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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하나씩/적어보자 불교

[적어보자] #4861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57권

by Kay/케이 2024.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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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57

 

 

불본행집경 제57권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한역


57. 난타출가인연품 ②

부처님께서는 장로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바로 그렇다. 만약 어떤 사람이 악지식(惡知識)들과 벗이 되어 서로 사귀고 있으면, 설령 잠깐 동안 만났다 하더라도 뒤에 서로 악업이 물들고 익혀지게 되니 그 나쁜 명성이 멀리 퍼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그 일을 인연하여 게송을 읊으셨다.

마치 생선 가게에 고기를 얹어놓았던
짚을 한줌 쥐었다 놓으면
그 사람의 손에 비린내나듯이
나쁜 벗과 사귀는 것도 그러하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또 장로 난타를 데리고 향을 파는 가게로 가셨다. 그 가게에는 여러 가지 향을 싼 꾸러미가 가득 쌓여 있었는데 이것을 보신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난타야, 너는 이 가게에 있는 향꾸러미를 잡아라.”
난타는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가게에 놓인 향꾸러미를 쥐었다.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잠시만 그 향꾸러미를 쥐고 있다가 내려 놓아라.”
장로 난타가 부처님 말씀대로 잠시 향꾸러미를 쥐고 있다가 내려놓았다.
부처님께서는 물으셨다.
“이제 네 손의 냄새를 맡아보아라.”
난타는 자기 손의 냄새를 맡았다.
“네 손에서는 지금 어떤 냄새가 나느냐?”
“세존이시여, 제 손에서는 지금 말할 수 없이 아름답고 그윽한 향기가 납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시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바로 그렇다. 만약 어떤 사람이 선지식(善知識)을 가까이하여 항상 함께 머물면서 서로 따르고 물들고 익혀지면, 서로 친근한 까닭에 반드시 큰 명성이 널리 풍겨나갈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이 일로 인하여 게송을 읊으셨다.

만약 손으로 침수향을 만지거나
또 곽향이나 사향을 만지면
잠깐 만져도 향이 배이듯이
착한 벗과 친근함도 그러하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가비라성을 나와 본래 머물던 곳으로 돌아오신 뒤에 이런 인연으로 비구 대중들을 모아 놓고 곧 장로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난타야, 너는 이제 저 육군 비구들과 친하게 사귀거나 그들과 어울리지 말아라. 왜냐 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든 이런 악지식을 가까이하여 그들과 벗이 되거나 서로 사귀거나, 그들이 하는 일들을 따르게 되면 그저 나쁜 이들과 친한 이유만으로도 세간에 악명(惡名)이 널리 퍼질 것이기 때문이다.
장로 난타여, 네가 만약 선지식을 찾아서 벗하기를 원한다면, 비구 사리불과 비구 목건련ㆍ비구 대가섭ㆍ비구 가전연ㆍ비구 우루빈라가섭ㆍ나제가섭ㆍ가야가섭ㆍ우파나사ㆍ마하구치라ㆍ마하손타ㆍ이바다와 같은 여러 비구들과 가까이할 것이며, 이런 비구들을 네가 가까이하고 따르고 섬기기를 권하노라. 왜냐 하면 만약 어떤 사람이 선지식을 가까이하고 섬기며 친하게 지내면 설령 이익되는 일을 얻지 못한다 하더라도 세간에 명성이 널리 퍼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런 인연으로 게송을 읊으셨다.


만약 사람이 악지식을 가까이하면
현세에 좋은 소문을 얻지 못하고
나쁜 벗을 가까이하였기 때문에
오는 세상에는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만약 사람이 선지식을 가까이하면
그들의 업행을 따르는 까닭에
비록 현세에 이익을 얻지 못해도
미래에는 괴로움의 원인을 없앨 수 있으리라.

이때 세존께서는 이렇게 착한 말로 난타를 가르쳤으나, 그는 여전히 왕위의 자재로운 즐거움에 연연해하고 손타리와 누렸던 오욕락을 지우지 못하여 불법 속에서 기쁘거나 즐거워하지 않았으며 청정한 행과 계행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려 하였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장로 난타의 마음을 환히 알고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난타는 번뇌가 사납게 불타고 있으니 어찌 작은 가르침으로 그 번뇌를 부술 수 있으랴. 나는 이제 마치 세간에서 불로써 불을 끄고 독으로써 독을 다스리듯 그와 같은 방법을 써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장로 난타의 손을 잡으시고 니구타 동산에서 나와 신통력으로 그 몸을 감추고 홀연히 향취산(香醉山) 위에 모습을 나타내어 머무셨다.
이때 그 산에는 바람이 불었는데 이 때문에 두 나무가 서로 마찰이 되어 결국 불이 나고 말았다. 그리하여 산이 불타기 시작하더니 거대한 연기와 불길이 뿜어져 나왔다. 그런데 마침 그 산 속에 5백 여 마리의 원숭이들이 있다가 털에 불이 붙으니 모두들 그 자리에서 몸의 불을 비벼 껐다.
그때 세존께서는 애꾸눈인 암놈 원숭이 한 마리가 무리들 속에서 제 몸에 붙은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을 보셨다.
부처님께서는 장로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저 애꾸눈인 암놈 원숭이가 무리들 속에서 제 손으로 자기 몸에 붙은 불을 끄려
하는 것을 보았는가?”
난타는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저도 지금 보았습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손타리가 매우 단정하고 예쁘다 하는데, 이 원숭이와 비교해서 누가 더 낫냐?”
난타는 부처님을 향하여 미간을 찌푸리고 얼굴을 실룩이며 묵묵히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다시 장로 난타의 손을 잡으시고 향취산에서 몸을 감추더니 홀연히 삼십삼천으로 가셔서 파리질다라(波利質多羅) 나무 아래에 모습을 나타내셨다. 그 나무 아래 파노금마라(婆奴唫逆林反摩羅)수나라 말로는 황갈(黃褐)이라 함라는 이름을 가진 큰 돌이 하나 있었는데 그 돌 위에 머무셨다.
그때 제석천왕이 이가분타리(伊迦分陀利)라는 동산에 들어와 노닐고 있었다. 제석천왕은 5백 명의 궁인과 채녀들을 거느리고 그들에게 좌우로 둘러싸인 채 노래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제석천왕이 이가분타리 동산에서 5백 명의 채녀들이 악기를 연주하는 가운데 쾌락을 누리고 있는 모습을 보시고 장로 난타에게 물으셨다.
“너는 지금 이 5백 명의 채녀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노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느냐?”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보고 있습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석가족의 여인 손타리가 이 5백 명의 채녀들보다 더 아름다우냐?”
“세존이시여, 앞서의 애꾸눈이었던 암 원숭이와
손타리를 서로 비교한다면 손타리가 더 나은 것은 백 배 내지 천 배 아니 백천 배의 세간의 숫자로도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손타리와 저 5백 명의 채녀들과 비교한다면 이 또한 백 배나 천 배 내지 백천 배의 세간의 숫자로도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채녀들이 더 낫습니다. 그러니 어찌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자 부처님께서 장로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이 채녀들과 함께 어울려 즐기고 싶지 않은가?”
난타는 이 말을 듣자 매우 기뻐하면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정말로 이 5백 명의 채녀들과 함께 어울려 즐기고 싶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하지만 너는 지금의 범부의 몸으로서는 그들과 함께 즐길 수 없다. 만약 그러고 싶으면 너는 반드시 크게 기쁜 마음으로 내 법 가운데서 범행(梵行)을 행하라. 청정행을 행하면 목숨이 다한 미래세에는 반드시 이곳에 나는 과보를 받을 것이며, 이 5백 명의 채녀들과 함께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자 난타는 이 말을 듣고 크게 좋아하며 기쁨을 이기지 못하였다. 그는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부처님 법 속에서 기쁘게 청정한 범행을 수행하겠습니다. 세존께서 이제 저에게 약속하셨듯이 저는 지금 정말로 미래 세상에 이곳에 태어나 5백 명의 채녀들과 함께 즐기고 싶습니다.”
이때 부처님께서는 곧 장로 난타의 손을 잡고
삼십삼천에서 몸을 숨겨 본래 처소에 돌아오셨다.
그때 난타는 이런 생각을 하였다.
‘세존께서 이렇게 나에게 미래세에는 5백 명의 채녀들과 서로 즐길 수 있으리라고 약속하셨다.’
그리하여 난타는 이런 인연으로 몸과 마음을 다하여 바른 생각으로 청정한 범행을 행하고, 모든 감각기관을 잘 다스렸고 음식의 양을 조절하였으며 초저녁이나 한밤중에도 일어나 경을 읊으면서 걸어다녔고 용맹 정진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이야기하거나 농담을 던지지 않았고, 마음을 조급히 하지도 않고 교활한 생각도 내지 않았으며, 번드레하게 꾸민 말을 하지 않았으며, 정진행을 일으켜서 네 가지 위의를 생각하고 고요한 것을 즐기며, 모든 감각기관을 닫고 가장 미묘한 바른 생각을 성취하였다.
이렇게 난타는 동방(東方)을 관찰하고자 하면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고 뜻과 생각을 충만히 하였다. 이렇게 바르게 생각한 뒤에야 비로소 동쪽을 관찰하였으니 이와 같이 관찰할 때에 근심과 번뇌가 없고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하여 어둡지 않았으며 결코 새거나 놓치지 않았으며 또한 미혹하지 않았다.
이와 같이 남ㆍ서ㆍ북방과 상ㆍ하방에 대해서도 관하고자 할 때면 몸과 마음을 가라앉히고 뜻과 생각을 충만히 하였으며 이렇게 관찰할 때에 역시 근심과 번뇌가 없고 착하지 않은 법에 대하여 어둡지 않았으며 결코 새거나 놓치지 않았으며 또한 미혹하지 않았다.
이때 난타에게는 수행을 같이 하던 비구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말하였다.
“장로 난타여, 그대는 예전에는 감각기관을 잘 닫지 않아서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도 족한 줄 몰랐고, 항상 좋은 침상과 이부자리에서 편안히 잠이 들었고 게으름을 부렸으며, 때로는 농담을 지껄이며 마음은 안정되지 않았고, 교활하였으며 번드레한 말을 하였고 정진한 적이 없었으며, 언제나
게을렀고 또 바른 생각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 잘 잊어버리고 몸가짐은 결함이 많았으며 참선이나 선정에 들지도 못하였고 마음을 잘 거두지도 못하였다. 또한 감각기관을 제멋대로 열어두었으니 일일이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은 감각기관을 잘 다스리고 음식에는 족함을 알며, 초저녁이나 한밤중에도 잠들지 않고 교활하지도 않고 농담을 하지도 않으며 몸과 마음을 잘 거두고 단속하며 번드레하게 말을 꾸미지 않고 용맹정진하며 바른 생각으로 정진하고 선정을 얻었고 마음이 새거나 게으르지 않으며 모든 감각기관을 잘 거두고 있다. 장로여, 오늘 무슨 일로 이러한 경지를 얻었는가?”
그러자 난타는 수행을 함께하는 그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장로들이여, 알아 두라. 세존께서 미래세에 나에게 5백 명의 하늘 채녀들과 즐겁게 쾌락을 누릴 것을 약속하였다. 그러므로 나는 이제 이 법 속에서 부지런히 범행을 닦는 것이다.”
그러자 난타의 벗이면서 수행을 함께하던 여러 비구들은 난타를 조롱하고 빈정거리며 말하였다.
“장로 난타는 부처님께 고용살이를 하여 장래 보수를 받으려고 이 법 가운데서 부지런히 범행을 닦는구나. 장로 난타여, 그대는 부처님 곁에서 범행을 닦는 것이 바로 5백 명의 하늘 옥녀(玉女)를 얻기 위해서였단 말이구나.”
이리하여 장로 난타의 벗인 여러 비구들은 이런 연유로 그를 ‘고용살이’라고 불렀다.
이때 세존께서는 난타가 옥녀들을 구하기 위해 청정한 행을 닦는 것을 아시고 곧 그의 팔을 잡고 니구타 동산에서 몸을 숨기더니 큰 지옥 속으로 그를 데려 가셨다. 부처님께서는 이곳에서 기세 좋게 불길이 치솟아 구리 가마솥을 시뻘겋게 달아오르게 하여 가마솥 자체가 불과 조금도 다름이 없으며
커다란 불길을 내뿜으면서 맹렬하게 타오르고 있는 것을 보셨다. 이런 광경을 보시더니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저 옥졸들에게 가서 누구를 위하여 이 구리가마에 담긴 물이 사나운 불길에 끓어 넘치고 있는지를 물어보아라.”
난타는 부처님 분부대로 옥졸들에게 가서 물었다.
“이 큰 구리가마는 어떤 사람을 위하여 이렇게 끓고 있는가?”
옥졸들은 함께 대답하였다.
“부처님께는 이모가 낳은 동생이 있는데 난타라고 부릅니다. 그 사람 때문에 이 가마를 끓이고 있소.”
난타는 다시 물었다.
“너희들은 듣지 못하였는가? 여래께서 지난날 그 사람에게 5백 명의 천녀들과 쾌락을 누리기 위해서는 청정한 수행을 닦아야 하며 훗날 삼십삼천에 날 수 있음을 약속하셨다.”
옥졸들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우리들도 이미 다 알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들은 그 사람이 저 삼십삼천에서 타락한 뒤에는 이곳에 태어나리라는 것을 들었습니다.”
난타는 이 말을 듣자 겁이 나고 온몸의 털이 곧추섰다. 그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가 만약 이런 차례로 괴로움을 받아야 한다면 나는 지금 채녀의 과보를 원할 필요가 없다.’
그때 세존께서는 곧 장로 난타의 팔을 잡고서 지옥으로부터 그 몸을 숨기더니 다시 니구타 숲으로 돌아와 모습을 나타내셨다.
난타는 함께 수행하는 벗들이 항상 자신을 부처님의 고용살이라고 비난하고 조롱하고 놀리는 데다가, 또 지옥에서 부끄럽고 두려운 일들을 보았기 때문에 곧 싫어하여 떠날 생각이 났다. 그래서 혼자 슬퍼하고
뉘우치며 고요하고 한가한 곳을 찾아가 홀로 다니고 앉으며, 다시는 게으름을 피지 않고 용맹정진하였다. 그렇게 모든 선남자들이 바른 믿음으로 집을 버리고 출가하여 위없는 청정한 범행을 구하듯이 범행을 행한 결과 마침내 신통을 얻고 모든 누(漏)가 다 없어지는 경지를 얻었다. 그는 이렇게 소리내어 말하였다.
“생사는 이미 다하였고 청정한 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다하여 다음 생의 유(有)를 받지 않는 아라한과를 증득하였고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장로 난타는 또 이와 같이 아라한과를 증득한 뒤에 비로소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고 절을 하고서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장노 난타는 부처님께 이렇게 아뢰었다.
“이제 세존께서 지난날 약속하신 은혜를 버리겠습니다. 저는 지난날 여래께서 약속해주신 과보를 얻고 싶어하였으니 그것은 바로 5백 명의 채녀들과 쾌락을 누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까닭에 이와 같이 되었으니 이제 세존께서는 벗어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난타에게 말씀하셨다.
“다만 오늘에만 내가 너에게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이 아니다. 네가 처음으로 소리내어 청정한 행은 이미 섰고 해야 할 일은 다 마쳤으며 후세의 유(有)를 받지 않으리라고 처음 외쳤을 때에도 나는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장로 난타와 수행을 함께하던 비구들은 난타가 모든 번뇌를 이미 다 없앤 줄 모르고, 아직도 이전에 번뇌를 없애지 못하였던 때와 다름없이 여전히 조롱하고 놀리며 이렇게 외쳤다.
“장로 난타는 세존의 처소에서 머슴살이를 하며 보수를 바란다. 천상의 5백 채녀들을 얻으려고 범행을 행하고 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이런 생각을 하셨다.
‘이 비구들은 아직도 난타가 모든 번뇌를 다 없앤 줄 알지 못하고 있구나. 그래서 예전에 번뇌를 없애지 못했던 때와 다름없이
여전히 장로 난타가 하늘의 5백 채녀를 얻으려고 청정한 행을 닦고 있다는 소문을 내고 있구나. 나는 이들이 큰 죄를 얻을까 두렵다. 그러니 이제 나는 대중 가운데서 장로 난타가 번뇌를 완전히 없애었음을 드러내어 말하리라.’
그리하여 세존께서는 이런 인연으로 모든 비구들을 다 모아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아, 만일 누군가가 좋은 남자라고 일컫는 이가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난타 비구이다. 만일 생김새가 반듯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난타 비구며, 매우 힘이 센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난타 비구이다.
만약 몸이 부드럽고 연약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 또한 난타 비구이며, 모든 감각기관이 고요하게 가라앉았고 어지럽지 않은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 또한 난타 비구이다.
만일 누군가가 음식의 양을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 또한 난타 비구이다.
초저녁이나 한밤중에도 잠들지 않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난타 비구이다.
그리고 또 3족(族)이 청정한 집안에서 태어난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난타 비구일 것이요, 6신통을 얻은 자가 있다면 그 사람 또한 난타 비구일 것이며, 8해탈을 증득한 사람이 있다고 한다면 그 또한 난타 비구를 가리킨 말이다.
너희 비구들아, 나의 성문(聲聞) 제자 가운데 모든 감각기관을 잘 제어하고 항복받은 사람으로는
난타 비구가 으뜸가는 사람이다.”
그러자 비구들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렇다면 세존이시여, 이 장로 난타 비구는 지난 세상에 어떤 선근(善根)이 있어, 그 선근을 인연하여 매우 부귀한 집에 태어나 재산이 풍족하고, 몸이 단정하고 훌륭하며, 세존께서 오늘 또 성문 제자들 가운데 모든 감각기관을 잘 제어하고 항복한 자로는 난타 비구가 으뜸이라고 수기를 하시는 것입니까?”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아, 내가 과거 91겁 전의 일을 생각해보건대 그때 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이름은 비바시(毘婆尸)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ㆍ여래ㆍ응공ㆍ정변지ㆍ명행족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조어장부ㆍ천인사ㆍ불세존이었다. 그리고 그 세계의 왕이 사는 곳에 성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을 반도마저(槃徒摩低)라 하였는데 그 부처님은 이 성에 의지하여 6천 명의 비구들과 함께 살고 계셨으며 이들은 모두가 아라한이었다.
그때 반두(槃頭)란 왕이 있어 그 부처님과 비구승들을 공경하고 존경하며 의복ㆍ와구ㆍ음식과 탕약ㆍ방사(房舍)들을 고루 갖추어 조금도 부족하지 않게 공양을 올리고 있었다.
그 반도마저 성에 바라문 집안의 청년이 한 사람 살고 있었는데 이 청년은 목욕탕을 경영하고 있었다. 그는 부처님과 모든 비구들을 청하여 공양하고 목욕하게 하였다. 청년은 욕실에서 나온 비구들의 몸이 깨끗하고 매우 향기로우며 조금도 더러운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을 보고 마음에 기쁨을 일으켜 한없이 즐거워하였다. 기쁨이 충만하여
이기지 못한 이 청년은 마음으로 이런 원을 세웠다.
‘부디 나도 다음 생에는 지금의 이 비구들처럼 항상 이렇게 청정하여 때가 없고 깨끗하며, 더러운 냄새가 나지 않는 몸을 얻기를 원합니다.’
또 훗날 비바시불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께서 열반에 들자, 그 반두왕은 세존의 사리를 거두어 금ㆍ은ㆍ유리ㆍ파리의 네 가지 보석으로 탑을 세웠다. 바로 그때 그 청년이 탑 세우는 일을 경영하고 감독하였으며 그는 탑을 다 완성한 뒤에 마음으로 이런 원력을 세웠다.
‘부디 저는 내세에 항상 이런 세존을 만날 것이며, 그 분께서 설법하는 대로 내가 다 알고 증득하여 법을 어기지 않고 세세생생에 악도에 들지 않기를 원합니다.’
그 청년은 목숨이 다한 뒤에 항상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났으며, 뒤에 한 번 매우 부유한 장자의 집에 태어나게 되었다. 부모가 정성으로 보살피니 그는 점차 장성하여 모든 지혜를 다 갖추게 되었다.
그때 이 청년의 집안에서는 벽지불 한 사람을 집안의 스승으로 모셨는데 그 벽지불은 자주 그 집에 들렀다. 벽지불은 생김새가 매우 훌륭하고 단정하였으며 서른 가지 대장부의 특징을 모두 갖추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언제나 네 가지 물건으로 벽지불을 공양하였으니 벽지불의 수명이 다하도록 조금도 부족한 것이 없게 하였다.
훗날 장자는 벽지불이 목숨을 마쳐 열반에 든 것을 보았다. 그리하여 곧 그의 몸을 거두어서 법답게 다비하였다. 그는 사리를 거두어서 탑을 세워 공양하였는데
진흙 위에 석회(石灰)를 발라 장엄하고 온갖 보배 구슬과 장식품을 달고 이런 원력을 세웠다.
‘저는 미래세에 항상 이런 벽지불을 만나 그 존자께서 설하시는 법을 모두 듣고는 이해하여 영원히 잊지 않으며, 세새생생에 악도에 떨어지지 않기를 원합니다. 또 원하건대 내 몸이 매우 훌륭하게 생겨 보는 사람이 크게 기뻐하며, 대선(大仙)과 다름없이 몸에 서른 가지 대장부의 특징을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갖추기를 원합니다.’
그 후 그는 목숨이 다한 뒤에 다시는 악도에 태어나지 않고 항상 천상과 인간에 났으며, 오래도록 윤회하다가 훗날 다시 바라나국에 태어나게 되었다. 당시 바라나국의 왕은 길리시(吉利尸)수나라 말로는 수세(瘦細)라고 함였는데 그의 아들로 태어난 것이다.
바로 그때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였으니, 이름을 가섭(迦葉)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라 하였다. 그 세존께서 세상 인연을 다하고 열반에 드시자 길리시왕은 순전히 금ㆍ은ㆍ유리ㆍ파리와 붉은 진주ㆍ산호ㆍ마노의 일곱 가지 보석으로 사리탑을 세웠다. 또한 그 보석탑 밖에 다시 벽돌로 거듭 그 탑을 덮으니 탑의 높이는 1유순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았고 동서의 가로세로 너비는 각각 반 유순이었다. 그리고 달사파릉가(達舍婆陵迦)수나라 말로는 십상(十相)이라 함라고 탑명(塔銘)을 명기하였다.
그때 길리시왕에게 일곱 왕자가 있었는데 왕자들이 왕에게 청하였다.
‘어진 대왕이시여, 굽어살피소서. 저희도 가섭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의 사리탑 위에 각각 일산을 받들어 그 탑을 덮어드리고 싶습니다. 어진 대왕이시여, 제발 저희의 청을 들어주소서.’
왕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너희들의 뜻에 맡길 것이니
나는 이제 만들 것을 허락한다.’
그리하여 일곱 왕자들은 각각 한 가지씩의 보석을 가지고 일산을 만들어 탑 위에 덮었으니, 금으로 만들고 혹은 은으로 만들고 혹은 마노 등의 보석으로 만들었다. 그런데 일곱 왕자 중에서 둘째 왕자는 금으로 일산을 만들어 탑 위를 덮으면서 마음으로 이렇게 발원하였다.
‘부디 나는 내세에 항상 이런 세존을 만나 그 설법을 듣고 증득해 알며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며, 또 세세생생 악도에 떨어지지 않으며, 나는 곳마다 금색과 같은 몸을 얻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비구들이여, 저 반두마성 안의 바라문의 아들로서 그 부처님과 비구들에게 공양하고 목욕탕에서 목욕하게 하였으며 마음으로 ‘부디 나는 내세에 이 비구들처럼 청정하고 때가 없고 향기롭고 깨끗한 몸을 얻기를 원합니다’라고 발원한 사람이 누구인지 의심하지 말아라. 그리고 또 비바시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가 열반한 뒤에 탑을 만들어 공양한 사람이 누구인지 의심하지 말 것이며, 다른 생각을 내지 말아라. 비구들이여, 그 사람은 바로 난타 비구였다.
비구들이여, 또한 목숨이 다하도록 벽지불을 공양하고, 그가 열반한 뒤에 사리탑을 세워 석회를 바르고 여러 가지로 장엄하고 모든 영락으로 그 탑을 공양하고 나서, 마음으로 ‘부디 나는 내세에 이 벽지불과 같이 매우 훌륭한 모습을 띠어서 나를 보는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며, 이 선인처럼 몸에 서른 가지 대장부의 특징이 조금도 모자람 없이 갖추게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발원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의심하지 말아라.
너희 비구들은 다른 생각을 내지 말지니, 이 사람 또한 난타 비구였다.
비구들이여, 그리고 또한 저 바라나성 길리시왕의 둘째 왕자로서 가섭 다타아가도ㆍ아라하 삼먁삼불타를 위하여 금으로 일산을 만들어 그 탑에 덮은 사람이 누구인지 의심하지 말며, 다른 생각을 내지 말라. 이 또한 바로 난타 비구였다.
그리고 이 난타는 지난 옛날 비바시불과 모든 비구승들에게 목욕탕을 만들어 법답게 목욕시키고 ‘제발 나는 내세에 이렇게 청정하고 향기롭고 때가 없는 몸으로, 이 비구들이 청정하고 때가 없는 몸처럼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발원하였으며, 또 벽지불을 공양하고, 그가 열반한 뒤에 사리탑을 세워 진흙과 석회로 발라 장엄하게 만들고 다시 영락으로 치장한 뒤에 마음으로 ‘저는 내세에 이렇게 매우 훌륭한 모습을 갖추며, 이 선인처럼 몸에 서른 가지 대장부의 특징을 조금도 모자람이 없이 갖추기를 원합니다’라고 발원하였으며, 또 가섭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가 열반한 뒤에 사리탑에 금으로 일산을 만들어 그 탑 위에 덮고 마음으로 ‘저는 내세에 나는 곳마다 몸이 항상 금빛이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발원한 그 업의 인연에 힘입어 이제 이렇게 매우 훌륭한 모습을 하게 되어 그를 보는 사람은 누구라도 싫어하지 않았으며 몸은 금색이고 서른 가지 대장부의 특징을 조금도 빠짐없이 갖추게 된 것이다.
그때 또한 ‘제발 내세에는 악도에 떨어지지 않기를 원합니다’라고 발원한 그 업보에 힘입어 한 번도
악도 가운데 나지 않고 언제나 인간과 천상에 태어났던 것이다.
또 그때 비바시불 다타아가도ㆍ아라하ㆍ삼먁삼불타의 탑을 세울 때 경영하고 감독하였으며, 네 가지 물건을 가지고 벽지불에게 수명이 다하도록 공양한 그 업보 인연의 힘으로 금생에 석가족에 태어났던 것이다. 또 그때 마음으로 ‘부디 나는 내세에 항상 이런 세존이나 혹은 이보다 나은 분을 만나 그 세존의 법의 가르침을 듣고 속히 증득하여 알기를 원합니다’라고 발원한 업보 인연의 힘으로 지금 나를 만나 나에게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은 것이요, 또 나에게서 ‘모든 비구들아, 나의 성문 제자 가운데 모든 감각기관을 잘 제어하고 항복한 사람으로는 난타 비구가 으뜸이다’라는 수기를 받은 것이다.
너희 비구들아, 너희들은 난타 비구가 지난 세상에 이런 선근을 짓고 그 선근에 힘입어 이번 생에 석가 종족에 났으며, 금빛의 몸을 갖고 서른 가지 대장부의 특징을 모두 갖추었으며, 출가를 얻고 구족계를 받아 아라한과를 증득하였고, 또 내가 ‘나의 성문 제자 중에서 모든 감각기관을 제어하고 항복한 사람으로 으뜸가는 이는 난타비구이다’라고 수기를 하였다고 알아야 한다.”

58. 바제리가등인연품(婆提唎迦等因緣品) ①

이때 석가족 청년인 제바달다는 석가족 청년 5백 명이 집을 버리고 출가한 것을 알고 이런 생각을 하였다.
‘나도 이제
집을 버리고 세존께 출가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부모에게 가서 말하였다.
“아버님, 어머님, 저는 이제 발심하여 집을 버리고 부처님께 가서 출가하고자 합니다. 부디 저의 출가를 허락하여 주십시오.”
이렇게 말하자 그 부모는 제바달다에게 말하였다.
“우리들은 지금까지 제바달다를 의지하고, 제바달다도 우리를 의지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왔다. 하지만 네 생각이 그와 같다면 네가 원하는 대로 하여라.”
그리하여 청년 제바달다는 가장 값비싼 옷을 입고 멋진 코끼리를 타고서 가비라성 밖으로 나섰다. 하지만 성문 판자의 갈고리에 걸려서 옷이 찢어졌다.
그때 점을 치는 바라문 한 사람이 왼쪽에 있다가 그것을 보고 이 청년에게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다.
“뜻하는 일을 결코 이루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청년 제바달다는 곧 성에서 나와 부처님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 그곳에 이르자 부처님 발에 머리를 대고 절을 한 뒤에 한쪽에 물러나 서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제발 저를 출가시켜 주십시오.”
이때 세존께서는 그 제바달다의 전후의 일들을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고서 그 마음의 행을 아셨다. 이렇게 관찰하고 난 뒤에 곧 제바달다에게 말씀하셨다.
“제바달다여, 너는 지금 집을 버리고 출가해서는 안 된다. 그냥 집에 있으면서 도를 닦고, 모든 재산과 돈을 가지고 보시를 행하여 온갖 공덕을 지어라. 나의 법 가운데에서 출가할 필요는 없다.”
그러자 제바달다는 부처님께 거절당하자 다시
장로 사리불에게 가서 여쭈었다.
“성자 사리불이여, 저의 출가를 허락해 주십시오.”
장로 사리불이 제바달다에게 물었다.
“제바달다여, 그대는 먼저 부처님께 가지 않았던가?”
“성자여, 저는 먼저 부처님에게 갔습니다.”
“제바달다여, 세존께서 그대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던가?”
“예, 성자시여. 세존께서는 저에게 ‘너는 지금 집을 버리고 출가해서는 안된다. 그냥 집에 있으면서 도를 닦고, 모든 재산과 돈을 가지고 보시를 행하여 온갖 공덕을 지어라. 나의 법 가운데에서 출가하면 너에게는 아무 이익도 없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을 듣자 장로 사리불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지금 그를 법답게 출가시키지 않으셨는데 내가 지금 그를 출가시킨다면 이 일은 옳지 않다.’
이렇게 생각한 뒤에 마침내 제바달다에게 말하였다.
“제바달다여,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그대는 반드시 그런 일을 하도록 하라.”
청년 제바달다는 사리불에게 버림을 받자 다시 장로 목건련에게 가서 정례하고 한쪽에 물러나서 여쭈었다.
“대목건련이시여, 제발 저를 출가시켜 주십시오.”
그러자 장로 대목건련도 제바달다에게 물었다.
“제바달다여, 그대는 먼저 부처님께 가지 않았던가?”
“성자여, 먼저 부처님께 갔었습니다.”

장로 대목건련은 다시 제바달다에게 물었다.
“세존께서 그대에게 무슨 뜻을 말씀하셨던가?”
제바달다가 답하였다.
“세존께서는 저에게 ‘너는 지금 집을 버리고 출가해서는 안 된다. 그냥 집에 있으면서 도를 닦고, 모든 재산과 돈을 가지고 보시를 행하여 온갖 공덕을 지어라. 나의 법 가운데에서 출가할 필요는 없다. 만약 출가하더라도 너는 이익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장로 대목건련도 제바달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세존의 가르침처럼 그대는 그런 일을 하도록 하여라.”
제바달다는 목건련에게도 출가의 허락을 받지 못하자, 장로 대가섭에게 나아갔다. 대가섭에게도 앞에서와 같은 이유로 거절당하자 다음에는 가전연에게 찾아갔다.
그 다음에 또 우루빈라가섭에게 나아가고, 그 다음에는 장로 나제가섭에게 나아갔다.
또한 장로 우파사나의 처소에 갔고 나아가 마하구치라ㆍ마하손타ㆍ리파다에게까지 갔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허락하지 않았다. 허락을 받지 못하자, 다시 장로 우파리파다에게 찾아가서 그의 발에 머리 대고 절을 한 뒤에 한쪽에 물러섰다.
석가 종족의 청년인 제바달다가 다시 우파리파다에게 출가시켜 줄 것을 청하자 그 장로 우파리파다도 또한 물었다.
“제바달다여, 그대는 먼저 부처님 처소에 가지 않았던가?”
“성자여,
저는 먼저 부처님 처소에 갔었습니다.”
“그대가 부처님에게 갔을 때 그대에게 무슨 말씀을 하셨던가?”
“세존께서는 저에게 ‘너는 지금 집을 버리고 출가해서는 안 된다. 그냥 집에 있으면서 법답게 도를 닦고, 재산을 가지고 보시하여 온갖 공덕을 지어라. 나의 법 가운데에서 출가할 필요는 없으니 만약 출가한다고 해도 너에게는 이익이 없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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