받들어 지니게 하소서.”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대목건련은 큰 신통이 있느냐?”
사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대목건련은 성문과 필추 대중들 가운데서 신통이 제일이라는 말씀을 저는 부처님에게서 직접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가령 삼천대천세계에 일체 성문들의 신력을 가득 채우되, 모두 대목건련의 신력과 같이 하여 마치 벼와 삼ㆍ대ㆍ갈대와 우거진 숲과 같이 하고, 색상도 그와 같이 하며, 일체 성문들의 공덕과 위세(威勢)와 정진하는 힘과 신통 변화를 도처에서 나타내더라도, 그것은 부처님 여래의 그것에 비하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분의 일, 백천분의 일, 구지분의 일, 백 구지분의 일, 천 구지분의 일, 백천 구지분의 일, 산분(算分)ㆍ수분(數分)ㆍ비유분(譬喩分) 내지 오파니살담분(烏波尼殺曇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한다.
왜냐하면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이미 최상의 바라밀다를 얻으셨기 때문이다.
사리자여, 여래께서 신통력으로 이 땅에 개자(芥子) 한 알을 놓아두시면 부처님 여래의
가지력(加持力) 때문에 저 성문들의 일체의 위세와 신통력으로도 그것을 들지 못하며, 그것의 한 털끝만큼도 움직이지 못한다. 왜냐하면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이미 최상의 바라밀다와 신통바라밀다를 얻으셨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여, 위의 말은 차치하고, 이 삼천대천세계 내지 동서남북ㆍ4유(維)ㆍ상하 시방의 긍가(殑伽)의 모래 수 같은 일체 세계에 두루한 일체 중생으로서 난생(卵生)이거나 태생ㆍ습생ㆍ화생이거나 유색(有色)ㆍ무색(無色)이거나 유상(有想)ㆍ무상(無想)이거나 비유상비무상(非有想非無想)이거나 그 중생들이 한꺼번에 다 성문의 결과를 얻고 큰 신통을 갖추되, 모두 대목건련과 같다 하더라도 그 성문들의 위력과 신통 변화로도 그 개자의 한 털끝만큼도 움직이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이미 최상의 바라밀다와 신통바라밀다를 얻어 큰 위력을 갖추셨고, 큰 신통이 있으시고, 큰 자재를 얻으셨기 때문이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다시 존자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풍재겁(風災劫) 때에 비람바(毘藍婆)라는 대풍이 불어 이 삼천대천세계의 수미산ㆍ철위산ㆍ대철위산 및 4대주(大州) 내지 8만 주(州)의 큰 바다를 쳐서 사방 1유순으로 날린다는 말을 들었느냐?”
사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일찍이 여래께서 그런 말씀 하시는 것을 직접 들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풍재겁 때에 대풍이 이 삼천대천세계를 불어치면 수미산왕 및 모든 산과 큰 바다가 높이 날아 부서져 그 주위 일체 내지 무수 백천 유순 분량에 흩어지고, 지거천(地居天)들도 다 주위에 날아 흩어져 티끌도 보이지 않는데, 하물며 산의 돌들이겠느냐? 모든 야마천(夜摩天)의 궁전들도 날아 흩어져 티끌도 보이지 않는데 하물며 그 궁전이겠느냐?
저 도솔천(兜率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범회천(梵會天)ㆍ대범천(大梵天)ㆍ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광음천(光音天)ㆍ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徧淨天) 등 이런 하늘 궁전들도 다 높이 날아 흩어져 그 티끌도 보이지 않는데, 하물며 그 궁전이겠느냐?
사리자여, 이런 대풍이 불어치더라도 그때 여래의 묘한 옷은 털끝만치도 상하지 않는데, 하물며 그 의각(衣角)이겠느냐? 왜냐하면 부처님 여래께서는 불가사의한 신력과 불가사의한 반연과 불가사의한 행과 불가사의한 대비(大悲)를 다 갖추셨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여, 그 대풍이 불어칠 때에는 동서남북과 4유와 상하의 시방 긍가의 모래 수 같은 일체 세계에도 대풍이 그치지 않는다. 그때에 여래께서 손가락 끝을 들어 대풍륜(大風輪)을 가리키면 그때 대풍이 곧 그치는데, 그것은 여래의 신통한 지혜의 힘이 조금도 감하지 않는 불가사의 때문이니라.
사리자여, 저 믿음에 머무르는 보살은 여래의 이 신통한 지혜의 힘에 대해 신해가 청정하여 분별을 초월하고
온갖 의심을 떠나며, 다시 몸과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알맞다는 생각으로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거듭 밝혀 게송을 설하셨다.
삼계의 모든 중생들
모두 성문이 되어 지혜 갖추되
다 저 대목건련의 지혜와 같이
신통바라밀을 모두 갖춘다.
여래께서는 그들 지방에
극히 작은 개자를 놓아두고
거기서 일체 신통 나타내시므로
아무도 그것을 들지 못한다.
저 긍가의 모래 수 같은
시방의 모든 세계에
비람바(毘藍婆) 바람이 일어날 때는
모든 지방을 두루 다 불어친다.
대풍이 그와 같이 일어날 때에
부처님께서 묘한 옷을 들어 보이시나
털끝만치도 움직이지 못하나니
부처님 신력의 불가사의 때문이다.
대풍이 못내 사납게 불어칠 때
모니(牟尼)가 든 털끝만한
그 신력은 큰 풍륜을 그치게 하나니
그것은 끝없는 허공과 같네.
“사리자여, 믿음에 머무르는 보살은 여래의 이와 같은 신력에 대해 신해가 청정하여 나아가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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