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대승대방광불관경(佛說大乘大方廣佛冠經) 하권
불설대승대방광불관경 하권
송 법호 등 한역
권영대 번역
“다시 가섭아, 여기에서 남방으로 30천 세계를 지나면, 열의성(悅意聲)이란 세계가 있고 그 불찰에 무변보적(無邊步迹)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거기에서 중생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시느니라.가섭아, 만약 보살승에 머무는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저 무변보적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명호를 듣고서 능히 부르고 기억하며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바꿔 태어날 때에 전생을 아는 지혜[宿命智]를 얻음으로써 월륜청정보살(月輪淸淨菩薩) 삼마지를 획득하고 이 삼마지에 머물고는 동방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존을 친견함은 물론 나아가서는 남서북방과 사유ㆍ상하에 두루한 시방세계의 그 낱낱 방위에서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존까지 모두 뵈옵고 저 부처님 세존들께 설법을 들어서 받아 모두 다 깨닫는 동시에 항상 세간에 출현하시는 부처님을 만나 잠시라도 여러 부처님 처소를 떠나지 않게 될 것이며, 나아가 보리의 마지막 경지를 증득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영원히 물러나지 않고, 35천 겁 동안 생사를 벗어나 한량없는 복 덩어리를 거둬 모으리라.다시 가섭아, 여기에서 남방으로 또 35불찰을 지나면, 묘향최상향(妙香最上香)이란 세계가 있고 그 불찰에 무변향최상왕(無邊香最上王)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거기에서 중생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시느니라.가섭아, 저 무변향최상왕여래께서 옛날 보살의 도를 수행하실 적에 큰 서원을 세우기를, ‘원컨대 앞으로 내가 성불할 때엔 그 누구라도 보살승에 머무는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나의 명호를 듣고서 능히 부르고 기억하며 받아 지닌다면 그에게 많은 공덕을 얻게 하리니, 이른바 태어나는 곳마다 전생을 아는 지혜를 성취함으로써 범행(梵行)이 원만하여 32대장부의 상호로 그 몸을 장엄케 하며, 또 다른 불찰에서라도 나의 비추는 광명을 힘입어 모여온다면, 나는 그들에게 모든 보리의 뛰어난 행을 원만하게 하리라.가령 온 땅에 큰 불이 가득하여 모든 것을 다 태워버린 뒤에 온 땅에서 출현하는 갖가지 보배를 구하는 자에게 두루 공급하되, 그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조금도 어긋나거나 흔들리는 모양이 없이 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물러나지 않고 30천 겁 동안 생사를 벗어나 한량없는 복 덩어리를 거둬 모으게 하리라’고 하셨느니라.다시 가섭아, 여기에서 남방으로 한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찰을 지나면, 그 세계의 국토에 보상(寶上)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중생들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시나니, 만약 보살승에 머무는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이 저 보상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명호를 듣고서 능히 부르고 기억하며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바꿔 태어날 때에 전생을 아는 지혜를 얻고 또 어머니 태중에서 출생하자 곧 부처님을 보게 되며, 저 부처님도 권찬(勸讚)하여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야, 너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리니, 그러므로 빨리 모태에서 나와 천 겁 동안 생사를 여의고 한량없는 복 덩어리를 거둬 모으라’고 하시리라.다시 가섭아, 여기에서 서방으로 세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불찰을 지나면, 부지변지(不知遍知)란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대광명조(大光明照)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거기에서 중생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시나니, 만약 보살승에 머무는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이 저 대광명조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명호를 듣고서 능히 부르고 기억하며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바꿔 태어날 때에 전생을 아는 지혜를 얻음으로써 일륜광명최상(日輪光明最上) 삼마지를 획득하고 이 삼마지에 머물고는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 세존을 보게 되며, 더 뛰어날 수 없는 큰 보살들도 이 사람의 공덕을 같이 칭찬하리라.가섭아, 만약 여인의 모태 중에 있으면서 저 부처님의 명호를 듣더라도 이 여인은 후생에 다시 여인의 몸을 받지 않고 이 업보가 끝남으로써 남자로 태어나리니, 왜냐하면 이러한 큰 신통과 큰 위덕(威德)의 부처님 명호를 듣고 능히 받아 지니기 때문이니라.”
그때 세존께서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약 여인이 모태 중에 있으면서도
저 거룩하신 부처님 명호를 듣는다면
그는 이 여인의 몸을 벗어나
슬기로운 남자의 몸을 얻으리니
위없는 큰 보리를 증득하여
모든 중생을 두루 이익되게 하고
천상ㆍ인간의 온 세계에 걸쳐
중생들의 나아갈 곳을 마련해 주리라.
“다시 가섭아, 만약 보살승에 머무는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이 저 여래의 명호를 듣고서 능히 부르고 기억하며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아승기겁 동안 생사를 벗어나 한량없는 복 덩어리를 거둬 모으고 곧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과위를 증득하리라.
다시 가섭아, 여기에서 북방으로 40천 세계를 지나면 유보(有寶)라는 세계가 있고 그 불찰에 보개화보요길상(寶開花普耀吉祥)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중생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시나니라.가섭아, 만약 보살승에 머무는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이 저 보개화보요길상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명호를 듣고서 능히 부르고 기억하며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바꿔 태어날 때에 전생을 아는 지혜를 얻음으로써 보월보살(寶月菩薩) 삼마지를 획득하고 이 삼마지에 머물고는 모든 중생의 언어와 음성을 아는 동시에 부처님의 가호를 받아 걸림 없는 말씨의 변재를 성취하리라.또 어떤 중생이 저 부처님께서 허공에 머물러 모든 법을 널리 설하시는 광경을 즐거이 보려고 한다면 그 중생의 뜻대로 나타나며, 또 이 남섬부주의 모든 중생이 연출하는 음성을 즐거이 구한다면 각각 그 음성을 알게 되며,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중생이 그 연출하는 음성의 말씨를 즐거이 구하더라도 모두 다 알게 되어 그 신해(信解)대로 각각 설법하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물러나지 않고 60천 겁 동안 생사를 벗어나리라.다시 가섭아, 여기에서 동방으로 60천 세계를 지나면 중보(衆寶)라는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보장(寶藏)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거기에서 중생을 교화하여 이익되게 하시나니, 만약 보살승에 머무는 모든 선남자ㆍ선여인이 저 보장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명호를 듣고서 능히 부르고 기억하며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바꿔 태어날 때에 전생을 아는 지혜를 얻음으로써 마땅히 일곱 가지 깨달음[七覺支]의 법을 성취하게 되리라.다시 가섭아, 여기에서 동방으로 또 아승기 세계의 불찰을 지나면 보요(寶耀)라는 세계가 있고 그 국토에 보승(寶勝)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이란 부처님이 계시어 지금 현재도 거기에서 설법하여 교화하시나니, 만약 보살승에 머무는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저 보승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명호를 듣고서 능히 부르고 기억하며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많은 복 덩어리가 자라게 되리라.가섭아, 정말 보살승에 머무는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값진 보배를 널리 모으되 마치 수미산처럼 많은 수량을 쌓아 그것으로 보시함에 있어서 광대하게 모든 부처님 세존께 바치고 억 나유타 백천 세 동안 이러한 보시를 조금도 끊임없이 행할지라도 그것으로써는 어떤 사람이 저 보승 여래ㆍ응공ㆍ정등정각의 명호를 듣고서 능히 부르고 기억하며 받아 지니는 것만 못하리니, 앞서의 보시 공덕도 한량없기는 하지만 이 공덕에 비교하면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고, 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며, 아승기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여서 셈으로나 비유로도 다 그 하나에 미치지 못하리라.”
그때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저 동방의 모든 불찰과
남방ㆍ서방ㆍ북방의 불찰에
현재 머무신 여러 부처님은
중생에게 광명을 비추어 이롭게 하시나니
낮이건 밤이건 그 어느 때이건
항상 존중하는 생각 일으킬 줄 알아
합장하고 공경히 정성을 다하여
사람 중 가장 뛰어난 분께 예배하여라.
누가 이 여러 부처님 명호 듣고서
마음껏 사람 중 높은 이께 예배하려는고.
이른바 천 겁을 지나더라도
출세(出世)하는 부처님 만나기 어렵노라.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께 공경하여
위없는 보리를 구하려면
부처님 설법과 부처님 명호 듣고
항상 그 부처님께 귀명하되
나 이제 다른 것 구하지 않고
부처님 지혜 속에 자라나기를 구하여
거기에 뭇 선근(善根)을 얻어서
부사의한 부처님 지혜에 회향하리라 할지니
그 누구나 모든 부처님 공양하여
부사의한 부처님 지혜 얻으려면
저 여러 부처님 명호 듣고 나서
다른 사람 위해 널리 설해야 하며
한량없는 백천억 중생으로 하여금
세 세계를 여의고 해탈 얻게 하려면
저 여러 부처님 명호 듣고 나서
수지(受持)해야만 인간에 태어나지 않으며
한량없는 백천억 불찰을
한 발가락으로 진동시키려면
저 여러 부처님 명호 듣고 나서
수지하여 많은 사람에게 널리 설해야 하리.
만약 여러 부처님을 일찍이 공양하여
그 부처님 명호 듣고 수지한 자라면
그는 한 번ㆍ열 번ㆍ스무 번도 아닌
많은 생(生)에 걸쳐 착한 뿌리 심었으리라.
만약 부처님 명호를 듣고서 능히 수지한다면
강의 모래 수처럼 많은 금 보배로 보시하더라도
부처님 명호 수지한 자에 비교하면
그 복덕은 백 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리니
만일 부처님 명호를 듣고서 수지한 자는
가장 훌륭한 사람의 몸 얻어
미묘하고 단엄한 모습으로 세간에 처하고
출가해서는 하늘ㆍ사람의 공양을 받으리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자, 저 여러 비구와 큰 보살마하살들과 존자 가섭을 비롯하여 하늘ㆍ사람ㆍ아수라ㆍ건달바 등이 다 부처님 말씀을 듣고는 매우 기뻐하며 믿어 받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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