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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5039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1권

by Kay/케이 2024.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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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1

 

대송신역삼장성교서(大宋新譯三藏聖教序)1)보살장정법경(菩薩藏正法經)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太宗神功聖德文武皇帝) 지음


위대하구나, 우리 부처님의 가르침이여. 헤매는 중생들을 교화해 인도하시고, 으뜸가는 성품을 널리 드날리셨도다. 넓고 크고 성대한 언변이여, 뛰어나고 훌륭한 자도 그 뜻을 궁구하지 못하는구나. 정밀하고 은미하고 아름다운 말씀이여, 용렬하고 우둔한 자가 어찌 그 근원을 헤아릴 수 있으랴. 뜻과 이치가 그윽하고 현묘한 진공(眞空)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으며, 만상(萬象)을 포괄하는 비유는 끝이 없네. 법 그물[法網]의 벼릿줄을 모아 끝이 없는 바른 가르침을 펴셨고, 사생(四生)을 고해에서 건지고자 삼장(三藏)의 비밀스러운 말씀을 풀어주셨다. 하늘과 땅이 변화하여 음과 양을 이루고, 해와 달이 차고 기울며 추위와 더위를 이뤘으니, 크게는 선과 악을 말씀하셨고, 세밀하게는 항하의 모래알에 빗대야 할 정도네. 다 서술할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의 온갖 일들을 마치 상법(像法)2)을 엿보듯이 하고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는 것과 같이 하였다. 이는 육정(六情)3)을 벗어나 길이 존재하고 천겁이 지나도록 오래갈 만한 것이며, 마치 수미산이 겨자씨에 담기 듯 여래께서 끝없는 세계에서 걸림이 없으신 것이다.달마(達磨)께서 서쪽에서 오시자 법이 동토에 전해졌고, 오묘한 이치를 선양하시자 대중이 돌아갈 길을 순순히 따랐으니, 피안(彼岸)은 보리요 애욕의 강은 생멸이라, 오탁의 악취(惡趣)에서 보살행을 실천하고, 삼업(三業)의 길에서 빠진 자들을 건지셨다. 세상에 드리운 경은 궁구하기 어렵지만 도는 사사로움이 없어 영원히 태평하도다. 설산(雪山)의 패엽(貝葉)4)이 눈부신 은대(銀臺)와 같고, 세월의 연라(煙蘿)5)가 저 멀리 향계(香界)6)를 일으켰지만 높고 우뚝하여 측량하는 자가 드물고, 멀고 아득하여 이름을 붙이기 어렵다. 이런 까닭에 도(道)를 깨달은 십성(十聖)7)과 덕(德)을 갖춘 삼현(三賢)8)께서 지극한 도를 건원(乾元)9)에서 일으키고 온갖 오묘함을 태역(太易)10)에서 낳아 무성한 생명체들을 총괄해 어둠을 뚫고 한 가닥 빛을 비추었으며, 저 시시비비를 단절하고 이 몽매함을 깨우쳤던 것이다.서역의 법사 천식재(天息災) 등11)은 항상 사인(四忍)12)을 지니며 삼승(三乘)을 일찌감치 깨달은 분들이니, 불경의 참된 말씀을 번역하여 인간과 천상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이었다. 이는 꽃망울이 거듭 터진 것이요, 국운이 창성할 때를 만난 것이니, 문장(文章)에서 오성(五聲)13)을 윤택하게 하였고, 풍율(風律)14)에서 사시(四始)15)를 드러냈다. 당당한 행동거지에 온화하고 아름답도다. 광대한 세월 어둠에 빠졌던 세계가 다시 밝아 현묘한 문이 환하게 드러났으며, 궤범이자 두루한 광명인 오묘한 법이 청정한 세계에서 이름을 드날렸다. 유정을 이롭게 하여 함께 깨달음의 언덕에 오르고, 장애를 만드는 일 없이 병들고 지친 자들을 모두 구제하였으며, 드러내지 않고 자비를 행하며 만물 밖으로 광대하게 노닐고, 부드러움으로 탐학한 자들을 조복해 어리석음을 씻고 깨우쳐 주었다. 소승의 성문(聲聞)을 연설하여 그 위의에 합하고 대승의 정각(正覺)을 논하여 그 성품을 정립하자, 모든 생명체들이 깨달아 복을 받았고, 삼장의 교법에서 결락된 것들이 다시 흥성하였다.허깨비에 홀려 길을 잃은 것이니, 화택(火宅)16)은 심오한 비유로다. 부처님께서 비록 이런 가르침을 시설하셨지만 알지 못하는 자들이 많다. 이에 “선념(善念)이 생기면 한량없는 복이 남몰래 찾아오고, 악업(惡業)이 일어나면 인연 따라 모두 타락한다”17)는 말씀으로 사부대중을 길들이고 시방세계에서 보살행을 쌓았다. 금륜왕[金輪]18)에게 꽃비를 쏟아 붓고 대궐에서 항하 모래알처럼 많은 세계를 보호하였으니, 유정천(有頂天)에 부는 바람19)도 파괴하지 못할 것이고, 끝이 보이지 않는 홍수도 휩쓸지 못하리라. 맑고 고요해 담담한 것이 원만하고 밝으며 청정한 지혜요, 성품이 공하여 물듦이 없는 것이 망상으로부터 해탈하는 인연이니, 이로써 마음의 밭에서 번뇌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이로써 우주에서 청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짐은 부끄럽게도 박학하지도 못하고 석전(釋典)20)에 능통하지도 못하니, 어찌 감히 서문을 써서 후인에게 보일 수 있는 자이겠는가? 반딧불이나 횃불과 같아 찬란한 태양과 견주기에 턱없이 부족하니, 작은 소라로 바다를 측량하려다 그 깊은 연원을 끝내 밝히지 못하는 자일 따름이로다!

계작성교서(繼作聖教序)21)
진종(眞宗) 문명장성원효황제(文明章聖元孝皇帝) 지음
높고 밝은 것이 처음으로 나뉘자 삼진(三辰)22)이 비로소 차례로 나타났고, 두텁게 실어주는 것이 비로소 안정되자, 만물이 이로써 실마리를 일으켰으니, 맑음과 탁함의 본체가 이미 밝혀진 것이요, 선과 악의 근원이 여기서 드러난 것이다. 이런 다음에 문물(文物)로 그 가르침을 세우고 바른 법전[正典]으로 그 세속을 교화하는 것이니, 이익의 공은 모두 이치로 돌아간다. 이렇게 상법(像法)이 서쪽 나라에서 와 진제(眞諦)가 중국에 유포되었지만 천고의 세월을 관통하는 진실한 이치는 궁구할 방법이 없고, 구위(九圍)23)를 포괄하는 현묘한 문은 궁구할 수가 없다. 허망한 생각으로 말하자면 오온(五蘊)이 모두 공하고, 참된 모습을 나타내자면 터럭 하나에도 원만하니, 광대한 그 가르침을 어찌 기술할 수 있겠는가!삼가 살피건대, 태종신공성덕문무황제께서는 법성이 두루 원만하시어 인자함을 널리 베푸셨다. 오랑캐들을 교화하시자 만방(萬邦)이 바큇살처럼 몰려들어 온 백성을 인수(仁壽)의 영역에 올려놓으셨고, 교법을 숭상하시자 사해(四海)가 구름처럼 뒤따라 창생에게 풍요로운 땅을 베푸셨다. 존귀한 경전이 방대함을 보시고는 방편을 시설해 물에 빠진 자들을 구제하셨고, 법계가 광활함을 알시고는 정진을 행하여 나태한 자들을 거두셨다. 이에 아늑한 절을 선택해 저 참된 문서24)들을 교열하고는 천축의 고승들에게 명령하여 패다라(貝多羅)의 부처님 말씀을 번역하게 하셨다.25) 상아 붓대가 휘날리며 황금의 글자를 완성하고, 구슬을 엮어 다시 낭함(琅函)에 안치하자26) 용궁(龍宮)의 성스러운 문장27)이 새롭게 탈바꿈하였으니, 취령(鷲嶺)의 필추(苾芻)28)들마저 우러러 감탄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삼승(三乘)이 모두 하나로 꿰뚫어지고 사제(四諦)가 함께 원만해졌으니, 고(苦)가 공하다는 참되고 바른 말씀을 완전히 밝히고, 정밀히 연구한 비밀스러운 뜻을 환히 드러냈다. 상(相)을 찬탄하는 상이 바로 진실한 상이고, 공(空)을 논하는 것도 공하여 모조리 공이라 하였으니, 화엄(華嚴)의 이치와 궤도를 같이하고, 금상(金像)29)의 가르침과 규구(規矩)30)가 동일하였다.짐은 대업(大業)을 계승하여 삼가 황위에 임했기에 항상 조심하면서 만백성을 어루만지고 매일 긍긍하면서 선황의 훈계를 지켜왔다. 불교경전[釋典]에 대해서는 더구나 정밀하지도 상세하지도 못하니, 진실로 그 그윽하고 심오한 뜻을 어찌 탐색하고 측량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역경원(譯經院)31)의 서역 승려 법현(法賢)32)이 간절한 글을 올리고 그 뜻을 너무도 열심히 피력하였다. “선황제께서는 참된 교화의 바람을 크게 펼치고 부처님의 뜻을 높이 전하셨으며, 전대의 왕들이 빠뜨린 전적을 흥성시키고 각로(覺路)33)의 무너진 기강을 다시 떨치셨다”고 하면서, 하늘이 이룬 공로를 높이 휘날리고 성황의 글34)을 널리 알리고 싶다며 나에게 서문을 지어 성인의 가르침을 계승해달라고 청하였다.성고(聖考)35)께서 승하하시고 추호(追號)36)가 아직 잊히지도 않았는데 정사 밖에 마음을 둘 겨를 어디 있었겠는가? 담제(禫祭)37)를 마치고 이제야 생각이 은미하고 오묘한 곳에 미치게 된 것이다. 어려서 자비로운 가르침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능통한 재주가 본래 부족한 걸 어쩌랴. 법해(法海)의 나루터와 언덕을 어찌 궁구하리오! 공문(空門)의 문턱으로 나아가질 못하니, 대략 대의나마 서술하여 이로써 사람들의 마음에 부응할 따름이다. 소발자국에 고인 빗물이라 태양을 씻는 파도에 빗대기에는 부족하니, 한척짜리 채찍이 어찌 드넓은 하늘의 그림자를 측량할 수 있으랴! 이렇게나마 짧은 서문을 지어 이로써 성인들의 공로를 기록할 따름이다.
불설대승보살장정법경(佛說大乘菩薩藏正法經) 제1권

서천(西天) 역경(譯經)삼장 조산대부(朝散大夫) 시광록경(試光祿卿) 전범(傳梵)대사 사자(賜紫)사문 신(臣) 법호(法護) 등 한역
변각성 번역

1. 장자현호품(長者賢護品) ①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어느 때 세존(世尊)께서는 사위국(舍衛國)에서 3개월 동안의 여름 안거(安居)를 마치시고, 그곳을 떠나 옷을 짓는 사람을 찾아가셨는데, 큰 필추(苾芻:필추) 1,250인과 함께하셨다. 그리고 다른 필추ㆍ필추니(苾芻尼)ㆍ우바새(優婆塞)ㆍ우바이(優婆夷)와 국왕ㆍ대신ㆍ사문(沙門)ㆍ바라문(婆羅門) 및 장자(長者)와 외도(外道), 내지 하늘[天]ㆍ용(龍)ㆍ야차(夜叉)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ㆍ마후라가(摩睺羅伽) 등도 있었는데, 부처님 세존[佛世尊]을 존중하며 지성으로 공양하였다. 세존께서는 세간의 복전(福田)으로서 세간의 많은 공양을 받으셨는데, 이른바 음식ㆍ의복ㆍ좌구(坐具)ㆍ와구(臥具)ㆍ약품 및 많은 수용물 등이었다.부처님 세존께서는 명예로운 이름이 뛰어나고 높으며, 세간을 초월하여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등정각(正等正覺)ㆍ명행족(明行足)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조어장부(調御丈夫)ㆍ천인사(天人師)ㆍ불세존(佛世尊)의 10호를 두루 갖추셨으므로, 하늘ㆍ아수라ㆍ사문ㆍ바라문ㆍ악마[魔]ㆍ범천[梵] 등 일체 세간의 대중 가운데서 스스로 신통의 힘으로 성인이 되셨고, 여러 곳으로 두루 다니시면서 정법을 연설하시나니, 그것은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이 모두 좋았으며, 글 뜻이 심원하고 순일하여 잡되지 않았으며, 원만하고 깨끗한 범행(梵行)의 모습이었다.그때에 세존께서는 천천히 걸어서 마가다국(摩伽陀國)에 이르셨고, 다시 걸어서 왕사대성(王舍大城)에 이르러 취봉산(鷲峰山)에 머무르셨다.그때 왕사성에 현호(賢護)라는 장자가 있었으니, 그는 전생에 선의 뿌리[善本]를 심고 과거 부처님 계신 곳에서 불사(佛事)를 많이 짓고 많은 재보와 수용하는 물건들이 많았으며, 창고에는 금은과 곡물을 쌓았고, 마니진주(摩尼眞珠)와 차거(硨磲)ㆍ산호(珊瑚)ㆍ폐유리(吠琉璃) 등과 코끼리ㆍ말ㆍ소ㆍ양ㆍ노비ㆍ시종과 공사하는 사람들을 두루 두고 있었다.현호 장자는 사문 구담(瞿曇)이 왕궁에서 나와 깨끗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큰 필추 1,250인을 데리고 마가다국에서 노니시면서 왕사대성에 들어와 취봉산에 계신다는 말을 들었다.그리고 또 그는 광대한 색상과 공덕을 구족하고, 이름이 세상에서 뛰어나며, 정각(正覺)을 이루어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으로서 그 근기를 따라 정법을 연설하면 처음과 중간과 마지막이 다 좋으며, 글 뜻이 심원하고 순일하여 잡되지 않으며, 범행의 모습이 원만하고 깨끗하다는 말을 들었다.그는 ‘나는 지금 저 사문 구담(瞿曇)에게 나아가 부처님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색상(色相)과 공덕에 예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곧 일어나 5백 장자와 함께 왕사대성을 나가 부처님께 예배하러 갔다.그때 세존께서는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고 필추들에게 둘러싸여 왕사대성으로 들어가 차례로 걸식을 하고 계셨다. 부처님 세존의 위의는 엄숙하고, 걸음은 침착하며, 청정한 광명이 세상을 비추며, 거동과 동작이 단정하고 청청하였다.그때 현호 등 5백 장자들은 천천히 오시는 세존을 멀리서 보았는데, 위용(威容)과 상호는 청정하고 단정하고 엄숙하며 감관이 부드럽고 뜻이 고요하여 잘 조복함은 큰 용왕과 같았고, 또 흐르는 샘물처럼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었으며, 무수한 천인 대중들에게 둘러싸였는데, 그 신상은 우뚝하여 자금색(紫金色)과 같았고, 32상(相)과 80종호(種好)의 장엄을 구족하였다. 하늘은 광대하고 뛰어난 온갖 꽃을 내렸는데, 그 내리는 꽃들은 주위에 두루 빽빽하였으며, 또 천 개의 잎을 가진 7보로 된 연꽃이 그 발에 밟혔다. 세존께서는 무수한 백천의 위의와 공덕을 구족하여 멀리서 오셨다.그때 장자는 길가에서 부처님 세존을 보고 깨끗한 믿음을 깊이 내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님 앞에 나아가 머리를 땅에 대어 그 발아래 예배하고, 몸을 굽혀 부처님 앞에 공손히 섰다.그리하여 현호 등 5백 장자들은 모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 구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상호가 아주 훌륭하십니다. 세존 구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위덕이 아주 훌륭하십니다. 세존 구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명칭이 더욱 훌륭하십니다. 세존 구담께서는 대중 가운데서 광명이 더욱 훌륭하십니다. 세존 구담께서는 순금빛 색상이 제일 훌륭하십니다. 세존의 몸매는 옛 금선(金仙)과 같으시고, 세존의 몸매는 묘하여 짝이 없으시며, 세존의 모든 모습은 모두 희유하시고, 세존 구담께서는 일체 세간에서 아무도 짝할 이가 없습니다. 세존께서는 이런 위상(威相)과 공덕을 구족하셨는데, 무엇 때문에 집을 버리고 출가하셨습니까?”그때 현호 장자는 곧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저는 일찍부터 부처님 세존의
명칭과 길상과 위덕을 듣고
또 지금 최상의 묘한 모습 뵈오니
이렇게 뛰어난 광명을 갖추셨네.
청정하고 묘하신 순금의 모습
훌륭한 그 금빛을 모두 뵈옵네.
모든 더러움 떠나 물듦 없이 대중 속에 계시나니
마치 별들 가운데 나타난 달과 같네.
나는 옛날 사람 중에서 높은 이에게 귀명했는데
그는 마치 수미산처럼 아주 높고 훌륭했네.
마치 하늘의 묘한 덮개의 장엄과 같아
사방을 차례차례 두루 다 덮었었네.
정수리 뼈와 머리털은 연하고 매끄러워
마치 저 제청(帝靑)의 묘한 색상(色相)과 같고
목의 모양은 마치 저 공작왕(孔雀王)과 같은데
오른쪽으로 돌리는 모습 유연하여라.
이마는 넓고 편편하며 또 깨끗하고 희며
두 눈썹은 마치 저 제석(帝釋)의 활 같으며
눈썹 사이의 흰 털은 깨끗하고 영롱하여
마치 저 밝은 달이 환히 비춤과 같네.
아주 묘한 두 눈의 사랑스러운 그 모습
보는 사람들 모두 다 기뻐하는 마음 일어
아무리 바라보아도 싫증나지 않나니
세존의 청정한 그 눈매에 엎드려 예배하네.
나는 보노니, 사람 중에서 높은 이[人中尊]의 코 모양
높고도 곧아서 마치 저 금산(金山) 같고
입술은 호박(琥珀) 같고 또 빈바(頻婆)의 열매 같으며
맑고 깨끗하기는 또 깨끗한 구슬 같네.
이 모양은 맑고 깨끗하며 깨끗하고 또 희어
우유 같고 연꽃 같고 또 오리와 같고
단단하고 청정하고 틈 없이 가지런한데
무엇을 씹더라도 보기에 사랑스럽네.
크고 작은 치아들이 오밀조밀 굵지 않고
네 어금니 그 끝은 날카롭고 깨끗하여
마치 거위들 속에 있는 저 거위 왕과 같아
빛나고 영롱하며 깨끗하고 새하얗네.
그 얼굴은 아침 해의 깨끗한 빛과 같아
저 붉은 우발라(優鉢羅)나 또 구리쇠의 빛과 같고
혀 모양은 깨끗하고 묘하고 넓고 길어
온 얼굴 두루 덮어 모두 맑고 깨끗하네.
나는 일찍이 천상ㆍ인간과 범천 세계 가운데서
부처님과 같은 묘한 상호(相好)를 보지 못하였나니
그 귀 바퀴는 마치 저 사자의 왕과 같아
사자 모양 갖추어 조금도 두려움 없네.
나는 보노니 그 목구멍 모양은 위덕을 갖추어
온갖 맛을 잘 받아들이고 광명은 깨끗하며
바르고 곧은 그 목은 비뚤어지지 않아
맛 중에서도 제일 좋은 맛을 언제나 얻네.
얼굴과 거동은 착실하고 엄숙하며 아주 묘하고
일곱 군데가 편편하고 두둑함은 다 알려졌고
가장 훌륭한 길상(吉祥)으로 사람 가운데 높은 분
마치 산꼭대기에 떠오르는 저 해와 같네.
일곱 군데가 편편하고 두둑하다는 것은
두 손바닥과 두 발바닥과 또 두 어깨와
또 한 목이 편편하고 두둑한 것 말함이니, 일곱 군데가 모두
원만하고 청정하며 밝게 빛나네.
두 팔이 길고 곧고 또 둥그나니
마치 저 용왕(龍王)처럼 묘하고 청정하다.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아 두 팔이 똑같으며
두 팔을 늘어뜨리면 모두 무릎을 다 지나네.
상반신(上半身)은 사자의 왕과 같고
또 원만한 니구타(尼拘陀) 나무 같으며
또 나라연(那羅延)의 깨어지지 않는 몸과 같고
큰 힘과 참는 힘을 두루 다 갖추었네.
몸의 털은 위로 쓰러져 모두 보드라운데
그 털 하나하나 모두 오른쪽으로 꼬부라졌다.
어떤 티끌에도 오염되지 않는 깨끗하고 묘한 몸
물에 물들지 않는 저 연꽃에 견주겠네.
음장(陰藏)은 오므라들어 감추어졌고 또 그윽한데
그는 마치 잘 길들여진 묘한 마왕(馬王)과 같고
두 넓적다리는 마치 연한 풀과 같은데
두 장딴지는 차례에 맞게 잘 달라붙어 있네.
발꿈치는 편편하고 두둑하며 발등은 서로 맞으며
손바닥 발바닥에는 수레바퀴의 무늬 모양이 있고
다시 거위 왕[鵝王]과 같이 손가락이 길고 가늘며
손가락 발가락의 수는 두루 두루 스무 개이다.
손가락은 가늘고 길며 손톱은 붉은 구릿빛
손가락의 보드라운 솜털은 다 그 밑을 덮고
발바닥에는 두루 천 개의 바퀴 무늬 있으며
복사뼈는 추하지 않고 드러나지도 않았네.
걸음걸이 바르고 침착해 높거나 낮지 않고
다닐 때에는 발이 땅에서 네 치쯤 떨어지며
세간에서 가장 훌륭하고 묘한 상이 원만한데
땅을 걸으면 보배 연꽃이 발을 따라 밟힌다.
세존의 걸음걸이는 조금도 두려움 없나니
저 사자 왕의 걸음이 높낮음이 없음과 같고
더디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아 꼭 알맞고
그 놀이도 자재하여 아무 두려움 없네.
하늘은 미묘한 온갖 꽃을 내리는데
공중에서는 묘한 음악을 다투어 연주하며
비인(非人)들은 정성 다해 공양을 올리나니
이것은 부처님의 신통의 희유한 모습이네.
그 색상은 비사문(毘沙門)보다 훨씬 뛰어나고
그 위광(威光)은 백천 개의 해보다 뛰어나나니
천상ㆍ인간ㆍ악마ㆍ범천 그 무리들 가운데
그 어디고 이보다 더 훌륭한 공덕 없네.
나는 지금 마음속으로 의심을 일으키나니
부처님께서는 최상의 신통력을 갖추셨는데
다시 그 어떠한 공덕의 문을 보셨기에
부처님께서는 집을 나와 성과(聖果)를 이루셨는가?
그때 세존께서는 현호 등 여러 장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이 세간에 모인 열 가지 요란(嬈亂)한 법을 보았는데, 이런 것은 매우 큰 고통이었다. 그 열 가지란, 첫째 태어남[生]의 요란이요, 둘째 늙음의 요란이며, 셋째 병의 요란이요, 넷째 죽음의 요란이며, 다섯째 근심의 요란이요,여섯째 슬픔의 요란이며, 일곱째 고통의 요란이요, 여덟째 번뇌의 요란이며, 아홉째 근심하고 탄식함[愁歎]의 요란이요, 열째 윤회의 요란이다. 이런 열 가지 요란의 법이 세상에 모여 있는 것을 보고, 그 때문에 나는 깨끗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성과를 증득하였느니라.”그때에 세존께서는 이 뜻을 거듭 밝히기 위해 게송을 설하셨다.
어리석은 지아비와 범부들은
윤회의 그물에 모두 얽매여
태어남의 요란과 근심과 탄식의 요란
늙음과 병의 요란에 핍박 받는다.
근심과 슬픔 때문에 고뇌하는데
죽음이 와서 그들을 삼켜 버리기에
그들을 구제해 떠나게 하면
3유(有)의 그물을 벗어나리라.
“또 장자여, 성내게 하는 한결같은 법이 서로 손해를 끼치는데 그것이 세간에 모였으니, 그 고통이 매우 크다. 그 열 가지란, 첫째 나라는 마음으로써 하기 때문이니 과거에 이미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었고, 둘째 사념(思念)을 일으켜서 현재 지금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었고, 셋째 사념을 일으켜서 미래에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을 것이고, 넷째 내가 사랑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과거에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짓지 않았고,다섯째 내가 사랑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지금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짓지 않았고, 여섯째 내가 사랑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미래에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짓지 않을 것이고, 일곱째 내가 미워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과거에 이미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었고, 여덟째 내가 미워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현재 지금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었고,아홉째 내가 미워하는 것이 사념을 일으켜서 미래에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지을 것이고, 열째 사념을 일으켜서 이로움 없는 손해나는 일과 과실을 지음이다. 이와 같은 열 가지 여러 손해나는 일이 세간에 모였기 때문에 내가 이것을 보고 저 여러 손해나는 일을 떠나게 하기 위해 그 때문에 나는 깨끗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성과를 증득하였느니라.”그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을 설하셨다.
중생의 분노가 가장 커서
각각 서로에게 해가 되니
과거 현재 미래에 손해를 끼쳐
열 가지 손해나는 일을 이루었다.
사랑이라는 것은 해를 일으키지 않으니
과거에 지은 것과 미래에 지을 것
현재에 지은 것 역시 그러하여
여러 손해나는 법을 이루지 못한다.
나에게 우애(友愛)가 없으면
여러 손해나는 일을 짓나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도 역시 그러하여
손해나는 죄업을 일으킨다.
뜻 없는 과실과
열 가지 손해와 얽매임
내가 손해나는 법을 보고
곧 깨끗한 믿음으로 출가하였네.
“또 장자여, 갖가지 견해 가운데 험악한 견해가 세간에 모이는데, 그 고통이 매우 크다. 그 험악한 견해에 열 가지가 있으니, 열 가지란, 첫째 나[我]라는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요, 둘째 중생이란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며, 셋째 수명이라는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요, 넷째 남[人]이란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며, 다섯째 단(斷)이란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요,여섯째 상(常)이란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며, 일곱째 무작(無作)이라는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요, 여덟째 무인(無因)이라는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며, 아홉째 평등하지 않다는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요, 열째 삿된 견해 가운데서 일어나는 험악한 견해이니라.
이런 열 가지 험악한 견해를 나는 보고, 그 여러 가지 견해를 부수게 하기 위해 그 때문에 나는 깨끗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성과를 증득하였느니라.”그때 세존께서는 거듭 게송을 설하셨다.
나다, 남이다, 중생이다 하는 견해와
목숨이라는 견해도 또 그와 같나니
어리석은 지아비와 모든 범부들
험악한 견해에 덮여 있다.
단견[斷]과 상견[常]과 무작(無作)이란 견해와
삿된 견해 무인(無因)과 불평등한 견해들을
바른 견해에 굳게 세우기 위해
그 때문에 나는 집을 나왔네.
나는 아승기(阿僧祇)와
나유다(那庾多)와 백천(百千)과
구지(俱胝)의 겁 그동안에
중생들의 이익과 안락을 위하였네.
“또 장자여, 이 세간에는 큰 병(病)의 화살이 모여 있으니, 이 고통은 매우 크다. 큰 병의 화살에 열 가지가 있으니, 그 열 가지란, 첫째 사랑의 화살이요, 둘째 무명(無明)의 화살이며, 셋째 욕심의 화살이요, 넷째 탐욕의 화살이며, 다섯째 분노의 화살이요, 여섯째 우치의 화살이요, 일곱째 거만의 화살이요, 여덟째 견해의 화살이며, 아홉째 성취의 화살이요, 열째 파괴의 화살이니라. 이런 열 가지 큰 병의 화살을 나는 다 뽑게 하기 위하여 그 때문에 나는 깨끗한 믿음으로 집을 나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성과를 증득하였느니라.”그때에 세존께서는 다시 게송을 설하셨다.
사랑의 화살 때문에 탐심 쌓이고
지혜 없기 때문에 어둡나니
무명과 우치의 어두움이 덮이어
다른 온(蘊)으로 돌아가면서 나아가도다.
욕심의 화살은 쏠수록 격렬하고
탐욕의 화살 때문에 잡아먹힌다.
분노의 화살은 혼미를 일으키고
우치의 화살에 모든 것이 다 덮인다.
견해의 화살은 어김을 일으키고
거만과 성취와 파괴도 또 그러하여
어리석은 지아비와 모든 범부들
서로서로 헐뜯고 비방하도다.
이 허망함이 진실함을 막아
서로서로 다툼을 일으키나니
이 세상 화살을 부수는 것은
오직 부처님의 생멸 없는 법이네.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
언제나 그 병의 화살에 맞기 때문에
그들을 모두 다 구제하여
온갖 고통을 벗어나게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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