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설관정칠만이천신왕호비구주경(佛說灌頂七萬二千神王護比丘呪經) 11권
불설관정경 제11권
- 불설관정수원왕생시방정토경
(佛說灌頂隨願往生十方淨土經) -
백시리밀다라 한역
최윤옥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구시나갈국(鳩尸那竭國)의 사라쌍수(沙羅雙樹) 사이에 계셨다.
이때 세존께서 열반에 드시려 하자, 시방 국토의 무수히 많은 대중과 천룡팔부가 모두 다 슬피 소리 내어 울며 탄식하였고, 온갖 새나 짐승들도 모두 다 이와 같았다. 이들이 부처님 계신 곳에 가서 머리 숙여 예배드리고 난 다음 물러나 앉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의심이 있는 사람은 지금 모두 물어라. 정각이 멸도하려 하매 불쌍히 여기는 바가 많다. 묻는 사람에게 구경(究竟)을 말해 주리라.”
이때 타방(他方) 국토에서 온 보광(普廣)이라는 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 숙여 예배드리고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4부(部)의 제자가 임종하는 날에 만일 이미 죽고 난 다음 시방 국토에 왕생(往生)하기를 원한다면, 무슨 공덕을 닦아야 왕생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4부의 제자와 미래의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이 왕생하기를 원하는 인연의 복을 묻는구나. 너는 이제 잘 들어라. 내가 너를 위하여 연설하겠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4부의 제자가 임종할 때 죽기 전에 미리 동방의 향림찰(香林刹)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된다. 그곳에는 입정진보살(入精進菩薩)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무수히 많은 수의 국토를 장엄하고 계신데, 만일 사람이 임종하면서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원하는 대로 왕생한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임종하는 날 동남방의 금림찰(金林刹)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된다. 그곳에는 진정진보살(盡精進菩薩)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무수히 많은 국토를 장엄하고 계신데, 만일 사람이 임종하면서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원하는 대로 태어난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임종하는 날 남방의 낙림찰(樂林刹)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된다. 그곳에는 불사락보살(不捨樂菩薩)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무수히 많은 국토를 장엄하고 계신데, 만일 사람이 임종하면서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원하는 대로 왕생한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임종하는 날 서남방의 보림찰(寶林刹)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된다. 그곳에는 상정진보살(上精進菩薩)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무수히 많은 국토를 장엄하고 계신데, 만일 사람이 임종하면서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원하는 대로 왕생한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임종하는 날 서방의 화림찰(華林刹)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된다. 그곳은 습정진보살(習精進菩薩)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무수히 많은 국토를 장엄하고 계신데, 만일 사람이 임종하면서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원하는 대로 왕생한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임종하는 날 서북방의 금강찰(金剛刹)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된다. 그곳은 일승도보살(一乘度菩薩)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무수히 많은 국토를 장엄하고 계신데, 만일 사람이 임종하면서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원하는 대로 왕생한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임종하는 날 북방의 도림찰(道林刹)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된다. 그곳에는 행정진보살(行精進菩薩)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무수히 많은 국토를 장엄하고 계신데, 만일 사람이 임종하면서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원하는 대로 왕생한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임종하는 날 동북방의 청련찰(靑蓮刹)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된다. 그곳에는 비정진보살(悲精進菩薩)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무수히 많은 국토를 장엄하고 계신데, 만일 사람이 임종하면서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원하는 대로 왕생한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임종하는 날 하방(下方)의 수정찰(水精刹)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된다. 그곳에는 정명정진보살(淨命精進菩薩)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무수히 많은 국토를 장엄하고 계신데, 만일 사람이 임종하면서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원하는 대로 왕생한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임종하는 날 상방(上方)의 욕림찰(欲林刹)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된다. 그곳에는 지성정진보살(至誠精進菩薩)이라고 하는 부처님께서 무수히 많은 국토를 장엄하고 계신데, 만일 사람이 임종하면서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원하는 대로 왕생한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부대중의 남녀가 임종하는 날 시방의 불찰토(佛刹土)에 태어나기를 원한다면, 몸을 깨끗이 씻고 깨끗한 옷을 입고 많은 명향(名香)을 사르고, 비단 번개(幡蓋)를 드리우고서, 삼보를 노래하며 존경(尊經)을 독송하라. 널리 병자를 위하여 인연을 말해 주고, 비유하는 말로 미묘한 경의 이치를 말해 주어라. 괴롭고 공(空)한 것이며 이 몸은 실존하는 몸이 아니어서 4대(大)가 임시로 합하여 된 것이며, 형체는 파초와 같아 그 안에 실재가 없으며 또 번개의 번쩍이는 빛과 같아 오래 머물 수 없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색(色)은 오래 선명할 수 없어 당연히 부서지고 썩는 데로 돌아간다’고 한다 하며, 정성스럽게 도를 행하면 고통을 건널 수 있으며, 마음 따라 원하는 대로 과(果)를 획득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고 말해 주어라.”
부처님께서 또 다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시방의 묘토(妙土)는 끝없이 두루 통하여 그 크기를 헤아릴 수 없다. 모든 불여래가 머물러 있는 정토 또한 다시 한량없어 그 수를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지금 내가 이 대중 가운데서 모든 사부대중들과 미래 상법(像法) 시대의 중생을 위해서 이 시방의 여러 불국토와 부처의 이름을 말하였으나, 이루 다 말할 수 없어 조금만 간략히 말하였을 뿐이다.”
보광 보살마하살이 또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시방 불찰(佛刹)의 청정한 국토[淨土]와 미묘한 국토[妙土]에 차별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보광에게 말씀하셨다.
“차별이 없다.”
보광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경(經) 가운데서 아미타찰(阿弥陁刹)의 7보(寶)로 된 모든 나무와 궁전과 누각을 찬탄하시고 그곳에 태어나기를 원하는 모든 사람은 모두 다 그들이 마음속으로 원하는 대로 생각하면 이르게 된다고 하셨습니까?”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나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구나. 사바세계 사람들은 탐욕이 많아 탁하기에 믿음으로 향하는 사람이 적고 삿된 것을 익히는 사람이 많다. 정법을 믿지 않기에 전일(專一)할 수 없으므로 마음이 어지럽고 의지[志]가 없다. 진실로 차별이 없이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전심(專心)하게 하려는 데 뜻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 국토를 찬탄했을 뿐이다. 왕생하려는 모든 사람은 모두 그들의 원대로 과(果)를 얻지 못하는 일이 없다.”
보광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일 사부대중의 남녀가 목숨이 아직 끊어지지 않았거나 목숨이 이미 끊어졌거나 간에, 제가 지금 모든 복업 닦기를 권하여 시방의 모든 불찰에 태어나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장하다. 보광 보살마하살이여, 뜻대로 시방의 사람들을 가르쳐 인도하여라.”
보광보살이 사부대중들에게 말하였다.
“만일 사람이 임종하거나 아직 임종하지 못한 날에는 그를 위하여 향을 살라야 한다. 그리고 등을 밝혀 계속 밝게 하라. 탑사(塔寺) 안에 있는 표찰(表刹) 위에 명과번(命過幡)1)을 달고 존경(尊經)을 계속 독송하기를 21일이 될 때까지 하라. 왜냐하면 죽은 사람이 중음(中陰) 가운데 있을 때는 몸이 어린 아이와 같아 죄와 복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니, 응당 그를 위하여 복을 닦아야 한다. 망자의 신이 시방의 한량없는 찰토(刹土)에 태어나기를 원하면, 이 공덕으로 인해서 반드시 왕생하게 된다. 망자가 세상에 있을 때 만일 죄업이 있었으면 응당 8난(難)에 떨어질 것이나, 번을 달고 등을 밝힌 공덕으로 반드시 8난을 벗어나게 된다. 만일 선원(善願)으로 태어나게 된다 하여도 부모가 다른 장소에 있으면 빨리 태어날 수 없으나, 번을 달고 등을 밝힌 공덕으로 빨리 태어나게 된다. 그리고 다시는 어려움에 처하지 않게 된다. 만일 태어나게 되면 사람들을 위하여 복덕을 짓는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 삿된 귀신에게 틈을 주지 않으며, 종족이 강성하게 된다. 그러므로 번과 등의 공덕을 닦아 모든 죽은 사람을 위해서 복업을 수행하여야 한다. 지극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망자를 대신해서 많은 죄와 허물을 뉘우치면, 죄의 허물이 곧 없어진다. 망자를 위해서 복을 닦는 것은 멀리 있는 사람에게 음식을 주는 것과 같으니, 과(果)를 얻지 못하는 일이 없다. 비유하면 마치 세상에서 죄를 지은 사람이 마음속으로 모든 친척들 중에서 그 위험한 액난을 구해줄 세력 있는 사람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 오늘 향을 사르러 해탈하기를 바라며 망자를 위하여 그 이름을 부르고 모든 공덕을 닦아 복덕의 힘으로써 해탈하게 하려는 것 또한 이와 같으니, 곧 시방에 태어나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일은 없게 된다.”
보광보살이 또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일 사람이 세상에 있으면서 삼보께 귀의하지 않고 법계(法戒)를 행하지 않으면, 그 명이 다했을 때 반드시 3악도에 떨어져 모든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그 사람이 임종하면서 비로소 정성으로 삼보께 귀명하고자 하며 법계를 받아 행하고자 하고, 죄와 허물을 참회하려 하여 드러내어 참회하고 용서를 빌며 다시 고쳐 선행을 닦고 싶어 하고, 목숨이 다하려 할 때 경법(經法)을 설하는 것을 듣거나 훌륭한 스승이 교화하고 인도하여 법음(法音)을 듣거나 하여, 죽으려 하는 날 이러한 좋은 마음이 생긴다면, 해탈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선남자와 선여인 등이 임종할 때 이러한 마음이 생기면, 온갖 고통에서 해탈하지 못하는 일이 없다. 왜냐하면 빚을 진 사람이 왕에게 의지하고 있으면, 빚을 받을 사람이 두려워하여 그에게서 재물을 받으려 하지 않는 경우와 같기 때문이다. 이 비유도 또한 그러하다. 천제(天帝)가 용서하여 놓아주고, 염라(閻羅)가 보내주며, 모든 5관(官)의 동정을 살피는 신들이 오히려 다시 공경하고 악한 마음을 내지 않게 된다. 이 복으로 말미암아 악도(惡道)에 떨어지지 않고 액난에서 벗어나며 마음이 원하는 대로 모두 왕생하게 된다.”
보광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또 어떤 중생이 삼보를 믿지 않고 법계를 행하지 않거나, 혹은 어느 때는 믿음을 내다가 혹 어느 때는 비방하거나, 혹 어느 때는 부모와 형제와 친척이 갑자기 병고를 얻어 이로 말미암아 죽게 되거나, 혹은 3도와 8난에 떨어져 그 속에서 쉼 없이 모든 고통을 받게 되거나 했을 때, 부모나 형제나 모든 친척이 그를 위하여 복을 닦는다면 복을 얻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보광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을 위해서 복을 닦으면, 그 7분의 1을 얻게 된다. 왜냐하면, 전생에 도덕(道德)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니, 그로 말미암아 복덕의 7분의 1만 얻게 되는 것이다. 만일 망자의 몸을 치장하던 장신구와 당우(堂宇)와 실택(室宅)과 원림(園林)과 욕지(浴池)로써 삼보께 베풀 경우에, 이 복이 가장 많고 공덕의 힘이 강하여 저 지옥의 재앙과 화에서 건져낼 수 있다. 이러한 인연으로 곧 해탈을 얻어 근심과 고통의 재난에서 길이 벗어나고 시방의 모든 불정토(佛淨土)에 왕생한다.”
보광보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일 사부대중의 남녀가 법계(法戒)를 잘 알고 몸이 환(幻)과 같은 줄 알아 부지런히 닦고 익히며 보리도(菩提道)를 행하고, 아직 목숨이 떨어지기 전에 미리 21일 동안 닦되, 등을 밝혀 계속 밝게 하고 비단 깃발과 일산을 세우고 많은 스님을 청하여 존경(尊經)을 계속 독송하여 모든 복업을 닦는다면, 얻는 복이 많습니까?”
부처님께서 보광에게 말씀하셨다.
“그 복은 한량없으니,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마음이 원하는 대로 그 과실(果實)을 다 얻을 것이다.”
보광보살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사부대중의 남녀가 임종할 때나 이미 임종했을 때, 그 임종한 날 제가 지금 또한 황색 번(幡)을 만들어 절에 매달도록 권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복덕을 얻고 8난의 고통을 여의며 시방의 모든 불정토에 왕생토록 하겠습니다. 번개(幡蓋)로 공양하면 마음이 원하는 대로 될 것이며 보리를 이루게 될 것입니다. 번이 바람 따라 휘날려 부서져 모두 티끌이 되면, 바람이 번의 티끌을 불어 날릴 때 그 복이 한량없을 것입니다. 번(幡)이 한 번 돌 때 전륜왕(轉輪王)의 지위를 얻고, 내지 티끌을 불어 날릴 때 소왕(小王)의 지위를 얻어 그 보(報)가 무량할 것입니다. 마흔네 개의 등이 모든 유명(幽冥:황천)을 밝혀서 고통 받는 중생이 이 광명을 받아 모두 서로 볼 수 있게 되고, 이러한 복덕으로 말미암아 저 중생을 건져 모두 휴식을 얻게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보광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부대중의 남녀가 재계(齋戒)를 행할 때는 마음으로 항상 다음과 같은 것을 유념하여야 한다. 시방의 승을 청할 때는 선하거나 악하거나 계를 지키거나 계를 허물거나 높고 낮은 행(行)을 가리지 말아야 하며, 모든 탑사(塔寺)에 가서 승을 청할 때에는 승차(僧次)대로 공양하여야 할 것이니, 따로 다른 생각이 없어야 한다. 그러면 그 복이 가장 많아 한량없고 끝이 없을 것이다. 만일 아라한이나 4도과인(道果人)이나 대심자(大心者)를 만난다면, 그 공덕으로 말미암아 받는 복이 무궁할 것이니, 한번 설법을 들으면 도에 이르러 무상열반(無上涅槃)을 얻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보광과 모든 사람들과 천룡팔부와 모든 귀신들에게 말씀하셨다.
“각각 내 말을 잘 듣고 생각하여라. 내가 지금 이 대중 가운데에서 나사(那舍) 장자가 원래 예전에 지은 죄와 복의 인연을 말하겠다. 이 대장자(大長者)는 나열기국(羅閱祇國)에 살면서 굶주리고 궁핍한 사람에게 베풀어 항상 인의(仁義)를 닦았으며, 사문과 바라문으로서 구하는 자가 있으면 모두 아낌없이 공양하고자 하였다. 그러나 부모는 인색하여 공양하려는 마음이 없었다. 장자가 다른 지방에 갈 일이 있어, 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옷을 단정히 입고 나서, 부모에게 무릎 꿇고 절하고 손을 모아 말하기를 ‘지금 일이 있어 다른 지방에 가야 하니, 조금 있는 재물을 셋으로 나누어 한 몫은 부모께 공양하고, 한 몫의 진보(珍寶)는 모든 사문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고, 나머지 한 몫은 제가 가지고 가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부모가 그러겠다고 하며, 자식이 떠난 후에 모든 복덕을 지을 것이고, 만일 어떤 사람이 와서 구걸하면 모두 주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장자는 곧 부모께 하직하고 멀리 다른 지방으로 갔다. 이렇게 떠난 뒤에 부모는 삿된 견해로써 자식의 마음을 생각하지 않고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와서 구걸하면 탐내고 아끼는 삿된 견해로 베풀어 주려는 마음이 없었다. 아들이 떠난 후 며칠이 지나 집으로 돌아오게 되자, 부모가 그가 집으로 돌아오게 될 것을 헤아려 시장에 가서, 돼지와 양의 뼈ㆍ머리ㆍ발굽ㆍ기름ㆍ피를 줍고 과일과 열매와 온갖 곡식을 가지고 와, 집안의 이곳저곳에 벌려 놓았다. 나사 장자가 멀리서 돌아와 그 부모를 보고 한량없이 환희하며 발에 절하고 문안 인사를 하였다. 부모 역시 환희하고 기뻐 뛰며 나사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네가 떠난 후에 너를 위해 복을 베풀었다. 사문과 바라문과 나라 안에 있는 의지할 데 없는 노인과 빈궁하여 걸식하는 사람들에게 너의 재물을 모두 주었다.’
자식은 복을 베풀어서 빈궁한 사람들에게 보시하였다는 말을 듣고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하였다. 그러자 또 자식에게 말하였다.
‘내가 또 모든 사문을 청하여 항상 복을 베풀었으므로 오늘 집안에 풀 찌꺼기가 너저분하나 아직 치우지를 못했다.’
자식은 이와 같이 너저분한 모습을 보고 그 부모가 복덕을 베풀었다고 믿고는 다시 갑절로 한량없이 환희하며 기뻐 뛰었다.
오랜 세월이 지나 부모는 늙고 쇠약해져 모든 고통스러운 병을 얻고 곧 숨을 거두었다. 나사가 곧 시신을 염(殮)하고 관에 넣어 안치하기를 마치고, 부모가 임종한 후부터 계속 존경(尊經)을 독송하고 향을 사르고 예배하였으며, 노래하며 찬탄하기를 한시도 쉬지 않았다. 그리하여 21일이 될 때까지 경을 독송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생각하였다.
‘나의 부모님께서 살아 계실 적에 나를 매우 염려하시어 복덕을 많이 닦으셨으니, 이제는 내가 도로 모든 성중(聖衆)을 청하여야겠다. 나의 부모님께서 이 공덕으로 말미암아 시방 찰토에 왕생하시어 모든 부처님을 직접 뵙고 공양하고 공경하시도록 해야겠다.’
이때 나사가 홀연히 중한 병을 얻어 갑자기 거의 죽게 되었는데, 오직 심장 부위만 따뜻하였다. 그래서 집안의 모든 권속들은 장자를 관에 넣지 않았는데, 7일이 된 후에 다시 살아났다. 그러자 집안사람들이 나사 장자에게 물었다.
‘이와 같이 병들어 죽었다가, 이제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어느 곳을 다녀왔습니까?’
장자 나사가 그 집안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며칠 동안 선신이 나를 데리고 복당(福堂)의 끝없는 즐거움을 보여 주었고, 또 지옥에 이르러 다니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 눈에 보이는 것은 오직 고통뿐이었습니다. 그때 내가 아귀가 있는 곳을 보니, 나를 낳은 부모님께서 그 속에서 고통 받고 계셨습니다. 내가 와서 바라보는 것을 보시고 소리 내어 슬피 우시며 괴로워하면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하셨으나 나오실 수 없었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부모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복덕을 크게 닦으셨으므로 천상에 태어나시리라 여겼는데, 오히려 아귀지옥에 떨어져 모든 고뇌를 받고 계셨습니다.’
나사 장자가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 집안사람들을 향하여 매우 괴로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생각하였다.
‘내가 지금 집안에서 무슨 방법을 써야 그 공덕력으로 나의 부모님을 고통으로부터 구해내어 해탈시킬 수 있을까?’
나사 장자가 또 스스로 생각하였다.
‘예전에 나의 부모님께서 병들어 고통 받으실 때 복덕을 크게 닦았다. 임종하려 할 때와 아직 임종하지 않았을 때와 그리고 임종하고 난 후에 등을 밝혀 계속 밝게 하고 계속 경을 독송하고 도를 행하며 한마음으로 재계(齋戒)하였다. 그렇게 하기를 21일이 되도록 게으름을 피우거나 그친 적이 없었는데, 부모님께서 지금 다시 이 죄고(罪苦) 지옥에 태어나셨으니 반드시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는 곧바로 친척과 어르신들께 물었다. 집안의 어르신들이 대답하였다.
‘내가 이 깊고 미묘한 일을 확실히 알 수 없으니 불세존께 가서 묻는 것이 좋겠다.’
그러자 장자는 곧 부처님께서 머무시는 곳에 가서 머리 숙여 예배드리고 무릎 꿇고 합장하고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아뢰어 청합니다. 오직 원하오니, 세존께서 자비로 불쌍히 여기시어 괴이하다 여기시지 마십시오.’
부처님께서 곧 말하라고 하시니, 나사 장자가 이전의 인연을 말하였다.
‘부모님께서는 세상에 계시면서 항상 복덕을 닦았습니다. 그리고 돌아가신 후에는 그들을 위하여 21일 동안 공양하고 안치하였습니다. 그래서 천상에 태어나리라 생각하였는데, 오히려 지옥에 떨어져 계셨습니다. 그래서 집안의 어르신들께 물었으나 확실히 알지 못하기에 지금 부처님께 여쭙니다. 저를 위하여 의심을 풀어 주십시오. 저는 중병에 걸려 갑자기 곧 죽으려 하다가 7일 만에 소생하였습니다. 그때 선신이 저를 데리고 지옥을 다녔는데 두루 다니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이러한 인연으로 부모가 고통이 극심한 지옥에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복을 그렇게 닦았으면서도 다시 죄에 떨어졌으니, 그 이유를 알지 못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부처님께 여쭙니다. 부디 바라오니, 세존께서 저의 의심을 풀어 주십시오. 어떤 복업을 닦아야 저의 부모로 하여금 액난에서 해탈하여 고통스러운 일을 만나지 않고, 모두 천상에 태어나 자연스럽고 끝없이 즐거운 쾌락을 받들어 받고, 열반도를 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일심으로 내가 하는 말을 잘 들어라. 네가 전에 다른 지방으로 가려 할 때 너의 부모에게 재물을 남겨 놓고 너의 부모로 하여금 모든 복덕을 닦게 하였으나, 부모는 삿된 견해를 가지고 너를 속였으니, 사실은 복을 닦지 않았으면서도 거짓말로 모든 복업을 닦았다고 하였다. 이러한 탐욕과 인색함으로 인해 지옥에 떨어진 것이다.’
장자가 부처님께서 신구(神口)로 하신 말씀을 듣고 의혹이 완전히 없어져 말하였다.
‘그것은 저의 잘못이지, 부모의 허물이 아닙니다.’
그리고는 곧 부처님 앞에서 그의 부모를 대신해서 탐내고 인색한 죄로 인한 재앙을 참회하였다. 그러자 장자의 부모가 지옥에서 잠깐 휴식을 얻었다.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내가 너에게 천안(天眼)을 빌려 주어 너로 하여금 부모가 휴식하는 모습을 볼 수 있게 하겠다.’
이때 장자가 부처님의 위신을 받들어 그 부모가 모두 휴식을 얻은 모습을 보았다. 나사 장자가 또 부처님께 말하였다.
‘이제 또 어떤 복업을 지어야 저의 부모로 하여금 저 고통에서 벗어나게 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장자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모든 성중(聖衆)을 청하여, 3개월 동안 안거(安居)하여 행도(行道)를 마치려 할 때, 집으로 돌아가 온갖 감미로운 100가지 맛의 음식을 만들어 깨끗하고 좋은 그릇에 담아 공양하라. 그리고 좋은 옷과 온갖 꽃ㆍ향ㆍ금은ㆍ진보(珍寶)ㆍ다양한 공양구를 스님들에게 베풀라. 그러면 너는 복을 얻게 되고, 너의 부모는 이 재난에서 벗어나서 다시는 아귀의 형상을 받지 않게 되리라.’
나사 장자는 곧 부처님의 말씀대로 집으로 돌아가 공양할 것을 마련하여 거룩하신 가르침을 어기지 않고 공양하기를 마치자, 이로 말미암아 부모가 천상에 태어나 자연스럽고 무위(無爲)한 쾌락을 누렸다.
‘네가 지금 너의 부모가 태어난 궁전을 보고 싶으냐? 이제 다시 위신으로써 너로 하여금 너의 부모가 다시는 고통 받지 않는 것을 보게 하리라.’
그러자 장자는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그 부모가 천상에 태어나 모든 천과 함께 놀며 다시는 장애가 없이 마음대로 자재한 모습을 보았다. 부처님께서 나사에게 말씀하셨다.
‘죄와 복이 이와 같으니, 신중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대가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깨달은 것과 같으니, 그러므로 ≺스스로 짓고 스스로 얻는 것이니, 천신이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장자의 부모와 같은 경우 비록 아귀에 있었으나 그 죄가 가벼웠다. 모든 아귀는 죄를 받는 것이 매우 무거워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장자의 부모가 그 죄가 가볍다는 것은 작은 복덕이 가까이에서 도와 그리된 것이다. 장자가 21일이 다 되도록 복을 닦아 모든 아귀 중에서 죄를 받는 것이 가벼웠던 것이니, 그렇게 되는 까닭은 앞의 장(章)에서 말하였다.
만일 사람이 세상에 있으면서 삼보를 알지 못하고 재계(齋戒)를 닦지 않고 좋은 스승의 가르침이 없다가, 죽고 나서 형제나 부모나 친척이나 아는 사람들이 그를 위하여 복을 닦아 주면, 그 복덕의 7분의 1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장자의 부모가 죄가 있어 비록 지옥의 아귀 중에 있었으나 죄를 받는 것이 가벼웠던 것은, 복을 닦아준 까닭에 7분의 1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많은 스님에게 공양하여 복덕을 닦았으므로, 이러한 인연으로 많은 고난에서 벗어나고, 그러므로 천상에 태어난 것이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사람이 아직 임종하지 않은 날이나 이미 임종하고 난 다음이나 임종한 그 날에 부모나 친지나 친구들이 죽은 사람을 위해서 모든 복업을 닦되, 한마음으로 재계하여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고 일심으로 시방의 부처님께 공경히 예배드리고, 또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명호를 칭양(稱揚)하고 꽃과 향으로 모든 부처에게 공양한다면, 걱정과 괴로움의 재난에서 해탈하게 되고 천상에 올라 열반도[泥洹道]를 증득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아직 임종하지 않았을 때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면, 죽은 사람이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게 되며, 천겁(千劫)이나 만겁이나 억만겁 동안 중죄(重罪)로 인해서 생기는 재앙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일이 없게 된다. 그리고 또다시 그를 위해 이 관정무상장구(灌頂無上章句)를 말해 주어라. 3세(世)의 모든 부처님이신 천중천(天中天)께서 각각 모두 근본을 따르시는데, 3세의 여래께서 이 무상총지장구(無上總持章句)를 말씀하셨다.
보광 보살마하살이여, 너는 반드시 잘 들어라. 내가 지금 너와 병고에 시달리는 모든 중생을 위하여 말하리라. 만일 생명이 끊어지려 할 때나 이미 끊어졌을 때나 생명이 끝난 그 날에 이 장구(章句)를 듣는다면, 태어나는 곳에서 부처님을 보게 될 것이며, 8난에 떨어지지 않고 악도(惡道)에서 멀어질 것이다.”
이때 세존께서 대중 가운데서 모든 부처님의 무상장구(無上章句)를 널리 설하시어 곧 게송으로 읊으셨다.
바리부루나(波利富樓那)
차리삼만타(遮利三慢陁)
달사니라거(達舍尼羅佉)
마하비라하(摩訶毗羅訶)
가제삼만타(伽帝三慢陁)
비타마가제(毗陁摩伽帝)
마하가리바(摩訶伽利波)
바제바미타(波帝婆弥陁)
사바루가제(娑婆婁伽提)
수발리부라(修鉢利富那)
아리나달마(阿利那達摩)
마하비바제(摩訶毗波提)
제리비바가(帝利毗波伽)
수륵바승기(修勒波僧祇)
혜제삼박차(醯帝三博叉)
마하삼만타(摩訶三慢陁)
아타마라니(阿陁摩羅尼)
아리마라다(阿利摩羅多)
비고삼만타(毗鼓三慢陁)
달니거라타(達尼佉羅陁)
부처님께서 보광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이 관정무상장구이니, 결코 둘[二]이 아니다. 망자의 한량없는 죄액(罪厄)을 풀어 없애 주어 죽은 사람으로 하여금 천상에 태어나게 하며, 마음이 원하는 대로 시방에 태어나게 할 것이다. 이 대장구(大章句)는 진실한 말이어서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시방의 미묘한 정토(淨土)를 보게 될 것이다. 살아 있을 적에 반드시 이 같은 장구를 받들어 지니고, 죽은 사람을 위해서 일심으로 재계하라. 7일 낮 7일 밤 동안 8금(禁)을 수지하고 채식(菜食)하며 장재(長齋)하여 시방의 모든 불세존께 예경하라. 그리고 ‘제가 발원[僧那僧涅]하오니,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무상정진대도(無上正眞大道)로 향하게 하겠습니다’라는 대서원(大誓願)을 내어야 한다.”
이때 세존께서 이 말씀을 하시고 나서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와 선여인 등, 그리고 천룡팔부와 모든 귀신들아, 너희들이 시방의 청정한 불국토에 대한 말을 듣고 다시 이 나사 장자의 죄와 복의 인연을 듣고서 신심(信心)이 났느냐?”
보광보살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말씀드렸다.
“이 시방의 모든 불정토(佛淨土)의 무량한 공덕과 장엄과 쾌락을 말씀하신 것과 다시 이 나사의 인연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세존께서 또 많은 일들의 인연을 말씀하셨습니다. 참으로 거룩하시어 저희가 마음으로 한량없이 환희하며 기뻐 뛰었습니다. 세존께서 하신 말씀이 이로운 바가 많으므로 후세의 중생이 이를 말미암아 해탈하는 것으로 궤칙(軌則)을 삼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물질을 탐내고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 경의 말씀을 듣고는 단지 베푸는 마음만 낼 뿐 아끼는 마음이 없이 뜻에 따라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 풍족하게 해 줄 것이며, 평등한 마음으로 베풀어 국토가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점점 공을 쌓고 덕을 쌓아 모두 불도(佛道)를 이룰 것입니다.”
보광 보살마하살이 또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일 사부대중의 남녀가 이 원생정토관정경전(願生淨土灌頂經典)을 배우고 닦고자 하면, 몇 가지 일을 해야 이 경법을 얻을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보광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열두 가지 일이 있어야 이 경전을 배우고 닦을 수 있다. 첫째는 아흔다섯 가지의 삿된 견해의 도를 믿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금계(禁戒)를 굳게 지녀 목숨이 다하도록 범하지 않는 것이고, 셋째는 선정(禪定)을 부지런히 배워 아직 배우지 못한 사람에게 가르치는 것이고, 넷째는 참고서 성내지 않으며 악한 것을 보고 괴로워하지 않는 것이고, 다섯째는 항상 즐겨 보시하고 외로운 노인을 불쌍히 생각하는 것이고, 여섯째는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여 밤낮으로 게으르지 않는 것이고, 일곱째는 오고 가며 출입할 때 아침마다 탑상(塔像)과 모든 존장에게 예배한 후에 물러나는 것이고, 여덟째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그들을 위하여 창도(唱導)하여 두루 신심(信心)을 얻게 하는 것이고, 아홉째는 세속적인 영화와 의복과 기악(伎樂)과 물질을 탐내지 않고 항상 고행(苦行)을 좋아하고 네 가지 의지하여야 할 법[四依法]에 의지하는 것이고, 열째는 이 법을 행할 때 희망하는 바가 없이 단지 모든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려고 할 뿐이어서 그 가운데서 사람들에게 이양(利養)을 바라지 않는 것이고, 열한째는 종신토록 생활을 위해 바르지 않은 것에 아첨하지 않고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고, 열두째는 이 경을 행할 때 부귀(富貴)하고 행복한 사람이나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평등한 마음으로 보살펴 다르다는 생각이 없는 것이다. 이것이 열두 가지의 바른 도로 중생을 교화하는 일이다.”
이때 보광보살이 이 말씀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환희하며 말하였다.
“저는 받들어 행하여 죽을 때까지 범하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경을 말씀하시기를 마치시니, 모든 대중들로서 환희하지 않는 사람들이 없었다.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말하였다.
“법을 연설하시기를 끝내셨으니, 무엇이라 이름하여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의 이름은 보광소문시방정토수원왕생(普廣所問十方淨土隨願往生)이라 하고, 또한 나사죄복인연(那舍罪福因緣)이라고도 하며, 또한 관정무상장구(灌頂無上章句)라고도 이름한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사부대중과 사람들, 천룡팔부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예배드리고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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