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공견삭다라니자재왕주경(不空羂索陀羅尼自在王呪經) 하권
불공견삭다라니자재왕주경 하권
보사유 한역
김영덕 번역
13. 성취입단법분(成就入壇法分)
그때 성관자재보살이 불공견삭신주(不空羂索神呪)의 단법(壇法)을 말씀하셨다.
“이 단(壇)은 바로 대승법(大乘法)으로서, 모든 보살들이 거두어 받아들이는 바이다. 단에 들어갈 왕이건 신하건 혹은 모든 범부이건 원(願)을 지닌 자를 부처님과 평등하게 생각하라. 주문을 지녔기 때문에 능히 자기와 남을 이롭게 하며, 악취(惡趣)에 태어나지 않고 항상 선도(善道)에 태어난다. 그러므로 단에 들어가는 사람은 부지런히 닦아서 공양해야 하느니라. 그 주문을 수행하는 자는 정진의 갑옷[精進甲]을 입고 뛸 듯이 기뻐하며, 일체의 중생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을 일으키고 욕심내거나 인색한 마음을 내지 말며, 오로지 진언 수행에 마음을 쏟아 단법(壇法)을 따라 법에 맞게 행해야 한다. 질투심을 멀리 여의고 우쭐하는 마음과 속이는 마음을 품지 않으며, 결코 아첨하지 않고 깨달아 안 법을 항상 생각하여 잊지 않으며, 모든 중생들에 대해 생색내거나 바라는 것이 없어야 한다. 선교방편(善巧方便)으로 마음에 있는 것을 똑같이 실천하고 수행해야 할 것을 과감하게 결단하여 속히 성취할 수 있어야 한다. 아만(我慢)을 일으키지 말고 모든 쟁론(諍論)을 여의며, 금계(禁戒)를 지켜 수지하고 몸을 씻어 청정함을 지킨다. 이와 같이 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야 비로소 주문을 지녀 이 단장(壇場)에 들어갈 수 있다.
그 행하는 단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지단(地壇)요, 둘째는 국단(國壇)이며, 셋째는 민단(民壇)이다. 왕을 위하여 행하는 것을 지단이라 하고, 대신을 위하여 행하는 것을 국단이라 하며, 백성들을 위하여 행하는 것을 민단이라 한다. 지단은 크게 만들고, 국단은 중간으로 하며, 민단은 작게 만든다. 만일 이 대ㆍ중ㆍ소의 법에 따르지 않으면 곧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니, 왕이나 대신 및 주문을 염송하는 사람에게 여러 가지 나쁜 일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법에 의하여 만들어야 함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단을 만들고자 한다면, 먼저 성일(星日)이 길한 날을 택하여서 만일 길에서 선상(善相)1)을 만나면 그 길상지(吉祥地)를 선택하라. 혹은 강변이나 혹은 산림이나 혹은 동산[園苑]을 택하되, 마땅히 가시덤불과 돌, 기와조각, 높고 낮아 평탄하지 않은 것, 더러운 풀, 잡목이 우거진 험악한 땅을 피하라. 그리하여 좋은 곳에서 나쁜 흙을 제거한 후에 좋은 흙을 그곳에 메우고, 진흙을 발라 마치 손바닥과 같이 평탄하게 하며, 주변을 곱고 편편하게 하여 마치 거울과 같게 하라.
만일 왕단(王壇)을 만들려면 가로 세로를 각각 32주(肘)2)로 한다. 마땅히 금ㆍ은ㆍ진주 등의 가루를 붉은색ㆍ흰색ㆍ황색ㆍ녹색ㆍ검은색 물감에 섞어서 단의 경계와 통로를 만들어라. 단의 사면에 각각 한 문을 만들어야 하니, 문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각각 두 기둥을 세우고, 여러 가지 장식을 하여 길상문(吉祥門)을 만든다. 이 문 밖에 여러 묘한 꽃을 깔아 주변을 둘러싸게 하라.
단의 동쪽 문 밖에 두 천왕(天王)을 그려서 그 문을 수호하게 하라. 왼쪽에는 마땅히 지국천왕(持國天王)3)을 만들고, 오른쪽에는 마땅히 증장천왕(增長天王)4)을 만들어야 한다. 모두 갑옷을 입고 무기[器杖]를 가지고 있으며, 위엄이 있고 청정한 모습을 하고 성낸 얼굴로 있는데 눈빛은 붉게 한다. 지국천왕은 손에 칼을 잡고 증장천왕은 손에 방망이를 잡는다. 단의 남문 밖에 마땅히 두 왕을 그려 그 문을 지키게 하라. 왼쪽에는 추목천왕(醜目天王)5)을 만들어라. 오른쪽에는 마땅히 적목신왕(赤目神王)6)을 만들어라. 이 두 왕의 얼굴은 모두 검은 빛으로서, 적금(赤金)으로 몸을 장엄하고 모두 갑옷을 입고 그 손에 활과 화살과 도(刀)와 검(劍)을 잡게 한다.
단의 서문 밖에 두 야차왕을 그려 그 문을 지키게 하라. 왼쪽에는 마땅히 말니발달라약차왕(末尼跋達羅藥叉王)7)을 만들고, 오른쪽에는 마땅히 포률나발라약차왕(布栗拏跋羅藥叉王)8)을 만들어라. 이 두 왕을 만들 때에는 마땅히 본래 그들의 색과 같게 하라. 여러 가지로 몸을 장엄하고 갑옷을 입고 손에는 도끼와 밧줄을 갖추게 한다. 단의 북문 밖에 두 천왕을 그려서 그 문을 수호하게 하라. 왼쪽에는 마땅히 다문천왕(多聞天王)을 만들어라. 오른쪽에는 마땅히 금강수천왕(金剛手天王)을 만들어라. 이 두 왕을 그리려면 각각 본래의 색에 따르라. 뭇 보배로써 장엄하고 무기[器杖]를 잡은 모습으로 한다.
단(壇)의 정 가운데에 성관자재보살의 형상을 그려라. 그 상은 연화좌(蓮花座) 안에 서 있는 모습으로 한다. 머리는 소라 모양의 상투[螺髻]를 틀어 묶고 감색(紺色)의 머리칼을 늘어뜨리며, 머리 위의 보관(寶冠)에는 무량수불(無量壽佛)을 그린다. 그 존자의 몸은 모든 장신구로 장엄하고, 형상은 흰 색으로 하여 마치 파지가(頗胝迦:水精)와 같이 하며, 네 개의 팔을 가진 모습으로 한다. 오른쪽 두 손에서 한 손은 연꽃을 잡고, 다른 한 손은 조관(澡罐:澡甁)을 가지며, 왼쪽의 두 손에서 한 손은 염주를 지니고, 다른 한 손은 시무외인(施無畏印)을 짓도록 한다. 얼굴 모양은 단엄(端嚴)하며 기쁨에 차 있으면서 평온하게 그린다. 원광(圓光) 위에 하늘 꽃을 그려서 이를 장엄하여 꾸민다. 그 가슴 앞에 만자인(萬字印)을 결하고 몸을 숙여 내려다보게 하라.
존자의 왼쪽에 대세지(大勢至)보살의 형상을 그리는데, 그 겉모습은 백금(白金)색과 같이 하고 몸에 하늘 옷을 입으며 온갖 보배로 장엄한다.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얼굴을 성관자재보살의 앞을 향하여 합장ㆍ공경한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보현보살(普賢菩薩)의 형상을 그려라. 그 형상의 겉모습은 마치 백련화의 빛깔과 같게 하고, 머리는 소라 모양의 상투를 틀며, 감색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모습으로 한다. 얼굴은 단엄하고 기쁨의 미소를 띠며,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얼굴을 존자에게 향하여 합장ㆍ공경한다.
보현보살의 형상 아래에는 반드시 마마계(摩麽鷄)주나라 말로 아소(我所)이다. 천녀9)와 금강사(金剛使) 천녀를 그리며, 대세지보살의 상 아래에는 반드시 다라(多羅)10)주나라 말로 동자(童子)이다. 천녀와 비구지(毘俱胝)주나라 말로 진목(瞋目)이다. 천녀11)을 그려라. 그 다라 천녀는 백색의 옷을 입고, 나머지의 세 천녀는 모두 여러 색이 섞여 있는 옷을 입는다. 이 네 천녀는 모두 하늘 옷을 입고 온갖 보배로써 장식하며, 얼굴은 온화하며 기쁨의 미소를 띠게 한다. 모두 꿇어 앉아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존자 앞에서 합장ㆍ공경하는 모습이다.
또한 관자재보살상 앞에 불공견삭주왕(不空羂索呪王)을 그려라. 그의 겉모습은 붉지도, 희지도 않다. 옷은 붉은 색이요, 두 발은 움직이는 듯이 표현하며, 얼굴에 세 개의 눈이 있는데 붉은 빛이면서 붉은 광채를 발하며, 귀걸이를 아래로 늘어뜨린 모습이다. 입 밖으로 네 개의 어금니가 삐져나와 있는데 둘은 위로 향하고 둘은 아래로 향하며, 두 눈썹을 간혹 찡그리고 아랫입술을 때때로 움직이며, 몸에 네 개의 팔이 있는 모습으로 표현한다. 길고 짧은 목걸이[瓔珞]를 걸어 가슴 부위에 엇갈려 늘어뜨린 모습으로 한다. 존자 앞에서 두 무릎을 땅에 대고 몸을 굽혀 우러러보며 귀를 기울여 듣는 모습이다.
또한 존자의 양쪽의 가까운 곳에 마땅히 범왕(梵王)ㆍ제석(帝釋)ㆍ나라연(那羅延)12)ㆍ자재(自在)13)ㆍ대자재(大自在)14) 등의 여러 하늘의 대중을 그려라. 각각 본래의 형상을 따라 의복과 장엄구를 갖추고, 모두 존자를 향하여 합장하고 서 있는 모습으로 한다. 단의 사면에 각각 하나의 큰 용왕(龍王)을 그려야 하니, 이른바 사갈라(娑竭羅)용왕15)ㆍ아나파답다(阿那婆踏多)용왕ㆍ난타(難陀)용왕ㆍ우파난타(鄔波難陀)용왕이 곧 이것이다. 단의 네 모퉁이에는 각각 하나의 아수라왕[阿素洛王]16)을 그려라. 이른바 광명(光明)아수라왕17)ㆍ라호라(羅怙羅)아수라왕18)ㆍ비마질달라(毘摩質怛羅)아수라왕19)ㆍ후성(吼聲)아수라왕20)이 곧 이것이다.
이 단(壇)을 완성하고 나서 또한 여러 인(印)과 여러 무기[器杖]들을 만들어서 단장(壇場)을 장엄하라. 곧 소라 모양의 인[螺形印]ㆍ바퀴 모양의 인[輪形印]ㆍ연꽃 모양의 인[蓮華形印]ㆍ난지가인[難地迦印]ㆍ사지가인(莎底정(丁)과 리(履)의 반절이다.迦印)ㆍ만자인문(萬字印文)을 그려라. 또한 마땅히 몽둥이[棓]ㆍ작은 창[鑞]21)ㆍ창[戈]ㆍ끝이 갈라진 창[戟]ㆍ화살ㆍ활 등의 여러 무기들의 형상을 그려라. 또한 흰 덮개, 혹은 꽃, 혹은 깃발을 그려라.
그리려고 할 때에는 마땅히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하여금 먼저 깨끗이 몸을 씻게 하고 새 옷을 입히며 8계(戒)를 받아 지니게 해야 한다. 마땅히 울금(鬱金)ㆍ우황(牛黃)ㆍ웅황(雄黃)ㆍ금정(金精)ㆍ주사(朱砂)를 취하여 아주 뛰어나게 채색을 하라. 아교를 섞어서는 안 되니, 반드시 간다라사향[健陀洛娑香:安息香]의 진액과 소(酥)로써 이에 섞어서 그려라.
단의 둘레에 마땅히 청ㆍ황ㆍ적ㆍ백의 네 가지 색의 깃발을 걸어라. 단 위에는 마땅히 흰 덮개로 덮는다. 또한 금ㆍ은ㆍ적동(赤銅)으로 여덟 개의 큰 병을 만들어라. 그 병에는 모두 전단(栴檀)ㆍ침수(沈水)ㆍ용뇌(龍腦)ㆍ울금(鬱金) 등 여러 향을 섞어서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화환[貫花]을 그 병의 목에 걸어 두며, 각각에 물을 채워 단 안에 놓아라. 또한 품질이 좋은 향(香)ㆍ소(酥)ㆍ꿀[蜜]ㆍ젖[乳]ㆍ낙(酪), 이와 같은 다섯 종류의 물건을 취하여 각각 네 그릇씩 담아 단 안에 놓아라. 소(酥)로써 떡[餠]을 찌고, 사탕(砂糖)ㆍ석밀(石蜜)을 떡 위에 바른다. 멥쌀로 지은 밥과 유죽[乳糜], 혹은 깨죽[胡麻粥]이나 보리죽 등 여러 가지 좋은 음식을 차려라. 그러나 피와 고기로 만든 음식은 빼야 한다. 모두 그릇에 담아 단 안에 공양하라.
단 밖의 사면에 담장을 쌓고 구덩이를 파거나 혹은 울타리를 세워야 하니, 이 가운데 하나를 취해야 한다. 또한 단의 사면에 똑같이 각각 하나의 문(門)을 만들고, 그 문 밖에 사람을 두어 수호하게 한다. 그 수호자에게는 몸에 갑옷을 입히고, 손에 무기[器杖]를 잡게 하라. 또한 단으로부터 1구로사(俱盧舍)22) 떨어진 곳의 사면에 4병(兵), 곧 상병(象兵)ㆍ마병(馬兵)ㆍ거병(車兵)ㆍ보병(步兵)을 배치하고 지키게 하여 이로써 적과 비인(非人)23)을 막아야 한다.
그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향(香) 끓인 물로 몸을 깨끗하게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길상법(吉祥法)을 행하면서 주문을 염송하여 스스로 수호하여서 비인(非人)으로 하여금 틈을 노리지 못하게 하라. 그리고 단 밖에 하나의 작은 단을 세워라. 곧 그 왕과 왕의 권속으로서 단으로 들어갈 자로 하여금 작은 단 안에서 향 끓인 물로 몸을 씻게 하고 흰 옷을 입게 하며 8계재(戒齋)를 지니게 한다. 하루 낮 하룻밤 동안 모두 단식(斷食)하게 하고, 입으로 양지(楊枝:齒木, 입안을 청결하게 하는 기구)을 씹게 한다. 흰 개자(芥子)에 주문을 외워 가지하고, 왕 자신과 여러 권속으로 하여금 모두 손에 개자를 잡게 하라. 길상병의 물을 왕의 정수리에 쏟고, 왕으로 하여금 정념(正念)에 머무르게 하고, 방편으로 안위하여 지극한 마음으로 허물을 뉘우치고 고치게 하라.
그 주문을 염송하는 사람은 곧 먼저 단에 들어가서 여러 주신(呪神) 대중에게 향ㆍ꽃ㆍ음식 및 등불[燈明] 등 갖가지로 공양하며 성관자재보살게 정례(頂禮)한다. 마땅히 이 주문을 염송하여 흰 개자에 가지하고 시방에 뿌려라. 열여덟 번째 주문은 다음과 같다.거란본에는 이 주문이 오히려 중권(中卷)에 있다.
옴 아모가 사새야 사새야 훔바타
唵 阿慕伽 赦䚡耶 赦䚡耶 𤙖泮吒
이것은 곧 결계하는 주문[結界呪]이다. 결계하려고 할 때에는 먼저 이 주문을 외워 흰 개자에 가지하고 시방의 면에 뿌려 방호(防護)하라.
열아홉 번째 주문은 다음과 같다.거란본에는 이 주문이 오히려 열여덟 번째 주문이 있는 곳에 있다.
옴 아모가 바라 디하다 만다만다락샤락샤 라쟈 살바살타훔구람 옴
唵 阿慕伽 鉢囉二合底訶多 漫陀漫陀囉叉囉叉自稱名囉攘 薩婆薩埵𤙖 俱嚂唵
바타 사바하
泮吒半音娑婆訶
이것은 단을 결계하는 신주[結壇神呪]이다. 단을 결계하려고 할 때에는 먼저 이 주문을 외워 물[水]에 가지하고, 재[灰]나 혹은 흰 개자에 주문으로 가지하고는, 사방에 뿌려 그 멀고 가까움에 따라 곧 경계[界畔]를 지어 방호한다.
스무 번째 주문은 다음과 같다.거란본에는 이 주문이 오히려 열아홉 번째 주문이 있는 곳에 있다.
옴 뎨라로기야 미사야 모가바샤사마라 삼마야 짇-따남 마하사마야바라
唵 帝曬嚕枳耶 微闍耶 慕伽播賒娑蟒囉 三摩耶 地瑟咤南 摩訶娑蟒耶鉢囉
타바훔야
二合答波𤙖若
이것은 바로 자신에게 접근하는 것을 금지하는 주문[禁自身呪]이다. 만일 도량으로 들어가려면, 먼저 이 주문을 외워 자신을 보호하여 비인(非人)으로 하여금 설치지 못하게 하라.
스물한 번째 주문은 다음 같다.거란본에는 이 주문이 오히려 스무 번째 주문이 있는 곳에 있다.
옴 아모가 락샤락샤 훔바타
唵 阿慕伽 囉叉囉叉自稱名𤙖泮吒半音
이것은 바로 향에 주문하는 주문[呪香呪]이다. 만일 단장(壇場)으로 들어가서 향을 피우려고 할 때에는, 먼저 이 주문을 외워 향에 가지한 다음에 이것을 태워서 공양하라.
스물두 번째 주문은 다음과 같다.거란본에는 이 주문이 오히려 스물한 번째 주문이 있는 곳에 있다.
옴 아모가 다마다마 바라 디제도방망 미라마 사바하
唵 阿慕伽 淡磨淡磨 鉢囉 底掣度謗忙 微嚂麼 娑婆訶
이것은 바로 꽃에 주문하는 주문[呪華呪]이다. 만일 단장에 들어가서 꽃다발을 공양하려고할 때에는, 먼저 이 주문으로써 화만에 가지하고 나서 단장에 뿌려라.
스물세 번째 주문은 다음과 같다.거란본에는 이 주문이 오히려 스물두 번째 주문이 있는 곳에 있다.
옴 아모가 아하라 아하라 보스바달바암미마 아자리니 훔바타
唵 阿慕伽 阿訶囉 阿訶囉 布澁波達嚩闇微麽 阿遮唎尼 𤙖泮吒半音
이것은 바로 공양을 바칠 때 사용하는 신주[獻供神呪]이다. 공양을 바치려고 할 때에는, 먼저 이 주문으로 물ㆍ쌀 및 갖가지 여러 꽃에 가지하고, 그렇게 한 뒤에 단 안에 흩어 뿌려서 공양을 받들어 올린다.
스물네 번째 주문은 다음과 같다.거란본에는 이 주문이 오히려 스물세 번째 주문이 있는 곳에 있다.
옴 아모가 아라샤 바라 디챠거라가 바점알리 혜나 알리 혜나말리
唵 阿慕伽 阿囉闍 鉢囉二合底車傑囉伽 跛店孽里二合醯拏 孽哩二合醯拏沫林
사바하
娑婆訶
이것은 바로 자리에 주문하는 신주(呪座神呪)이다. 만일 앉으려고 할 때에는 먼저 이 단 안의 자리에 주문하여 가지한다. 그 위에 결가부좌하고, 두 손으로 연화인(蓮華印)을 맺고, 불공견삭심주(不空羂索心呪)를 염송하라. 이와 같이 염송하면 주문의 위신력으로 인해 허공에서 기이한 형상이 나타나거나, 혹은 설법하는 소리를 들리거나, 혹은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彈指]24)가 들리거나, 혹은 ‘훌륭하도다[善哉]’라는 소리가 들리거나, 혹은 꽃이 비처럼 내리는 것을 볼 것이다. 주문을 염송하는 사람이 이와 같은 불가사의하고 길상한 일을 보거나 들으면, 곧 수행한 단법(壇法)이 성취되었음을 알아야 하니, 왕과 권속을 마땅히 바로 단으로 들어오게 해야 한다.
이 주문을 염송하는 사람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성관자재보살과 여러 성중(聖衆)께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단(壇)으로부터 나와서 왕의 오른손을 잡고 이끌어 단문(壇門)에 이른다. 왕으로 하여금 합장하게 하고 흰 비단[白繒]을 취하여 왕의 두 눈을 가린다. 그리고 왕으로 하여금 여러 부처님과 신주왕(神呪王) 및 다라(多羅) 천녀(天女)ㆍ비구지(毘俱胝) 천녀ㆍ마마계(摩麽鷄) 천녀ㆍ금강사(金剛使) 천녀, 그리고 대세지보살ㆍ보현보살에게 공경히 예배하게 하고, 왕으로 하여금 발심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참회하게 하고, 큰 서원을 내고서 손에 묘한 꽃을 들게 하라.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왕을 서쪽 문으로 이끌어 들어와서 단 안에 이르러, 들고 온 꽃을 여러 상(像) 앞에 놓게 하되 마음 가는 곳에 놓게 하고, 꽃을 놓은 자리의 상을 곧 스승으로 삼는다.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꿇어앉아서 합장하고 보살계(菩薩戒)를 받으며 이와 같이 말하라.
‘이제부터 저는 영원히 술과 고기를 끊고 냄새나는 매운 채소를 먹지 않으며, 또한 다른 삿된 마구니[邪魔]와 외도(外道)에 귀의하지 않으며, 은혜를 알고 은혜에 보답하겠습니다. 오직 바라오니 삼보와 보살과 성문께서는 자비하신 생각으로 가호하소서. 이제부터 중생의 부류에게 항상 두려움이 없게 하고 맹세코 목숨을 끊지 않으며, 보리심을 발하여 진실한 말을 하며, 삿된 행동을 하지 않고 항상 올바른 견해를 행하며, 아견(我見)25)과 중생(衆生)26)과 명자(命者)27)와 보특가라(補特伽羅)28) 등의 일체 삿된 견해를 일으키지 않으며, 생사윤회를 벗어나게 되기를 힘써 구하고 공한 법성을 증득하여 마침내 모든 상(相)에 집착하지 않겠습니다.’
두세 번 이와 같이 하고, 서원하기를 ‘원컨대 이와 같이 하여 생한 공덕으로 속히 세간을 벗어나 마땅히 도사(導師:佛)ㆍ양족중존(兩足中尊)29)이 되어 일체중생으로 하여금 번뇌의 병을 끊게 하고 여러 율의(律儀)를 받게 하리라’라고 한다.
이에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왕에게 불공견삭심주인법(不空羂索心呪印法)을 주어 단 밖으로 인도하여 내보내라. 또한 그 다음에 왕의 권속을 이끌어 들인다. 낱낱이 단에 들이고서 왕이 법을 받아 지닌 것과 똑같이 행하게 한다. 이 일이 끝나면 왕과 그 권속은 마땅히 재보(財寶)와 집물(什物)로써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 등에게 베풀고, 곧 궁으로 돌아가야 한다.
만일 신단(臣壇)을 만들려면, 길이와 너비는 16주(肘)로 한다. 그 단 안에 있는 경계와 통로를 긋되, 금이나 은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능력껏 여러 가지 채색을 사용하여 주왕(呪王) 등의 여러 형상을 그리되, 왕의 단법과 같게 한다. 마땅히 음식을 단 안에 놓고 공양하라. 단의 네 면에 각기 깃발을 세우고, 네 개의 길상병(吉祥甁)에 각각 물을 채워 그것을 사방에 놓아라. 단으로 들어갈 자는 먼저 깨끗이 몸을 씻고 깨끗한 새 옷을 입는다. 그리고 온갖 이름난 향을 피우며 꽃을 뿌려 공양한다. 기타 법을 사용함은 모두 왕단(王壇)과 같게 한다.
만일 민단(民壇)을 만들려면, 길이와 너비를 8주(肘)로 하고, 그 단 안에 마땅히 존자 성관자재보살 주왕(呪王)의 형상과 인문(印文)을 그려야 한다. 그 나머지 형상은 저 왕과 신의 단법과 같게 하지 말라. 만일 단의 경계와 통로를 그으려면 세 가지인 붉은색ㆍ흰색ㆍ노란색으로 하라. 단에 놓을 길상병은 백동(白銅)으로 만들거나 혹은 적동(赤銅)으로 만들거나, 혹은 은(銀) 만들며, 자신이 가진 능력에 따라서 향ㆍ꽃ㆍ깃발ㆍ일산과 여러 가지의 음식 그리고 갖가지 과자(菓子)를 마련하여서, 이를 공양한다. 단에 들어갈 자는 몸을 씻고 계를 받아 지니며, 단장(壇場)에 들어가고 나오는 일체의 궤칙(軌則)은 모두 왕법과 똑같이 행하라.
이와 같이 단장(壇場)이 소유하는 이익은 모두 세존의 선교방편이니, 중생을 조복(調伏)하여 긴 밤[長夜]30)의 허덕임으로부터 해탈을 얻게 한다. 만일 성문(聲聞)을 구하면 곧 성문승(聲聞乘)으로써 이를 조복하고, 만일 벽지불(辟支佛)을 구하면 곧 벽지불승으로써 이를 조복하며, 만일 보살을 구하면 곧 대승(大乘)으로써 이를 조복하며, 만일 이와 같은 비밀신주(祕密神呪)로써 조복하여야 할 자는 곧 신주(神呪)로써 선교방편을 삼아 선도(善道)에 나아가게 하고 나아가 보리(菩提)로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이 신주에 대해 반드시 의혹(疑惑)을 끊어야 한다. 만일 부처님과 보살이 말씀하신 신주를 성취하면, 이러한 사람은 곧 예류(預流)ㆍ일래(一來)ㆍ불환(不還)ㆍ아라한과(阿羅漢果)ㆍ벽지불과(僻支佛果)를 얻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까지도 증득할 것이다. 그러므로 이 단에 들어가는 자는 큰 복업(福業)을 성취하고 지혜와 신통과 숙명지를 모두 갖추며, 나아가 10지(地)에 오르는 공덕까지 모두 성취하게 된다. 온갖 마구니의 일체 경계를 초월하여 원적(怨敵)을 부수어 항복시키고, 여러 가지 장애가 되는 고뇌를 끊으며, 나아가 5무간업(無間業)31)이 모두 소멸되는 등, 무량한 공덕이 모두 성취될 것이다.”
14. 성취조복제룡자재분(成就調伏諸龍自在分)
그때 성관자재보살이 또한 용을 다스려 항복시키는 법을 말씀하셨다.
“만일 여러 용을 조복하여 자재함을 얻고자 하면,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그 용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서, 깨끗한 황토(黃土)를 취하여 거기에 쇠똥[牛糞]을 섞어 단장(壇場)을 발라 만들고, 전단향(栴檀香)과 침수향(沈水香)을 사르고 꽃을 뿌려서 공양하라. 그리고 마땅히 존자 성관자재불공견삭심주왕(聖觀自在不空羂索心呪王)을 백팔 번 염송하라. 그러면 용이 살고 있는 연못의 물이 모두 말라 없어져 용과 용녀가 자연히 나타나서 모두 기뻐하며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그를 칭찬하여 말하리라.
‘잘 오셨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무슨 일로 이곳에 오셨습니까?’
주문을 수행하는 자는 다음과 같이 답하여 말한다.
‘나에게 바라는 것이 있으니, 원컨대 능히 그대로 행하라.’
용이 다시 물어 볼 것이다.
‘어떤 것을 바라십니까?’
그러면 주문을 수행하는 자는 다음과 같이 말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너는 내 마음에 속히 응하여 그대로 행하라.’
그 용이 듣고 나서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홀연히 없어질 것이며, 순식간에 용이 있는 연못의 물이 다시 채워져 용과 그 권속이 본궁(本宮)으로 돌아갈 것이다. 포악함이 다시는 없게 되고 그 성품이 유순하게 되며, 방일(放逸)하지 않게 된다.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거듭 그 벌을 가하여 자재함과 그의 권속을 잃게 될까 항상 두려워하고, 악도(惡道)에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며, 5욕(欲)을 탐내지 않게 된다.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후에 재물을 구해서 널리 은혜를 베풀어 중생을 이롭게 하려고 그 용을 생각하면, 그때에 용이 곧 동자(童子)의 형상으로 변하여서, 생각하는 대로 수행하는 사람 앞에 이를 것이다. 몸에는 의복과 진귀한 보배 등 여러 가지로 장엄하고는, 주문을 수행하는 자의 앞에 꿇어 앉아 물을 것이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답하여 말한다.
‘나는 재물을 구하여 가난한 자에게 베풀려고 한다.’
용이 또 답하여 말할 것이다.
‘이제 당신이 뜻하고 바라는 대로 마땅히 만족하게 하겠습니다.’
이 말을 하고 나서 곧 바다 속으로 들어가 여의보주(如意寶珠)를 취하여,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바치고 큰 원을 발할 것이다.
‘이 여의주로써 섬부주(贍部洲)의 일체 중생에게 베풀어 빈궁함을 여의게 하고 큰 부귀를 얻게 하며, 바라는 것을 자재하고 걸림이 없이 만족하게 하소서.’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여의주를 얻으면 용에게 말하라.
‘너는 궁으로 돌아가 있어라. 내가 만일 네가 필요하여 생각을 하면, 곧 나에게 와야 하니,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이 여의보주를 얻으면, 필요로 하는 것이 모두 이루어지고, 한량없는 모든 중생들을 이롭게 하여 모두 쾌락과 부귀를 마음대로 성취하게 할 것이다.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또한 여러 가지 향과 꽃으로 여의보주에 공양하라. 그리고 오직 자기만 보아야 하니, 절대로 남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만일 남에게 보이면 구슬이 신통변화의 힘을 잃어 자재(自在)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후에 만일 팔 때에는 백 구지(俱胝:百億)의 값 중에서 단지 그의 반을 얻고, 또한 다시 팔 때에는 다시 반값을 감한다. 이와 같이 뒤에 다시 팔 때에는 항상 그의 반을 감하여, 결국 돌과 같이 하나의 값어치도 없게 되고, 이를 땅에 버릴 정도로 광명이 없게 된다. 만일 뒤에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시면 이 여의주는 다시 신통변화의 힘이 생겨서 바다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이와 같은 복의 힘은 모두 신주(神呪)에 의한 것이니,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여의보주는 매우 얻기 어렵다.
만일 그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가뭄이 들어 곡식이 바싹 마른 것을 보거든, 마음속으로 그 용을 생각하라. 그러면 그 용은 이때 사람의 형상으로 변하여 생각하는 대로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와서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바라십니까?’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지금 날이 가물어서 싹과 이삭이 자라지 못하고 있다. 단비[甘雨]를 내려 널리 윤택하게 하라.’
이때 곧 용의 형상으로 돌아가 공중으로 올라가서는, 큰 구름과 비를 일으켜 일체를 널리 적셔 풍족하게 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하고 나서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말할 것이다.
‘할 일을 이제 다 마쳤습니다.’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용에게 말하라.
‘네가 머무는 곳으로 돌아가도 좋다. 내가 만일 기억하여 생각하면 너는 마땅히 나에게 와야 하느니라.’
이에 그 용이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의 발에 예배하고 나서, 곧 사라져 본궁(本宮)으로 돌아갈 것이다.
만일 그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용궁을 다니며 보고자 하려면, 그 용을 마음속으로 생각하라. 그 용이 곧 능히 생각대로 와서 이런 말을 할 것이다.
‘당신께서는 다시 무엇을 바라십니까?’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답하라.
‘용궁에 가보고자 한다.’
곧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을 이끌고 홀연히 가서 그 용궁에 이르게 된다. 용이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을 용의 동자[龍子]32) 형태로 변하게 하여 같이 그곳을 두루 노닐 것이니, 끝내 그 용의 독으로 인해 손상당하지 않을 것이다.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노닌 지 오래 되어서 다시 인간 세상에 돌아갈 것을 생각하면, 곧 용궁에 있는 진귀한 보배ㆍ의복ㆍ음식ㆍ향(香)ㆍ꽃ㆍ비단[繒綵] 및 여러 악기와 그림[畵繢] 등 모두 인간 세상에 없는 매우 뛰어난 물건들을 취하여,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주어 그 물건을 가지고 잠깐 사이에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주문을 행하는 사람에게 이와 같이 말할 것이다.
‘다시 무엇을 원하십니까?’
주문을 행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이 답하라.
‘모든 일이 이미 성취되었으니, 뜻대로 가라.’
이때 그 용이 하늘로 올라 날아갈 것이다.
만일 주문을 행하는 사람이 용을 다른 나라로 옮겨 두려면, 곧 용의 연못으로 가서 이 주문을 염송하여 결계(結界)하고 스스로 수호하라. 스물다섯 번째 주문은 다음과 같다.거란본에는 이 주문이 오히려 스물네 번째 주문이 있는 곳에 있다.
옴 아모가 오바미샤 훔 바타
唵 阿慕伽 烏波味賖 𤙖 泮吒半音
단본에 있는 주문은 다음과 같다.이 주문은 송본(宋本)과 향본(鄕本:高麗本)에는 없다. 거란본에 이 주문이 있어 스물다섯 번째 주문에 둔다.
옴 아모가 비샤야 마하나 만다만다 사바하
唵 阿慕伽 毘社耶 摩訶那去漫陀漫陀 娑婆訶
이것은 바로 자신을 수호하는 주문[護自身呪]이다. 결계(結界)하려고 할 때에는, 먼저 이 주문을 염송하여 시방에 가지하고 마음이 가는대로 멀고 가까운 데를 그 경계[界畔]로 정하면, 모든 비인(非人)이 능히 설치지 못하게 된다. 그 경계 안에서 정결한 땅을 선택하여 깨끗한 황토(黃土)로 네모난 단[四方壇]을 만들고, 그 단 안에서 향을 피우고 꽃을 뿌리고는 반드시 밧줄[羂索]을 그리되 마치 뱀의 형상과 같게 하라. 이 이름을 용견삭(龍羂索)이라고 한다. 그때 주문을 행하는 사람은 오른발의 엄지발가락으로 그림으로 그린 밧줄의 끝 부분을 밟고 불공견삭심주왕을 백팔 번 염송하라. 그때 그 용이 몸이 불타오르는 것같이 되어 주문을 행하는 사람의 앞에 이를 것이다. 주문의 힘 때문에 비록 성내고 화내는 것이 있더라도 해를 끼치지 못하고, 곧 그 형상이 변하여 물뱀[水蛇]이 된다. 주문을 행하는 사람이 이를 잡아서 병 안이나 혹은 상자 속에 넣어두면, 도피할 곳이 없어서 가는 곳마다 항상 따를 것이다. 젖[乳汁]을 마시게 하여 그 몸과 목숨을 보존하게 하라.
설령 다른 나라에 심한 가뭄이 들고 기후가 고르지 않아서 이 용을 팔아 재물과 바꾸어 그 나라를 돕기 위한 것이라 할지라도, 이 용을 재화와 바꾸어 팔지 말라. 만일 국토에 가뭄의 어려움이 있다면, 그 용으로 하여금 비를 내리게 하면 되니, 그러면 앞에서와 같은 허물이 없을 것이다. 용이 다른 나라에 이르러서 단비를 내리면, 모든 곡식의 싹ㆍ사탕수수[甘蔗]ㆍ벼[稻穀]가 모두 잘 자라고 익게 하며, 또한 능히 그 나라에 여러 물소들이 많아지게 하여, 그 나라의 중생들이 이로 인해 농작물을 경작하고 재배하게 된다. 이로 말미암아 기근(饑饉)ㆍ역병(疫病)ㆍ전쟁(戰爭)ㆍ논쟁(論諍)이 멀리 떠나고, 또한 도둑과 사나운 짐승들이 없어지며, 입을 것과 먹을 것이 풍족하게 되어서, 안온하고 쾌락하게 될 것이다. 모든 백성이 착한 일을 행하고, 금계(禁戒)를 굳게 지니며, 널리 복업(福業)을 닦고 항상 무상(無常)을 염하며, 이와 같이 말할 것이다.
‘우리들 중생은 변두리 나라[邊國]에 태어나 한량없는 때로부터 지금까지 흉년과 배고픔에 시달려 왔다. 마땅히 알라. 이것은 모두 대룡(大龍)이 지닌 위덕(威德)의 힘 때문이니, 이로 인해 우리들이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고통과 번뇌를 버리게 된 것이다.’
대룡(大龍)은 이에 의하여 한량없는 복을 얻게 되고, 그 나라에서 받들어 섬겨 공양하는 것을 받게 되리니, 이에 용왕(龍王)이 환희하여 백성을 수호한다.
그때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그 용을 거두어들여서 권하여 항상 일체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을 서원하게 하고 또한 계(戒)를 받아 지니게 하면, 그 용은 이 선근(善根)의 힘으로 인해 축생(畜生)의 몸을 버리고 불퇴지(不退地)33)를 얻으며, 나아가 무상보리(無上菩提)를 증득하게 될 것이다. 그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그 목숨을 보시하기 때문에 단바라밀(檀波羅蜜:보시바라밀)이 곧 원만하게 되고, 또한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세계에 태어나지 않으며, 항상 사람과 하늘 세계에 태어나 속히 불지(佛地)를 얻을 것이다.”
15. 성취견불공견삭왕법분(成就見不空羂索王法分)
“만일 불공견삭신주왕을 뵙고자 하면, 그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먼저 몸을 씻고 깨끗한 새 옷을 입고서 금계(禁戒)를 지켜야 한다. 그렇게 한 뒤에 한적한 곳을 택해야 하니, 혹은 나무 밑에서 혹은 탑의 옆에서 혹은 원림(園林) 속에서 백월(白月) 8일 혹은 14일에 땅을 골라 단(壇)을 만들고 물을 뿌리며, 그곳에 길상초(吉祥草)를 깔고 이 주문을 염송해야 한다. 스스로 정발(頂髮)을 맺고 그 몸을 수호한다. 주문은 다음과 같다.
옴 아모가 바라지다 락샤락샤 아모가 험 바 사바하
唵一旖慕伽上二跛囉視多三𠸪叉𠸪叉四我某甲五𧵊呼奄反六撥七娑嚩訶八
이 주문을 염송하고 나면, 마땅히 불공견삭왕주를 염송해야 한다. 흰 개자(芥子)에 주문을 세 번 외우고 사방에 뿌리면, 곧 장애를 일으키는 일체의 귀신이 흩어져 물러나고 달아나서 능히 괴롭히거나 어지럽게 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런 뒤에는 길상초 위에 결가부좌하고 옷감[衣]으로 머리를 싸매고 나서, 선정의 수인[定手印]을 맺고 마땅히 불공견삭신주왕을 천팔 번을 염송하라. 그때 큰 소리와 큰 광명이 있거나, 혹은 공중으로부터 꽃이 내려올 것이다.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이와 같은 것을 보고 듣더라도, 결코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말라. 마땅히 알라. 이는 곧 존자 불공견삭왕을 뵙는 법이 성취된 것이다.
그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향을 피우고 꽃을 뿌리고, 일심(一心)으로 존자 성관자재를 깊이 생각하며 시방(十方)을 두루 관찰하라. 곧 성스러운 불공견삭신주왕께서 남쪽의 하늘로부터 날아오시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위광(威光)이 밝게 비춤이 마치 백천(百千)의 번갯불과 같고, 모든 진귀한 보물로 그 몸을 장엄하며, 얼굴에 세 눈이 있는데 성난 모습을 하고 계신다. 이빨은 입 밖으로 위를 향해 솟아있고, 머리칼은 불꽃과 같으며, 그 색은 마치 여름철의 구름[夏雲]이 잔뜩 낀 것과 같다. 몸에는 네 개의 팔이 있는데, 한 손에는 칼을 잡고, 한 손에는 밧줄을 잡고 있다. 잡고 있는 칼과 밧줄에는 화염의 빛[火焰光]이 있다. 붉은 옷을 입고, 콧구멍에서 기운을 내는 것이 치성한 불꽃과 같으며, 허공에 가득차서 일체를 밝게 비출 것이다. 팔과 다리는 모두 진금(眞金)ㆍ금강(金剛)ㆍ마니(末尼:寶珠)와 폐유리(吠瑠璃)34)로 장엄하였고, 대용왕(大龍王)으로써 목걸이[瓔珞]를 삼았다. 그 형상은 두려워할 만하며, 큰 웃음소리는 마치 하늘의 북소리[天鼓]와 같아서 산을 뒤흔들고 강을 솟구치게 하며 나무들을 부러트리고 꺾는다.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이와 같은 여러 가지의 기이한 모습을 보더라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불공견삭심주왕을 염송하면서 오로지 마음속 깊이 성관자재보살을 생각한다. 그리고 향을 피우고 꽃을 뿌리며, 또한 깨끗한 물[淨水]에 흰 멥쌀[粳米]을 섞어서 이를 뿌려 공양하라. 그때 주왕(呪王)은 하늘로부터 내려올 것이니, 그 용모는 평온하면서도 고요하여[寂靜] 마치 하늘의 몸[天身]과 같을 것이다. 그는 기쁘게 미소를 지으며 주문을 염송하는 사람을 다음과 같이 칭찬하실 것이다.
‘훌륭하고 훌륭하구나. 나는 지금 기쁘다. 너는 무엇을 바라는가? 자유자재한 안락함[自在安樂]이냐, 혹은 갈라사(曷囉闍:王)의 지위를 바라는가? 작갈라벌저갈라사(斫羯羅伐底曷囉闍:轉輪王)의 지위인가? 혹은 몸을 안 보이게 하거나[隱形], 혹은 하늘에 오르기[騰空]를 바라느냐? 혹은 주선(呪仙), 혹은 주선작갈라벌저갈라사(呪仙斫羯羅伐底曷囉闍), 혹은 제석(帝釋), 혹은 범왕(梵王), 혹은 호세(護世)35)가 되기를 바라는가? 혹은 숙주수념지(宿住隨念智:宿命智) 혹은 5통(通)36)을 얻기를 원하는가? 혹은 예류과(預流果)ㆍ일래과(一來果)ㆍ불환과(不還果)ㆍ아라한과(阿羅漢果)ㆍ벽지불과(僻支佛果)를 성취하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를 증득하길 바라는가? 그대가 바라는 것을 따라서 그 바라는 것에 예배하고 위에서 말한 것을 찾아 구하라.’
주문을 수행하는 자는 이렇게 말하라.
‘너는 나를 위하여 사자(使者)가 되어라.’
그때 주신(呪神)이 사자가 되어 처분에 따라서 모두 능히 행하고, 가는 곳마다 항상 그를 따르고, 보고 들은 것을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말해 줄 것이다. 만일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주왕(呪王)으로 하여금 가까이 머물기를 바라지 않을 때에는 곧 스스로 멀리 떨어져 가지만,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마음속으로 생각하면 그때마다 바로 그에게 올 것이다.
혹은 감추어져 있던 보배[伏藏]를 가지고 와서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에게 주거나, 혹은 감추어져 있는 보배를 보여 줄 것이다. 혹은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귀신들린 병자를 보고서 마음속으로 고치기를 바라면, 사자는 곧 그를 위하여 귀신을 내쫓아 제거하고, 아울러 다스려 벌할 것이다. 만일 오한(惡寒)이 나거나 고열이 나는 등의 병을 앓으면, 능히 제거하여 멸하게 할 것이며, 또한 일체의 홍수[水]이나 화재[火]ㆍ칼[刀劍]ㆍ독약(毒藥)ㆍ운룡(雲龍)ㆍ도적(盜賊) 등을 능히 막아서 그치게 할 것이다. 또한 능히 다른 나라의 군대나 원수를 쳐부술 것이다. 주문을 수행하는 자의 뜻에 따라 행하여서 어기지 않을 것이니,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화낼 때에도 또한 감히 화내지 않고, 또한 도망가거나 피하지 않을 것이다.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만일 법에 맞게 행하지 않으며 겁약(怯弱)한 마음을 품으면, 성취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항상 법에 맞게 복업(服業)을 부지런히 닦아야 한다. 그러면 많은 공덕을 빌리지 않고서도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16. 성취견여래법분(成就見如來法分)
“만일 여래를 뵙고자 한다면, 그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10선업(善業)을 행하며, 자비심(慈悲心)을 일으키고 더욱 정진하고자 하는 깊은 마음[增上意樂]을 발하여, 반드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겠다고 스스로 서원하고, 삼보에 공양하라. 성관자재보살의 형상 앞에 땅을 진흙으로 발라 단(壇)을 만들고, 능력껏 여러 생활용품[資具]과 등촉(燈燭)ㆍ꽃ㆍ향을 공양한다. 그 몸을 씻어 깨끗이 하고서 매우 깨끗하고 하얀 옷[鮮白衣]을 입되, 날마다 세 때에 목욕을 하고 의복을 갈아입는다. 그 단(壇)에서 혹은 3일 혹은 7일 동안 결가부좌하고 단식하면서, 여래인(如來印)을 맺고 반드시 불공견삭심주왕을 염송하여야 한다.
그때 성관자재보살상의 몸이 진동하거나, 혹은 신통변화를 나타내거나, 혹은 걷거나 혹은 앉으며, 혹은 낮거나 높은 곳에 나타나며, 혹은 한 몸이거나 많은 몸을 나타내며, 혹은 거칠거나 고운 모습을 나타내며, 혹은 일어나서 공중으로 올라가 큰 광명을 발할 것이다. 만일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다른 모습을 보면, 곧 이는 주법(呪法)이 성취되었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마땅히 보현으로 하여금 여래를 뵐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이 모습으로 인하여 성관자재보살이 보현보살로 하여금 세존께 청을 올리게 하여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뵐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이 모습으로 마땅히 알아야 하리니, 여래께서 성관자재보살이 아뢰어 청하는 것을 받아들이심은 일체의 중생을 이롭게 하고 가엾이 여기시기 때문이니라.
그때 주문을 수행하는 자는 이와 같은 현상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여러 가지 공양구(供養具)를 성관자재보살에게 공양하고, 불공견삭심주왕을 염송해야 한다. 그러면 성관자재보살의 형상이 그 자리 위에 모습을 감추어 없어지고, 여래께서 나타나실 것이니, 금색의 팔을 뻗어 주문을 행는 사람을 안위(安慰)하며 이러한 말씀을 하실 것이다.
‘그대는 여래의 대비심을 일으킨 자이니, 그대를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그대가 바라는 대로 나는 그대가 원하는 것을 만족시켜줄 것이니라.’
그때 주문을 행하는 사람이 세존을 우러러 기뻐하면서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향과 꽃으로 공양하여 받들어 모시고 나서 세존께 아뢴다.
‘저는 이제 육안(肉眼)으로 여래를 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을 채워 주시옵소서.’
그때 세존이 주문을 행하는 사람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실 것이다.
‘그대가 바라는 대로 모두 그대에게 줄 것이다. 그대는 이제 무엇을 바라는가? 널리 듣고 많이 알기를 바라는가? 재보(財寶)와 부귀(富貴)의 자재함을 바라는가? 주선(呪仙)이 되기를 바라는가? 혹은 여래의 법 중에서 성문(聲聞)ㆍ연각(緣覺)의 보리(菩提)를 구하는가? 혹은 관정(灌頂) 보살37)의 경지를 바라는가? 혹은 인간 세상에 태어나서 병이 없이 오래 살기를 바라는가? 혹은 바라문가(婆羅門家)38)ㆍ거사(居士)의 대종성가(大種姓家)39)ㆍ전륜왕가(轉輪王家)의 훌륭한 가문에 태어나기를 바라는가? 혹은 4대왕(大王)의 온갖 천상세계(天上世界)와 33천(天)40)ㆍ염마천(閻魔天)41)ㆍ도사다천(覩史多天)42)ㆍ화락천(化樂天)43)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44)ㆍ범신천(梵身天)45)ㆍ정거천(淨居天)46)에 태어날 것을 바라는가? 또한 성과(聖果:涅槃)를 바라는가? 이와 같은 것을 구하는 대로 모두 얻을 것이니, 이는 여래의 신력(神力) 때문이며, 복덕(福德)의 가지(加持) 때문이며, 여래의 비밀한 신주(神呪) 때문이며, 성관자재보살의 원력(願力) 때문이며, 불공견삭심주왕의 위력(威力)때문이며,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의 청정한 의요(意樂) 때문이다. 여래의 말에는 허망하고 그릇됨이 없으니, 바라고 요구하는 바가 반드시 성취될 것이다.’
만일 주문을 수행하는 자가 여래 앞에서 수기(授記)47)를 얻고자 하면, 여래는 또한 그를 위하여 수기하실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이 작은 지혜로써 분별하여 이와 같은 의심을 내지 말지니, 곧 ‘부처님의 지혜는 이루기 어렵다. 반드시 무량(無量)한 백천(百千)의 구지나유다아승기야겁(俱胝那庾多阿僧祇耶劫)48)을 거치면서 청정한 업을 수행하여 백천(百千) 업행(業行)의 선교방편으로써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니, 어찌 하찮은 주법(呪法)으로 한 생애에 걸쳐 닦아 모아서 곧 수기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는 의심을 일으키지 말라. 왜냐 하면 주문을 행하는 사람은 지혜[般若]와 선교방편을 수행함으로써 믿음의 힘[信力]과 정진의 힘[精進力]과 염력(念力) 및 삼매의 힘[三摩地力]을 성취하여, 이 인연으로 일체가 성취되고 나아가 성불(成佛)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을 안위(安慰)하여, 정진(精進)할 것을 권하고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룰 것이라고 그에게 수기할 것이다.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수기를 얻고 나서 보살행(菩薩行)에 의하여 차례로 닦아서 익히면, 모든 것에 자재하게 되어 정려삼마지(靜慮三摩地)를 얻으니, 이와 같이 자재한 보살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의하여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먼저 자재함을 구해야 하니, 만일 아직도 보리락(菩提樂)49)이 얻지 못한 자가 있으면, 마땅히 깨끗한 신심(信心)을 일으켜야 한다. 신심의 힘에 의하여 모든 일이 빨리 이루어져서 피안(彼岸)에 도달하니, 만일 믿지 않으면 비록 백천 구지의 많은 겁 동안 정진하더라도 그 공덕을 허무하게 잃어 결국 증득하지 못하게 되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멀리 여의게 될 것이다. 세존께서 이러한 중생의 뜻과 바람을 아시기 때문에 수기하시는 것이니,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도 이에 의하여 세존 앞에서 수기를 요구하기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이를 위하여 수기하신다. 그때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수기를 얻은 다음에, ‘나는 마땅히 성불하여 천인사(天人師)50)와 무상복전(無上福田)51)을 이루어야 한다’라고 알아야 한다. 그리고 이런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나의 못난 몸은 깨끗하지 않은 곳에 태어나 무상(無常)하여 무너져 버리고, 목숨은 짧아 태어나고 없어지는 것에 매우 괴로워하게 되니, 다시 무엇에 쓰겠는가? 그러나 여래의 무너지지 않는 몸을 구하기 위하여 이 몸을 유지하고 기르는 것이니, 몸과 말과 뜻으로 착하지 않은 업을 행하지 않고 항상 몸과 말과 뜻으로 착한 일을 행하여 반드시 다섯 가지 중생의 세계를 떠날 것을 발원(發願)하고, 부처가 되는 인(因)을 수행하되 부지런히 정진하고 애써 고행(苦行)할 것이다.’
이에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은 신주(神呪)의 힘으로 반드시 보리(菩提)를 증득할 것이니, 이는 능히 불가사의한 공덕력(功德力)을 쌓기 때문이며, 여래의 다라니를 염송하여 지니기 때문이며, 뛰어난 삼마지력(三摩地力)을 닦아서 익히기 때문이다. 이에 의하여 여래의 주장(呪藏)52) 중에 말한 것 가운데에는 대인법(大印法) 및 결단법(結壇法)과 입단법(入壇法)과 재앙을 없애는 법[攘災法], 증익법(增益法), 장애를 일으키는 모든 귀신53)을 다스리고 벌하는 법[治罰一切障礙鬼法]과 같은 신주(神呪)가 있다. 만일 믿음이 있으면, 주법의 방편[呪方便]으로 장애를 일으키는 귀신을 조복(調伏)시키고, 능히 보살의 여러 가지 신통변화와 길상(吉祥)한 선교방편을 나타내며, 무병장수하여 여러 번뇌를 멸하고 5무간업(無間業)을 여의며, 또한 능히 액난과 재앙의 장애를 소멸시키고, 능히 전염병을 제거할 것이다. 또한 능히 주기사시귀(呪起死屍鬼)54)ㆍ염매(魘魅)55)ㆍ기시귀(起屍鬼) 및 상서롭지 못한 징조[惡徵祥]를 제거하며, 주문의 힘으로 말미암아 능히 독약(毒藥)ㆍ벌레의 독[蠱毒]ㆍ무기에 의한 공격[器杖]ㆍ홍역[赤瘡]ㆍ흑창(黑瘡)ㆍ치질[痔瘻]ㆍ색건타귀(塞建陀鬼)56)ㆍ간질병[癎鬼]ㆍ문둥병[影鬼]ㆍ소아귀(小兒鬼)57)가 해를 끼치지 못하게 된다. 또한 강력한 힘과 부귀와 자재함과 안락을 얻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기쁘게 되며, 지혜롭고 총명하게 생각하고 기억하며, 큰 위덕(威德)을 갖추어 뭇 사람에게 공경과 사랑을 받을 것이다. 또한 능히 복덕과 지혜의 자량(資糧)을 성취하여 선근(善根)이 더욱 증장하며, 용모가 단정하고 빛이 나서 좋아할 만하게 될 것이다. 만일 존자(尊者)이신 성관자재보살(聖觀自在菩薩)의 불공견삭심주왕법(不空羂索心呪王法)을 성취하면, 곧 이와 같은 무량한 공덕을 얻는 것이 마치 요구하는 대로 모두 얻게 되는 여의보(如意寶:如意寶珠)와 겁랍파수(劫臘波樹)58)과 같게 된다.
이 신주법(神呪法)은 비록 백천(百千) 구지(俱胝) 겁의 생(生)을 거쳐서 구하더라도, 오히려 얻기 어렵거늘, 하물며 어찌 작은 복을 가진 중생으로서 이 법을 얻을 수 있겠는가? 법이 이렇게 얻기 어렵거늘, 하물며 어찌 성취할 수 있겠는가? 마땅히 알라. 이 주문은 보고 듣기 어려우니, 모든 여래가 호지(護持)하는 바이고, 모든 보살이 같이 들어가는 바이고, 모든 여래가 함께 성취하는 바이며, 일체의 모든 천(天)이 옹위(擁衛)하는 바로서, 주문을 수행하는 사람이 항상 공양하는 대상이며, 큰 복덕의 덩어리[大福聚]이니, 능히 중생에 응해서 모두 만족을 얻게 하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지혜[無上正等菩提]를 나타내 보인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주문을 받아 지니고서, 여러 가지 꽃과 향ㆍ당기[幢]ㆍ번기[幡]ㆍ보배덮개[寶蓋]로써 공양하며,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하면, 끝내 지옥ㆍ아귀ㆍ축생의 여러 악취(惡趣)에 떨어지지 않고, 항상 극락세계의 아미타불 앞에 태어나며, 수명이 헤아릴 수 없이 길 것이니, 모든 것이 성관자재보살의 위덕(威德)ㆍ신력(神力)과 같이 될 것이다.
스물여섯 번째 주문은 다음과 같다.
나모라다나 다라야야 나모아미다바야 다타아다야 나모아리야 바로기뎨
南謨囉哆那 怛囉夜耶 南謨阿弭哆婆耶 怛他蘖多耶 南謨阿唎耶 跋嚧吉帝
새바라야 보디사다야 마하사다야 마하가로니가야 다질타 옴 아모가 바라
失筏囉耶 菩提薩埵耶 摩訶薩埵耶 摩訶迦嚧尼迦耶 怛跌他 唵 阿慕伽 鉢囉
디하다 싱하라싱하라 훔바타
底喝多 僧訶囉僧訶囉 𤙖泮吒
이것은 거두어 제거하는 주문[收除呪]이다. 무릇 단(壇)을 완성하고 모든 일을 마치고는, 이를 거두어 제거하려고 할 때에는 우선 이 주문을 염송하고 나서 단을 제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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