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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941 불설귀자모경(佛說鬼子母經)

by Kay/케이 202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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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설귀자모경(佛說鬼子母經)

 

불설귀자모경(佛說鬼子母經)


한역자 미상
김철수 번역


부처님께서 대도국(大兜國)에 머물고 계실 때였다. 나라 안에는 성품이 극악하고 자식들을 많이 가진 한 부인이 있었다. 그녀는 항상 다른 사람의 자식들을 훔쳐 잡아먹는 일을 즐겨 행하였다. 자식을 잃은 집 사람들은 누가 잡아갔는지 알지 못하고 집 밖으로 나와 마을을 돌아다니며 슬피 울었다. 사람들이 돌아와 함께 모여 논의하는 일이 하루 이틀 만의 일이 아니었다.
아난과 여러 사문들이 밖으로 나갔다가 문득 슬피 통곡하는 사람들을 보고 처소로 되돌아와 함께 자식을 잃고 슬퍼하는 집안에 관해 논의하였다. 부처님께서 곧 사문들이 의논하는 바를 아시고 사문들의 처소를 방문하셨다.
부처님께서 여러 사문들에게 물으셨다.
“종전에 어떤 일을 논의하였는가?”
여러 사문들과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종전에 음식을 빌러 마을에 나갔다가 마을 곳곳에서 슬피 통곡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슬피 우는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슬피 우십니까?’라고 묻자, 그들은 ‘살아 있던 우리 아들을 잃었는데, 시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합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슬피 우는 이들은 한 집안에 그치지 않았고, 거의 모두들 자식을 잃었다고 합니다.”
부처님께서 아난과 여러 사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나라 안에는 사람들의 자식을 훔치는 자가 있는데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귀왕들의 어머니[鬼子母]1)의 현신으로서, 금생에서는 사람 모습을 하고 사람들의 자식을 훔치는 일을 즐겨 행하고 있다. 이 어미에게는 1천 명의 자식이 있으니, 500명은 천상에 있고, 500명은 인간 세상에 있다. 1천 명의 자식들이 모두 귀왕(鬼王)인데, 한 명의 귀왕에게는 그를 따르는 만 명의 악귀들이 있다. 이와 같이 500명의 귀왕들은 천상에서 여러 천상 세계를 어지럽히고, 500명의 귀왕들은 인간 세계에서 왕과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저 500명의 귀왕들에 대해서는 천상에서도 어찌할 도리가 없다.”
아난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귀왕들의 어미가 이 나라 안에 와 있다면, 지금 어찌하여 칙령을 내려 사람들의 자식을 훔치지 못하도록 하지 않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지극히 옳은 말이다. 다시는 사람들의 자식을 훔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떤 방편을 사용해야 다시는 사람들의 자식을 훔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많은 사문들이 함께 그 귀모(鬼母)의 처소에 가서 그 어미가 외출하는지를 살피다가, 그녀가 집을 나가거든 그 자식들을 모두 잡아 정사(精舍)로 데리고 오도록 하라.”
여러 사문들은 귀모가 살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녀가 외출하는 것을 살피고서 곧바로 그 자식들을 잡았는데 모두 1천 명이나 되었다. 그들은 그 자식들을 데리고 정사로 도망쳐 왔다.
한편 귀모는 또다시 사람의 자식들을 훔쳐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자식들이 보이지 않자, 곧 잡아온 다른 사람의 자식을 버려두고 감히 다시 죽일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자신의 자식들을 찾아 나섰다. 그 집안 어디에도 자식들이 없다는 것을 알고, 곧 밖으로 나가 거리와 마을을 배회하며 온 성안을 다 헤맸어도 찾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다시 성 밖으로 나가 찾아보았으나 찾지 못하자 성 안으로 들어가 돌아다니며 슬피 울기를 열흘간이나 지속했다. 귀모는 마침내 정신이 나가 머리를 산발한 채 저잣거리에 들어가 슬피 통곡하고 스스로 가슴을 치면서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미친 듯이 말을 지껄이며 울부짖었으며, 또한 음식을 전혀 먹지도 못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사문을 보내어 살펴보고 그녀에게 묻도록 하셨다.
“무슨 일 때문에 저잣거리에서 산발한 채 슬피 통곡합니까?”
귀모가 사문에게 답하였다.
“저의 자식들을 많이 잃었기 때문에 통곡하고 있습니다.”
사문이 말하였다.
“당신은 자식을 찾고 싶습니까?”
귀모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사문이 말하였다.
“당신이 참으로 자식들을 찾고 싶다면, 이곳에는 부처님께서 계시니 찾아가 부처님께 여쭈어 보십시오. 부처님께서는 미래나 과거의 일을 훤히 아시는 분이니, 당신이 가서 뵈면 당신의 자식들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귀모는 이 말을 듣고 기뻐서 마음이 좀 풀리어 곧 사문의 뒤를 따라갔다.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자 기쁜 마음에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께 예를 올렸다.
부처님께서 귀모에게 물으셨다.
“무슨 일 때문에 저잣거리에서 통곡하였는가?”
귀모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저의 자식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귀모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그대의 자식들을 어디에 갔다가 잃어버렸는가?”
귀모는 침묵한 채 말이 없었다.
부처님께서 다시 귀모에게 물으셨다.
“그대는 어디에 갔다가 자식을 잃어버렸는가?”
여전히 침묵하면서 말이 없던 귀모는 마침내 사람들의 자식을 훔치는 일이 나쁜 짓임을 깨달았다. 귀모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를 표하고 머리를 땅에 대고 아뢰었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그대는 자식들을 사랑하는가?”
귀모가 대답하였다.
“저는 자식들이 앉거나 일어서거나 항상 제 곁에 붙어 있기만을 바랐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그대도 자식들이 있어 그들을 사랑할 줄 알면서 어찌하여 날마다 다른 사람들의 자식을 훔쳤는가. 다른 사람들도 자식에 대해서는 그대가 사랑하는 것과 똑같으니라. 자식을 잃어버린 집안의 사람들도 그대와 마찬가지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슬피 통곡하고 있는데, 그대는 도리어 사람들의 자식을 훔쳐 죽이고 그것을 먹었으니, 죽은 후에는 반드시 태산지옥에 들어가리라.”
귀모는 이 말을 듣고 곧 공포에 사로잡혔다.
부처님께서 다시 물으셨다.
“그대는 그대의 자식들을 찾고 싶은가?”
귀모는 일어났다가 다시 머리를 땅에 대고 말했다.
“저를 가엾이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부처님께서는 곧 귀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자식들이 살아 있다면 그대는 스스로 참회하겠는가? 만약 스스로 참회할 수 있다면, 반드시 그대의 자식들을 되돌려 줄 것이다.”
귀모가 아뢰었다.
“제가 진실로 참회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가 스스로 참회할 것이라 했는데, 어떻게 참회한다는 것인가?”
귀모가 아뢰었다.
“저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반드시 부처님의 말씀에 따라 스스로 참회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제 자식들을 되돌려 주신다면, 저는 감히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저버리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그대가 말한 대로 하겠는가?”
귀모가 대답하였다.
“저는 진실로 부처님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곧 5계(戒)를 주셨다.
“첫째는 살생하지 말 것이며, 둘째는 훔치지 말 것이며, 셋째는 음행하지 말 것이며, 넷째는 이간질하지 말 것이며, 다섯째는 술을 마시지 말아야 한다. 이를 받아 간직하면 그 과보로 자식들을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곧 귀모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1천 명의 자식을 두고 있는데, 그 1천 명의 이름을 모두 말하리라. 그 가운데 500명은 천상에 있으면서 모두 악귀 가운데 왕이 되어 악귀의 권속을 거느리고 천계의 백성들을 시기하고 괴롭히고 해치고 있으며, 500명은 인간 세상에 있으면서 백성들을 괴롭히고 있다. 그대의 자식들은 귀왕이 되어 수만 명의 악귀를 거느리고 있으니, 이와 같은 500명은 악귀 권속을 거느리고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극악하게 시기하고 해치고 있다. 그들은 자칭 수목신(樹木神)이 되기도 하고, 지신(地神)이 되기도 하며, 수신(水神)이 되기도 하고, 속임수로 사람들의 형제나 처자가 되고, 자신의 원수 집안의 내외 (內外)가 되기도 하며, 해신(海神)이 되기도 하고, 선박이나 수레의 신이 되기도 하며, 사택(舍宅)의 신이 되기도 하고, 자칭 야밤의 어둠 속 신이 되기도 하며, 사람들로 하여금 꿈에서 깨어나도록 하거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거나 사람들에게 요괴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며, 자칭 성사(星死)라 하고, 자칭 병사(病死)라 한다. 이와 같이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어지럽게 하면서 한 곳에만 머물러 있지 않으며 극악한 시기와 해로움을 짓느니라. 이와 같이 속여 자칭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제사를 지내도록 하여 끓여 죽이게 하니, 사람들은 얼마나 많은 생명이 끓여 죽임을 당하는지 알지 못할 지경이다. 이 음식은 악귀들을 위한 것인데, 악귀들은 도리어 음식을 잘 받아들이지도 않아 결국 시기하고 해치면서 사람들로 하여금 살생을 범하도록 하여 그들이 지옥에 떨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반드시 그것을 먹을 필요가 없는데도 사람들이 제사지내는 것을 보고 좋아하는 것이니, 이와 같이 악귀들은 살아 있는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지 않고 단지 죄만 더 늘린다. 하지만 어리석은 이들은 악귀와 함께하면서 빈궁해진다는 것을 알지 못한다.”
귀자모는 부처님께서 설하신 말씀을 듣고 일심으로 스스로 참회하여 곧 수다원(須陁洹)도를 얻어 오고 가는 일에 관하여 알게 되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제가 어리석어 알지 못하고 태어나는 세상마다 악을 지어 그렇게 된 것입니다. 지금 저는 계를 받아 간직하고, 중정(中正)의 도를 사유합니다. 저의 마음은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어 다시 저의 1천 명의 자식들을 볼 수 있사오니, 지금 저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바라옵건대 부처님께서는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제가 부처님의 정사(精舍) 옆에 머무르게 해주십시오. 저는 1천 명의 자식인 귀왕들을 불러서 그들에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를 간추려 제공하고, 저는 다시 천상천하의 사람들의 은혜에 보답하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도다. 그대가 이런 생각을 가졌다니 아주 훌륭하구나. 그대는 이 길로 가서는 이 말을 찬양하며, 나의 정사 주변에서 머무르며 나라 안 사람들 가운데 자식이 없는 이들이 자식을 구하면, 반드시 그들에게 자식을 주어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하라. 나는 자식들의 이름을 말할 것이니, 그들로 하여금 사람들을 보호하도록 할 것이며, 다시는 망령되이 그들을 괴롭히지 않게 하라.”
귀자모를 따라 구하기를 바라는 이는 부타마니발(浮陁摩尼鉢)이었고, 그 누이의 이름은 자닉(炙匿)이었다. 그는 천상천하의 악귀에 속하였다. 이 마니발은 사해(四海) 내의 주인이어서 선박이나 수레를 운영하여 생기는 재산은 모두 마니발에게 속하였다. 마니발은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간추린 요체를 제공받고 계를 받아 사람들의 재물을 보호하였다. 자닉은 사람들을 주관하였다. 만약 출산하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들을 보호해 주었다.
비사문(毘沙門)이라는 천왕은 사천지(四天地)의 주인으로서 사람들을 보호하였다. 사람들의 생명이 들고나는 것은 항상 비사문에게 기원[求願]할 수 있었다.
아수륜(阿須倫)이라는 대귀왕은 모든 용왕들을 주관하였다. 온갖 독기가 있는 이들이 그 독이 사람들을 범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원하고, 자비로운 마음을 낼 수 있어서 사죄할 필요가 없도록 해달라고 기원하고, 또한 사람들을 잡아먹지 않게 해달라고 기원하였다. 기원하는 이로부터 인간이 무엇을 구하든 제공받았으며, 구하고 찾는 바가 없어도 사람들을 책망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부타마니발이 있는 곳에 이르러 앞으로 나아가 예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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