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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940 불설귀문목련경(佛說鬼問目連經)

by Kay/케이 2024.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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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설귀문목련경(佛說鬼問目連經)

 

불설귀문목련경(佛說鬼問目連經)


후한(後漢) 안식국(安息國) 안세고(安世高) 한역
김성구 번역



이와 같이 들었다.
언젠가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 가란타죽원(迦蘭陀竹園)에 계셨는데, 그때에 목련(目連)이 포시(晡時)1)에 선정에서 일어나 항하의 강가를 따라 거닐면서, 모든 아귀(餓鬼)들이 받는 죄가 같지 않음을 보았다.
그때에 아귀들이 존자(尊者) 목련을 보고, 모두가 공경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와서 인연(因緣)을 물었다.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두통을 앓았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지팡이로 중생들의 머리를 때리기 좋아했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花報果]2)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재물이 한량없는데도 떨어진 옷을 즐겨 집착하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보시하여 복을 지었으나, 도리어 후회하고 아까워하였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있으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언제나 잘 자리[宿所]가 없어서 항상 거리를 의지하게 되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손님이 와서 머물려고 하면 편히 쉬도록 하지 않았고, 다른 이의 손님이 머무는 것을 보고도 성내는 마음을 내었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 섬[斛]의 밥을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중생에게 밥을 먹이되 애초부터 흡족하지 못하게 하였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배는 독과 같이 크고 목구멍은 바늘구멍처럼 가늘어서 음식을 넘길 수가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마을의 주인이 되어 스스로의 굳센 것을 믿고 백성을 가벼이 여기고 속였으며, 억지로 사람을 때리고 좋은 음식을 찾아 즐겼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남근(男根)을 앓아 짓물러서 그 고통을 말할 수가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불탑[佛圖]과 절[精舍]과 청정한 곳에서 음욕을 행하였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많은 아들들이 있었으며 모두 단정하고 어여뻤으나 다 일찍 죽었습니다. 이 끊어짐을 생각하면 고통스러움을 말할 수가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인간이었을 때 아이들이 살생하고 고기 먹는 것을 돕거나 기뻐하였으니, 살생한 까닭에 목숨이 짧고 기뻐한 까닭에 괴로우니라.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몸이 크고 이빨이 날카로우며 두 눈이 시뻘건 개가 와서 나를 뜯어 먹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네가 인간이었을 때 즐겨 개를 몰고 사냥을 하여 중생을 해치되 자비한 마음이 없었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어떤 사람이 갖가지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와서 나의 살을 도려냅니다. 살이 다하여 그가 가지고 가면 잠깐 동안에 살이 다시 솟아나고 그러면 다시 와서 도려내고 하니, 아픈 고통은 말로써 형용할 수 없습니다.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네가 인간이었을 때 즐겨 중생을 도살하되 애초에 자비한 마음이 없었으므로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몸이 아파서 곳곳이 모두 고통스러움을 견디기 어려우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네가 인간이었을 때 고기 잡고 사냥하기를 좋아하여 그물로 고기를 잡아서는 모래 위에 던져 그들을 고통스럽게 죽게 하였느니라.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완악(頑惡)하여 아는 것이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네가 인간이었을 때 억지로 사람에게 술을 권하여 그로 하여금 뒤바뀌게[顚倒]하였느니라.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목마른 고통을 겪습니다. 다니다가 항하(恒河)를 보고 그 가운데 들어가서 더위와 갈증을 면하고자 하여, 바야흐로 그 안으로 들어가면, 몸뚱이는 태워지고 가죽과 살은 뼈를 여읩니다.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어서 한 모금이라도 넘기면 오장(五臟)이 타는 듯이 뜨거워서 고통을 이루 말할 수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네가 사람이었을 때 산과 늪에 불 지르기를 좋아하여 중생을 해롭게 하였으므로 지금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목마름[飢渴]의 고통을 겪습니다. 뒷간[厠間]에 가서 똥이라도 먹으려고 하면 칙간에는 힘이 센 귀신이 있어서 지팡이로 저를 때려 애초에 가까이 갈 수가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사람이었을 때 불탑의 주인이었는데 손님 비구가 오면 아까워서 밥을 주지 않고, 손님이 가기를 기다렸다가 있던 스님들에게만 음식을 돌렸으니, 승가의 물건을 아까워한 까닭에 지금 꽃의 과보를 받았고,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더러운 곳에 살고, 고약한 냄새가 몸에 배어 떠나지 않으며, 시장할 때에는 도리어 이 더러운 것을 먹게 되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사람이었을 때 바라문(婆羅門)의 아들이었는데, 어떤 한 도인이 점심때가 지나 와서 너에게 걸식하였느니라. 네가 그때에 이 방편을 써서 그 도인이 다시는 걸식을 오지 않게 하려고 그의 발우[鉢]를 받아서 그 밑에는 똥을 담고, 밥으로 덮어서 주었느니라.
도인이 발우를 받아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와서, 한 쪽에 두고 세수를 마친 뒤에 발우를 들고 먹으려 하니 발우에서 똥냄새가 나 가까이할 수가 없었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지옥에 떨어졌으니, 너는 장래에 똥이 가득한 지옥에 떨어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어깨 위에 구리병[銅甁]이 있고, 그 안에는 구리 녹은 물이 가득한데, 한 손으로 구리 표주박을 들고 퍼내어 도로 그 머리에 부으니, 고통을 말할 수 없습니다.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사람이었을 때 유나(維那)가 되어서 승가[僧]의 일을 보았느니라. 한 병의 우유가 있었는데 다른 곳에다 감추어 두고 승가에 돌리지 않다가 손님이 떠나기를 기다려 있던 스님에게만 주었느니라. 이 우유는 승가 공동의 물건으로 누구에게나 몫이 있거늘 승가의 물건을 아까워한 까닭에 이제 꽃의 과보를 받았으니, 열매로 지옥에 들어가리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혹은 칼산과 칼 나무에 오르는 지옥과, 혹은 불구덩이와 끓는 가마솥에 떨어지는 지옥에서 갖가지로 고통을 받아 쉬거나 그침이 없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사람이었을 때 하느님 사당[天祠]의 주인이 되었는데, 세 가지 짐승[三牲]을 죽여 천신(天神)께 제사하되 피와 살을 사방에 뿌리며, 뭇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도 제사하면 큰 이익을 얻으리라’ 하여, 이렇듯 마군의 사특한 말로 백성을 가벼이 여기고 속이며 부모를 속이고 미혹하였으니, 이런 이유 때문에 과보로 지옥에 떨어졌느니라.”
한 아귀가 물었다.
“저는 한번 태어난 이래로 항상 무쇠 탄환을 삼키고 있으니, 무슨 죄 때문입니까?”
목련이 대답하였다.
“너는 사람이었을 때 사미(沙彌)가 되었는데, 맑은 물을 떠다가 꿀물[石蜜漿]을 만들면서 꿀이 단단하고 크기에 몰래 잘라서 조금 취하였느니라. 스님들이 아직 잡숫기도 전에 한 입을 훔쳐 먹은 까닭에
이러한 인연 때문에 과보로 지옥에 떨어졌으니, 너는 오는 세상에서 항상 무쇠 탄환을 삼키리라.”
그때에 목련이 모든 아귀들과 더불어 옛날의 인연을 다 말하여 마치고, 기사굴산(耆闍崛山)으로 돌아오니, 일체의 무리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머리를 조아려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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