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8권
대승보살장정법경 제8권
서천 역경삼장 조산대부 시광록경 전범대사 사자사문 신 법호 등 한역
변각성 번역
4. 여래부사의품 ②
“또 사리자여, 어떤 것을 믿음에 머무는 보살이 부처님 여래의 최상의 큰 지혜의 불가사의함에 대해 신해가 청정하고 분별을 초월하여 모든 의심을 떠나며, 다시 몸과 마음이 기쁘고 알맞다는 생각을 일으켜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라 하느냐?
사리자여, 부처님 여래께서는 걸림이 없는 지견(知見)으로 모든 법을 굴리시느니라. 또 사리자여, 나는 지금 그대를 위해 비유로 설명하여 여래의 지혜바라밀다[智波羅蜜多]를 밝혀 저 믿음에 머무는 보살로 하여금 신해가 청정하고 나아가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게 하리라.
사리자여, 비유하면 긍가(殑伽)의 모래 수와 같은 세계에 있는 모든 초목의 가지와 잎과 줄기를 모두 취해 네 손가락의 분량으로 만들 때, 어떤 사람이 그것을 거두어 한 곳에 모아 불로 태우고, 태워서는 재로 만들어 저 긍가의 모래 수 같은 일체 세계의 큰 바다 가운데 흩을 때 그 재가 바다에서 백천년 동안 뿌려져 있는 것과 같다.
어떤 여래께서 지혜의 힘을 원만히 갖추시어 그 모든 바다 가운데서 그 모든 재를 취하여 저 일체 세계에 뿌리실 때, 이른바 약간의 재와 약간의 세계와 약간의 근본, 약간의 무더기, 약간의 가지와 잎을 저 약간의 곳에 뿌려도 조금도 손실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온 법계 가운데서 다 깨달으시기 때문이며, 깨달으시기 때문에 이와 같은 약간의 모든 세계에서 광대하게 짓는 바를 다 잘 아시느니라.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는 큰 위덕이 있고, 큰 신통이 있으며, 광대한 명칭이 있다. 세간의 어떤 선남자ㆍ선여인 등이 부처님 여래의 최상의 큰 지혜에 대하여 신해가 청정하고 분별을 떠나면, 그것은 다 여래의 인자한 마음이 건립한 것으로서 그들은 현재에 일체의 온 선근을 증득하고, 다시 모든 괴로움을 다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법계를 다 잘 아시기 때문이다. 만일 부처님 여래에 대해 한 생각의 신해하는 마음을 내면 그는 그 얻는 공덕을 조금도 잃지 않을 것이다.
또 사리자여, 나는 이제 다시 비유로 이 이치를 설명하리니, 혹 어떤 지혜로운 사람은 내 비유에서 잘 깨닫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이와 같다. 즉 어떤 사람이 백 세를 사는데 어느 때에 한 털 끝으로 한 방울 물을 떠서 그것을 백 방울로 쪼개어 부처님께 가져가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이 물방울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맡기겠습니다. 다음에 오거든 이것을 주십시오.’
부처님께서는 곧 그것을 받아 긍가하(殑伽河)에 두셨는데, 그것은 물을 따라 큰 바다 가운데로 흘러 들어갔다. 그때 그 사람이 백 년을 지낸 뒤에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세존이시여, 제가 옛날에 물방울을 부처님께 맡겼었습니다. 원컨대 부처님이시여, 지금이 그 때이니 제게 돌려주십시오’ 하였다.
사리자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최상의 큰 지혜를 원만히 갖추셨으므로 곧 그 큰 바다 가운데서 그가 전에 맡겼던, 한 털 끝으로 떠서 백 쪽으로 낸 그 물방울을 집어 그 사람에게 주셨으나 그 물방울은 바닷물 때문에 조금도 상하거나 줄지 않았다.
사리자여, 내가 비유로 말하여 분명히 보였는데 하물며 이 이치를 분명히 본 사람이겠느냐? 그 물방울은 그처럼 오래 지났지만 여래의 지혜의 힘 때문에 부서지지 않았는데,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만일 선남자나 선여인으로서 여래의 이와 같은 큰 지혜에 대하여 신해가 청정하여 분별을 떠났으면, 그것은 다 여래의 인자한 마음이 건립한 것이며, 부처님의 공덕에 의해 공중에서 꽃을 내리고, 현재에서 일체 선근을 모두 증득하고, 다시 모든 고통을 다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처님 여래께서는 온 법계를 다 아시기 때문이다. 만일 누구나 부처님 여래에 대해 한 생각의 신해하는 마음을 내면 그가 얻은 공덕은 무너지지 않으리라.”
그때 존자 사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 여래께서 여래지(如來智)를 떠나더라도 모든 법을 굴릴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답하셨다.
“안 되느니라, 사리자여.”
이때 사리자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지혜란 무엇이며, 식(識)이란 무엇입니까?”
“사리자여, 알아야 한다. 식이란 네 곳에 머무는 것이다. 첫째, 식은 색(色)을 따라 머무르고, 색은 색을 반연하여 머무는 것인데, 항상 친근하여 증장(增長)하고 견고하며 광대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둘째, 식은 수(受)를 따라 머무르고, 수는 수를 반연하여 머무르는 것인데, 항상 친근하고 증장하고 견고함과 광대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셋째, 식은 상(想)을 따라 머무르고 상은 상을 반연하여 머무는데, 항상 친근하고 증장하고 견고함과 광대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넷째, 식은 행(行)을 따라 머무르고 행은 행을 반연하여 머무는데, 항상 친근하고 증장하며 견고함과 광대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을 식이라 하느니라.
지혜란 무엇인가? 이른바 5취온(取蘊) 가운데 머물러 지온(智蘊)이 알면
이것을 지혜라 하며, 또 만일 지계(地界)ㆍ수계(水界)ㆍ화계(火界)ㆍ풍계(風界)ㆍ공계(空界)를 식(識)이 알고 식계(識界)에 머무르면 이것을 식이라 한다.
또 만일 식이 법계에서 분별하는 바가 있으면 이것을 지혜라 하며, 또 만일 눈이 빛깔 가운데 시설된 것을 알고, 귀가 소리 가운데 시설된 것을 알며, 코가 냄새 가운데 시설된 것을 알고, 혀가 맛 가운데 시설된 것을 알며, 몸이 감촉 가운데 시설된 것을 알고, 뜻이 법 가운데 시설된 것을 알면, 이것을 식이라 한다.
또 만일 안으로 마음이 고요하고, 밖으로 행하는 바가 없으며, 지혜로 포섭하되 조그만 법도 분별함이 없고 또한 분별을 떠나지 않으면 이것을 지혜라 하며, 또 만일 반연하는 것에서 식이 생기고, 뜻을 지음에서 식이 생기며, 분별함에서 식이 생기면 이것을 식이라 한다.
또 만일 집착하는 바가 없고 취하는 바가 없으며 반연하는 바가 없고 드러내어 아는 것이 없으면 이것을 지혜라 한다. 또 만일 유위(有爲)가 행하는 법 가운데서 식이 머무는 곳이 있고, 식이 유위 가운데서 행하면 이것을 식이라 한다. 만일 무위법 가운데서 식이 행하는 바가 없고 만일 무위의 지혜이면 그것을 지혜라 하며, 만일 이 식이 나고 머무르며 멸하는 법 가운데서 남도 없고 머무름도 멸함도 없음을 분별하면 이것을 식이라 하느니라.
사리자여, 이런 모든 법 가운데서 이런 것을 식이라 하며, 이런 것을 지혜라 한다.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여래의 큰 지혜는 불가사의한 것이니, 믿음에 머무르는 보살은 신해가 청정하여 분별을 초월하고 온갖 의심을 떠났으며, 다시 몸과 마음이 기쁘고 즐거운 모양을 일으키고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느니라.”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거듭 밝혀 게송을 설하셨다.
저 긍가(殑伽)의 모든 모래알 수와 같은
시방(十方)세계의 그 모든 풀과 나무
어떤 사람이 그것을 태워 모두 재를 만들어
백천 년 동안 큰 바다 가운데 흩었을 때에
10력(力)을 가진 거룩한 부처님의 미묘한 지혜로
뒤에 다시 그 바다 가운데의 재를 다 취해
그 많은 뿌리와 종자를 여러 곳에 뿌려도
그 중에서 하나도 줄거나 잃은 것 없나니,
시방의 모든 중생 세계를 마음에 가져
탐욕과 분노와 우치의 행을 모두 다 알며
그들이 좋아하는 일체의 마음과 그 소행을
더함도 덜함도 없이 모두 다 깨달아 아네.
큰 지혜와 10력 가진 세상 높은 이
시방뿐이 아니라 온 법계 두루하여
모두 잘 길들여 분별하는 마음 내지 않음을
일체의 불자(佛子)들은 다 믿고 이해하네.
“또 사리자여, 어떤 것을 이름하여 여래의 미묘한 광명의 불가사의에 대하여 믿음에 머무르는 보살이 신해가 청정하여 분별을 초월하고 온갖 의심을 떠나며, 다시 몸과 마음이 기뻐 알맞다는 생각을 일으키고 희유하다는 생각을 냄이라 하느냐? 이른바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 법계 가운데서 잘 아시는 모든 광명이 광대하고 미묘하여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일체를 다 포섭하고, 두루한 광명이 번쩍거리며 빛나는 것이 마치 구름에 덮인 것이 없는 해가 높이 솟은 것과 같다.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도 또한 그와 같아서 이 삼천대천세계에서 광대한 광명이 번쩍거리며 빛나서 이 대지의 모든 별과 산ㆍ돌ㆍ약나무[藥木]와 등불 및 큰 불더미를 압도하며, 그 뛰어난 광명은 가장 훌륭하고 광대하며 미묘한 불꽃이 치성하고,
나아가서는 해와 달의 광명 및 사대왕천(四大王天)이 변화로 나타낸 궁전과 몸의 장엄 거리 등 모든 광명과 삼십삼천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천(兜率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이 변화로 나타낸 궁전과 몸의 장엄 거리 등 모든 광명과, 저 범중천(梵衆天)ㆍ
범보천(梵輔天)ㆍ범회천(梵會天)ㆍ대범천(大梵天)이 변화로 나타낸 궁전과 몸의 장엄 거리 등 모든 광명을 뛰어넘느니라.
또 가장 훌륭하고 광대하며 미묘한 불꽃이 치성한 저 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광음천(光音天)ㆍ소정천(少淨天)ㆍ무량정천(無量淨天)ㆍ변정천(徧淨天)ㆍ무운천(無雲天)ㆍ복생천(福生天)ㆍ광과천(廣果天)ㆍ무상천(無想天)ㆍ무번천(無煩天)ㆍ무열천(無熱天)ㆍ선견천(善見天)ㆍ선현천(善現天)ㆍ색구경천(色究竟天)이 변화로 나타낸 궁전과 몸의 장엄거리의 온갖 광명 중에서 뛰어나느니라.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청정한 광명은 가장 훌륭하고 광대하며, 미묘한 불꽃의 치성함을 뛰어넘나니, 무슨 까닭인가? 여래께서는 원만하고 광대하며 무량한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이 있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여, 이 삼천대천세계의 일체의 광명의 시설과 표시를 부처님 여래께서 가진 광명에 비하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나아가 오파니살담분(烏波尼殺曇分)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비유하면 세간의 상등진금(常等眞金)을 염부단(閻浮檀)의 금덩이 속에 두면, 그 상금(常金)은 광명도 없고 또 빛나거나 비추지도 못하는 것과 같다.
이 삼천대천세계의 일체 광명의 시설과 표시도 부처님 여래의 최상의 광명 가운데서는 모두 광명도 빛남도 비춤도 없느니라. 여래의 광명은 그보다 위가 없는 광대하고 가장 훌륭한 것이며, 또한 한계도 없는 것이니, 극히 좋은 업보가 앞에 나타남을 따라 구르는 것이다.
이 삼천대천세계가 광대하게 빛나는 것은 밤과 낮의 때를 따라 비추는 해와 달 때문이 아니라 여래께서 세간의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겨 깨끗하고 원만한 광명 가운데 다 편히 머물게 하시기 때문이니라.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심지어 아승기 세계를 다 비추는데, 무슨 까닭인가? 여래께서는 이미 최상의 바라밀다와 반야바라밀다를 얻으셨기 때문이니라.
사리자여, 나는 지금 다시 비유로 설명하여 이 이치를 밝히리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이 삼천대천세계 대지의 흙을 모두 가루를 내어 그것을 가지고 동방으로 가면서 한 세계를 지나갈 때마다 한 점씩 떨어뜨리고, 둘째 세계에도 또 한 점을 떨어뜨리고, 이렇게 하여 남방ㆍ서방ㆍ북방을 지나가면서 각각의 세계에 다 한 점씩을 떨어뜨렸다 하자. 사리자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 가루가 모든 세계에서 다 없어지겠느냐?”
사리자는 아뢰었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아닙니다, 선서(善逝)시여.”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사리자여,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도 또한 그와 같아서 저 일체 세계에서 깨끗한 광명이 광대하게 빛날 때는 그 광명을 부처님 광명에 비하면, 백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나아가 오파니살담분의 일에도 다 미치지 못한다. 무슨 까닭인가?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이미 최상의 바라밀다와 반야바라밀다를 다 얻으셨기 때문이니라.
또 사리자여, 대지의 모든 초목ㆍ수림ㆍ철위(鐵圍)의 모든 산과 내지 수미산 등은 다 여래의 큰 광명의 힘이 자연스럽게 맡아서 가진 것이기 때문에 삼천대천세계를 광대하게 비추는 것이다.
그러나 하열한 중생들은 그것을 신해(信解)하지 못한다. 혹 어떤 중생은 여래의 원만한 광명을 우러러보지 못하고, 어떤 중생은 원만한 광명 중에서 광대하게 보며, 어떤 중생은 한 구려사(俱慮舍)1)에서
부처님 광명을 보고, 또 어떤 중생은 한 유순 안에서 부처님 광명을 보며, 혹은 1유순 아래에서 부처님 광명을 보고, 혹은 삼천대천세계 안에서 부처님의 광명을 보느니라.
또 사리자여, 어떤 사람이 여래의 광명을 백천 세계에서 잘 보느냐? 이른바 저 지위에 오른 보살은 끝없는 일체 세계에서 부처님의 광명을 잘 본다. 여래께서는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겨 온 허공 세계 및 중생 세계를 깨끗한 광명으로 두루 빛내시느니라.”
저 믿음에 머무르는 보살은 이 말을 듣고, 신해가 청정하여 분별을 초월하고 의심을 떠나고 다시 몸과 마음이 기뻐 알맞다는 생각을 일으키면서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이치를 거듭 밝혀 게송을 설하셨다.
해와 달의 모든 광명과
제석과 범왕의 모든 광명 등
나아가 색구경천(色究竟天)의 광명도
모두 부처님의 광명에 못 미친다.
색구경천 등의 모든 광명과
나아가 삼천대천세계도
부처님의 한 털 구멍 속의 광명에 비하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네.
저 허공의 광명이 광대한데
중생의 광대함도 또한 그렇다.
여래의 깨끗한 광명을 보면
가도 없고 끝도 없어 허공과 같네.
화도(化度)를 받을 사람이 부처님 광명 보는 것은
세간의 장님들에 견줄 것 아니다.
해의 광명을 그는 보지 못하면서
도리어 해의 광명이 없다고 하네.
비열한 중생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께서는 광명으로 늘 비추시건만
깨끗한 그 광명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부처님 광명 없다고 하네.
어떤 이는 부처님의 원만한 광명 보고
어떤 이는 구로사(俱盧舍), 혹은 유순(由旬)
혹은 또 어떤 이는 삼천대천세계에서
부처님의 광명의 모양을 본다.
8지(地)나 9지(地)나, 또 10지
지위에 이미 오른 모든 보살들은
모두 다 이 대지에 편안히 머물면서
부처님의 광명 보고 큰 지혜를 갖추네.
보살은 부처님의 큰 지혜로 나아가
끝없는 광명의 바퀴를 의지하여
온갖 불사(佛事)를 지어 중생들을 이롭게 하나니
모든 불국토는 불가사의하니라.
모든 부처님 여래께서는 불가사의하신데
불가사의한 그 광명도 또한 그렇다.
불가사의함으로 깨끗한 신심 열면
모든 복의 무더기의 문도 불가사의하니라.
“또 사리자여, 어떤 것을 이름하여 여래의 원만한 계정(戒定)은 불가사의한데, 믿음에 머무르는 보살은 신해가 청정하여 분별을 초월하고 온갖 의심을 떠나 다시 몸과 마음이 기뻐 알맞다는 생각을 일으키고 희유하다는 생각을 내는 것이라 하느냐?
사리자여, 여래께서는 진실한 말로 다음과 같이 ‘세간에 태어난 일체 중생이 계온(戒蘊)을 깨끗이 하여 신업(身業)이 청정하고 어업(語業)이 청정하며 의업(意業)이 청정하면, 그 중생들은 세간에서 태어나고 세간에서 늙으면서도 세간법에 물들지 않고 바라문의 이죄(離罪)의 법을 얻으며, 다시 사문의 적정관상삼마지법(寂靜觀想三摩地法)을 얻는다. 그리하여 최상의 바라밀다를 얻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여래께서는 또 진실한 말로 다음과 같이 ‘나는 세간의 일체 악마나 범(梵)이나 혹은 사문ㆍ바라문이나, 하늘ㆍ사람ㆍ아수라 등의 계온(戒蘊)과 정온(定蘊)의 청정함이 부처님 여래의 한량없는 청정한 계온과 정온과 같음을 보지 못한다’고 말씀하신다. 왜냐하면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께서는 이미 최상의 바라밀다와 계(戒)바라밀다와 정(定)바라밀다를 얻으셨기 때문이다.
사리자여, 나는 이제 다시 비유로 이 이치를 밝히리니, 즐겨 듣겠느냐?”
사리자는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원컨대 부처님께서 말씀해 주소서. 만일 필추들이 여래의 청정한 계바라밀다와 정바라밀다의 법을 들으면 따라 믿고 받들어 행할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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