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공견삭주경(不空羂索呪經)
불공견삭주경(不空羂索呪經)1)
사나굴다(闍那崛多) 한역
박혜조 번역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婆伽婆:薄伽梵, 世尊]께서 보다라산(逋多羅山) 꼭대기의 관세음보살 궁전이 있는 곳에 계셨다. 그 산에는 사라나무[娑羅波樹]와 다마라나무[多摩羅樹] 그리고 첨복화(瞻蔔華)나무와 아제목다가화(阿提目多伽華)나무들이 많았고, 게다가 온갖 헤아릴 수 없고 끝도 없이 많은 갖가지 보배 나무가 있어서 주위를 가득 메워 장엄하였다.
큰 비구[大比丘] 스님들 팔천 명의 대중이 함께 하였으며, 다시 또 헤아릴 수 없는 수타회천(首陁會天:淨居天)의 한량없는 백천(百千)의 대중이 좌우로 에워 둘러쌌는데, 그들의 이름은 자재천중(自在天衆)과 대자재천중(大自在天衆)이었으며, 또 많은 대범천왕(大梵天王)과 여러 천자(天子)들이 부처님께서 설법해 주시기를 청하였다.
그때 관세음 보살마하살이 이 바다처럼 모인 대중 가운데서 곧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오른쪽 어깨를 모두 드러내고 오른쪽 무릎을 땅에 대어 합장한 채 부처님께 향하였다. 얼굴[面目]은 기뻐 환히 웃으며 미소를 머금은 채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婆伽婆]이시여, 저에게 심주(心呪)가 있는데 이름을 불공견삭왕(不空羂索王)이라 합니다. 제가 옛날에 보리심을 내고 지금까지 91겁(劫)을 지내었는데, 그 겁 중에 관시(觀視)라는 세계가 있었습니다. 그 나라에 또 부처님 한 분이 계셨는데, 명호를 세계왕(世界王) 여래(如來)ㆍ응공(應供)ㆍ정변지(正遍知)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여래께서 저를 가엾이 여기시어 이 심주(心呪)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 저 부처님 세존으로부터 받아 지니어 잊지 않았습니다. 이 주문의 힘 때문에 그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헤아릴 수 없고 끝도 없이 많은 백천의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大自在天)과 모든 큰 하늘 대중들과 정거천왕 및 여러 천자들에게 헤아릴 수 없도록 끝없이 설법하고 교화하여, 그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阿耨多羅三藐三菩提)에 향하도록 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그 부처님으로부터 이 심주를 얻고 나서는, 곧바로 불망지승장엄(不忘智勝莊嚴) 등의 1만(萬) 가지 삼매를 증득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심주가 있는 곳에는 마땅히 큰 하늘 대중들이 있는 줄 압니다. 이른바 자재천(自在天)ㆍ대자재천(大自在天)ㆍ대범천(大梵天)ㆍ범천(梵天) 등의 1만 2천 대중들이 지키고 거두며 보호합니다.
세존이시여, 그 있는 곳마다 이 심주(心呪)가 있으니, 마땅히 탑(塔)처럼 생각해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어느 방면을 따라서든지 이 심주가 있으면, 반드시 저 모든 대중들이 이미 백천만억 나유타(那由他)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 올려 여러 선근(善根)을 심었다는 것을 마땅히 분명하게 알아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불공심주(不空心呪)를 듣는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가량 그 사람이 옛날에 다른 사람의 처소에서 여러 가지 나쁜 일을 저질렀고 모든 그릇된 법을 짓고, 여러 스승을 험담하고 정법(正法)을 훼방하여, 미래 세상에 반드시 아비지옥에 떨어져 일체 모든 부처님과 보살ㆍ성문ㆍ벽지불들을 모두 다 버려 여윌지라도, 그 사람이 나중에 후회하고 뉘우치는 마음을 내어 다시는 나쁜 짓을 하지 않고, 그가 혹 하루 낮과 밤 동안 단식(斷食)을 하고 이 심주를 외운다면, 저 사람이 저지른 중죄(重罪)에 대한 과보를 현세에서 가볍게 받게 될 것입니다.
혹 하루 동안 감기 몸살[寒熱病]을 앓거나, 이틀 혹은 사흘이나 나흘 그리고 혹은 칠일 동안 감기 몸살을 앓을 것입니다. 혹은 눈병[眼病]을 얻거나 귓병[耳病]을 앓을 것입니다. 혹은 입술과 이빨이 쑤시고 아플 것이며, 혹은 혓바닥과 잇몸이 쑤시고 아플 것입니다. 혹은 가슴이 아프거나 배가 아프고, 혹은 무릎이 아프거나 옆구리가 아프며, 허리와 등뼈 및 갈비뼈가 아플 것이며, 혹 병든 팔다리의 뼈마디가 쑤시고 혹은 치질로 고생할 것입니다. 혹은 대변이나 소변이 잘 나오지 않으며 또는 설사를 하게 될 것입니다. 혹은 수족이 병들거나 두통을 겪으며, 혹은 부스럼이나 옴으로 고생할 것입니다. 혹은 백라병[白癩]ㆍ진문둥병[大癩]ㆍ매독[甘瘡]이나천연두[疱瘡]ㆍ진버즘[反華瘡]ㆍ진매독[惡毒瘡]과 부스럼병[月食瘡] 혹은 간질병[羊癩]이나, 여러 가지 귀신병[鬼病]을 앓게 될 것입니다. 혹 저주와 독설 등 갖가지 구설에 시달리고, 혹은 다른 이가 저지른 것을 거꾸로 뒤집어쓰게 되며, 혹은 자기가 이미 저지른 것을 다시 되받게도 됩니다. 혹은 칼을 쓰고 옥에 갇히게 되며, 혹은 다른 이에게 구타를 당하거나 살해되기도 합니다. 혹 다른 이에게 매우 심하게 꾸짖음과 욕을 먹거나, 혹 비방(誹謗)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지금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자면, 혹 신(身)ㆍ구(口)ㆍ의(意) 3업(業)으로 고통을 당하거나, 혹은 밤에 악몽(惡夢)을 꾸더라도, 현세에서 받는 까닭에 저러한 여러 악업(惡業)들이 모두 사라지게 됩니다. 하물며 게다가 청정한 중생들이 바르게 믿고 바르게 수행하는데, 죄업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사부대중[四輩人民]들 가운데 삐뚤어지고 아첨하는 마음으로 이 주문을 듣는 자라도, 혹 다시 독송하거나, 혹은 또한 수지(受持)하거나, 혹은 밤낮으로 늘 외우거나, 혹은 또 다른 이를 위해 해설해 주고 가르쳐 듣게 하거나, 마침내 축생 앞에서 이 심주를 말해 주어 축생들로 하여금 귀로 듣게 하면, 또한 능히 이 금강구(金剛句) 등을 말하고 자기 마음으로 생각하고 외울 수 있습니다.
금강구란 어떤 것인가? 이른바 일체 모든 것을 버리지 않는 것[不捨]이며, 일체 모든 것에 분별을 두지 않는 것[不分別]이고, 일체 모든 것에 인위로 하지 않는 것[無爲]이며, 일체 모든 것에 게으르지 않고 힘써 지극히 하는 것[不遲至]이며, 일체 모든 것에 조작하지 않는 것[不作]이고, 일체 모든 것에 물들지 않는 것[不染]이며, 일체 모든 것에 평등한 마음을 갖는 것[平等心]이며, 일체 모든 것에서 더 나을 것 없는 것[無至]이고, 일체 모든 것에 포기하여 저버리지 않는 것[不棄捨]이며, 일체 모든 것에서 5음을 떠나 따로 있지 아니한 것[不離五陰]입니다.
이와 같은 방편에는 반드시 염불(念佛)이 필요하니, 그들 모든 사람에게는 그 수가 천(千)에 이르는 시방(十方)의 제불(諸佛)께서 눈앞에 나타나셔서, 저 모든 부처님께서 마땅히 그 사람을 가르쳐 참회케 하여 죄를 없애게 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간단히 아뢰겠습니다. 만일 또 어떤 사람이 죽간이나 비단[竹帛]에 이 심주(心呪)를 써서 수지하고 예배하면, 이와 같은 헤아릴 수 없고 끝이 없는 공덕들이 있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이제 간단히 아뢰겠습니다. 이 주문을 듣는 자는 마땅히 싸움[諍]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함께 싸움을 하더라도 이 주문을 듣는 경우가 있으니, 혹 대가(大家)2)를 놀라게 하고 두렵게 만들거나, 혹 타인의 뜻을 보호하거나, 혹 희롱하여 놀리는 경우에도 이 주문을 듣게 되니, 세존이시여, 저러한 모든 사람들은 마땅히 사유하기를 ‘나의 귀[耳根]가 이 주문을 듣는 것은 관세음보살의 위신력 때문이지, 나의 자력 때문이 아니다’라고 해야 합니다.
세존이시여, 비유하면 마치 어떤 사람이 혹 전단향(栴檀香)을 가지거나 혹은 용뇌향(龍腦香)을 가지거나 혹은 사향(麝香) 등 여러 가지 좋은 향을 가지고는 비방하고 욕하며 비난하여 말하지만, 비방하고 욕하며 비난하여 말하고 나서 도로 이 향을 그 몸에 바르더라도, 그 전단향이나 사향은 ‘저 사람이 나를 비방했고, 나를 꾸짖었고 나를 비난하며 욕하였다’라는 이러한 생각은 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어찌 ‘나와 저 향이 같은가, 다른가?’ 하는 마음이 있겠습니까? 이러한 경우는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다만 그 스스로가 가진 향의 성품이 있어서 그 본성을 버리지 않는 것이 이와 같고 이와 같을 뿐입니다.
세존이시여, 설령 어떤 사람이 저의 이 심주(心呪)를 혹 다시 욕하고 비방하며 마침내 위에서 말한 것처럼 비뚤어진 마음으로 공경하고 존중하더라도, 세존이시여, 그 비뚤어진 중생은 미래세(未來世)에 모든 선근(善根)에 능히 부처님이 될 공덕[佛因]을 세우는 일이 됩니다. 그리하여 태어나는 곳마다 계율과 선정 그리고 수승한 지혜를 여의지 아니하며, 복이 구족한 향(香)을 성취하여 미래세에 능히 계향(戒香)을 지니게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선남자 선여인이나 혹 비구ㆍ비구니ㆍ우바새ㆍ우바이나 또는 다른 나머지 사람들이 이 심주(心呪)를 모시느라 매월 8일ㆍ14일ㆍ15일에 공복(空腹)으로 하루 종일 먹지 아니하며, 몸으로는 금계(禁戒)를 지키고 마음으로는 정진을 하되, 낮에 일곱 번 그리고 밤에 일곱 번 이 심주를 외우며 주문 이외의 다른 일은 생각하지 않고 다른 이와 쓸데없는 말도 하지 않는다면, 세존이시여, 그 사람은 현세에 스무 가지 공덕을 얻을 것입니다.
무엇이 스무 가지의 공덕인가? 첫 번째, 일체 모든 병과 통증이 그 사람의 몸을 괴롭히지 못하니, 설령 있다고 해도 복(福)의 업력 때문에 빨리 없어져 쾌차하게 됩니다. 두 번째, 그 몸이 미묘하고 유연하며 광택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존경하게 됩니다. 세 번째, 모든 6근(根)이 조복되어 편안해집니다. 네 번째, 크게 재보를 얻어서 구하는 것을 알맞게 다 구하고, 다른 이에게 위협을 받거나 빼앗기지 않게 됩니다. 다섯 번째, 불이 능히 태우지 못합니다. 여섯 번째, 물이 능히 떠내려가게 하지 못합니다. 일곱 번째, 왕도 능히 강탈하지 못하니, 무릇 지은 업으로 항상 길상하고 이로운 것만 얻게 됩니다. 여덟 번째, 심하게 퍼붓는 우박도 손상시키지 못하고, 악룡(惡龍)도 독을 거두게 됩니다. 아홉 번째, 가뭄의 재앙을 입지 않으며, 거친 폭풍이나 억세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열 번째, 만일 곤충들이 곡식들을 먹어치우는 피해를 입게 되면, 마땅히 그곳의 모래를 가져다 잿물 등을 넣어 뜻대로 주문을 외우되 일곱 번 정도를 외웁니다. 그리고 팔방(八方)에 경계를 긋고 위아래의 모든 방위에 널리 두루 경계를 그으면[結界]3), 일체 모든 두려움과 일체 모든 곤충의 해로움이 즉시 사라지게 됩니다. 열한 번째, 일체 모든 악귀들이 사람의 정기를 빨아 먹거나, 혹은 꿈속에서 남의 부인이 되어 정욕을 일으키는 형상으로 홀리더라도, 또한 능히 피해를 입히지 못합니다. 열두 번째, 일체 모든 사악한 중생들 처소에서도 늘 안락함을 얻으며, 항상 공경하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지니고 있어서 잠깐 동안이라도 저버리지 않게 됩니다. 열세 번째, 만일 여러 원한이 있어서 악한 마음을 내어 찾아와서 원수를 갚으려 하더라도, 역시 저절로 소멸하게 됩니다. 열네 번째, 그냥 어떤 나쁜 사람이 서로 해치려고 하더라도, 능히 해치지 못하며 즉시 저절로 떨어져 나가게 됩니다. 열다섯 번째, 일체 모든 저주와 모든 독충을 이용한 술법[蠱道]이 어지럽게 하더라도, 속히 저절로 거두어져서 능히 해치지 못하게 됩니다.
열여섯 번째, 만일 대중 속에 있게 되면 그 속에서 가장 강인하게 됩니다. 열일곱 번째, 여러 가지 번뇌가 있더라도 괴롭히거나 방해하지 못합니다. 열여덟 번째, 적군의 진영에서 창끝과 칼날의 공격을 받더라도, 한마음으로 이 주문을 외우면 모든 칼과 몽둥이와 화살이 곧 이 사람의 몸에 근접하지 못하게 됩니다. 열아홉 번째, 일체 모든 선신(善神)들이 항상 따라다니며 옹호하게 됩니다. 스무 번째,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의 4무량심을 증득하여 여의지 않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사람이라도 능히 이 심주(心呪)를 받아 지니면 마땅히 이와 같은 스무 가지의 공덕을 얻게 됩니다.
세존이시여, 다시 또 여덟 가지 종류의 법을 증득합니다. 첫째는 목숨이 다하는 날에 관세음보살이 마땅히 비구의 형상을 지어서 그 사람 앞에 나타납니다. 둘째, 목숨이 다할 때 마음이 산란하지 아니하고 4대(大)가 편안하며, 여러 가지 고뇌가 그 몸을 어지러이 동요시키지 못합니다. 셋째, 병이 비록 고통스럽고 위중할지라도 모든 새어나가는 똥ㆍ오줌의 더러운 것이 없습니다. 넷째, 목숨이 다하는 날에 바른 억념(憶念)을 얻어서 마음이 어지럽지 않습니다. 다섯째, 목숨이 다하는 날에 얼굴에 뭔가를 뒤집어쓰고 죽지 않습니다. 여섯째, 목숨이 다하는 날에 한량없는 변재(辯才)를 얻게 됩니다. 일곱째, 목숨이 다하는 날에 어떤 불국토이든지 태어나고자 하면 뜻대로 가서 태어나게 됩니다. 여덟째, 항상 선지식(善知識)을 만나 서로 여의지 않습니다. 이것이 여덟 가지 종류의 복덕 형태로 그 사람 앞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능히 하루 세 차례 외우는데, 한 차례에 세 번씩 이 주문을 받아 지니면서, 마땅히 술과 고기와 5신(辛)4)을 끊는다면, 즉시 얻게 되는 공덕이 밤낮으로 증장할 것입니다. 보살은 자기만 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모든 중생의 심성(心性)의 힘을 알기 때문에 마땅히 중생들을 위하여 이를 말해 주어야 하니, 절대로 인색하게 아끼지 말아야 하며, 교만하고 질투하여 행여라도 ‘내가 너를 위해 잘 말해 주었는데 네가 못해서야 되느냐?’라고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살은 질투하는 마음을 버리고,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큰 이익을 지어야 보리를 얻어 보살의 지혜[菩薩數]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보리(菩提)라고 하는 것은 곧 큰 지혜[大智]이며, 중생이라고 하는 것은 곧 방편입니다. 이 두 가지 법은 모두 중생을 위한 까닭에 얻어야 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제가 이 심주를 말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여래의 눈앞에서 연설하고자 하는 까닭은 역시 사부대중의 여러 중생들을 위한 것이니, 그들로 하여금 안락을 얻고 이익을 얻게 하기 위함이며, 다시 저절로 나머지 죄악 중생들이 죄업을 없애 버리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때 세존께서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중생들을 청정히 하고자 이 심주를 말하는 데 마땅히 때를 아니, 여래도 따라서 이 심주를 기뻐하노라. 저 미래 세상에 보살행을 닦는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심주(心呪)에 대하여 마땅히 부모님 생각하듯이 해야 하느니라.”
그때 관세음 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존안(尊顔)을 우러러보고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으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이미 제가 이 심주를 말하는 것을 허락하셨으니, 일체 모든 보살님들도 마땅히 예배하고 공경히 존중하는 바입니다. 이 해탈의 원만한 법문은 여러 대중들이 이익을 얻고 안락을 얻게 하고자 하기 때문이며, 여러 대중들을 연민히 여기기 때문이고, 모든 하늘과 사람들이 세간에서 세상의 즐거움을 얻게 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제 3세(世)의 일체 모든 부처님과 보살승 그리고 과거ㆍ현재ㆍ미래의 성문ㆍ연각승께 정례(頂禮)5)하옵니다.
제가 이제 바르게 수행하시고 바르게 향하시는 일체 모든 성인들께 정례하옵니다.
제가 이제 큰 지혜이신 사리불(舍利佛)님께 정례하옵니다.
제가 이제 미륵 세존과 보살님들께 정례하옵니다.
제가 이제 본사(本師)이신 아미타(阿彌陁)여래께 정례하옵니다.
제가 이제 항상 머물러 계시는 삼보(三寶)께 정례하옵니다.”
이렇게 공경히 예배한 다음 대자대비한 관세음 보살마하살이 주문을 말하였다.
다냐타 옴훔 저라저라 지리지리 주로주로 마하가류니가 시리시리
多姪他一唵吽二這囉這囉三支唎支唎四朱嚧朱嚧五摩訶迦𠺕尼迦六悉唎悉唎七
지리지리 비리비리 바다마하사다 가라가라 기리기리 구로구로
之唎之唎八毗唎毗唎九鉢頭摩訶薩多十哥羅哥羅十一吉利吉利十二句盧句盧十三
마가서대사다바 몯다야몯다야 다바다바 기니기니 바라 마서대
摩呵舒大薩多婆十四佛着耶佛着耶十五陁婆陁婆十六吉膩吉膩十七鉢囉二合摩舒大
사다바 가라가라 기리기리 구로구로 마하살타마바라 바다
薩多婆十八迦囉迦囉十九吉唎吉唎二十句嚧句嚧二十一摩訶薩他莫鉢羅二合鉢多二十
저라저라 비자라 산자라 바라 자라 이타타이타타
二這邏這邏二十三毗遮囉二十四珊遮囉二十五鉢囉二合遮囉二十六伊吒吒伊吒吒二十七
바라바라 비리비리 부로부로 이혜이혜 마가가류니가 마
婆囉婆囉二十八毗唎毗唎二十九哹嚧哹嚧三十伊醯夷醯三十一摩呵迦𠺩尼迦三十二摩
하바자바뎨비사간라 사라사라 자라자라 하라하라 하하
呵鉢遮鉢帝鞞沙建囉三十三娑囉娑囉三十四柘囉柘囉三十五呵囉呵囉三十六呵呵三十
혜혜 휴휴 옴 가사바라하 마비사다라 다라다라 디리디리
七兮兮三十八𠹎𠹎三十九唵引迦娑婆囉訶去莫鞞沙達囉四十達囉達囉四十一地唎地唎
도로도로 다라다라 사라사라 바라바라 바 라바 라
四十二度嚧度嚧四十三多囉多囉四十四薩囉薩囉四十五簸囉簸囉四十六婆輕道羅婆輕道囉
아라사몌 시다살하사라 바라뎨만딜 다 사리라 시디라
四十七阿囉濕迷二合室多薩呵薩囉四十八波羅帝曼地徒筆反多四十九舍𠼝囉五十十啝囉
시디라 다바다바 바가반 소마디디야 힐리사가나 거비
十啝囉五十一多波多波五十二婆伽槃五十三蘇摩地底夜五十四頡履屣伽拏五十五居鞞
라 바라혜민다라 힐리사가나 뎨바가나 뱌 리지다 자
羅五十六婆囉醯眠達囉五十七頡履屣伽拏五十八蹄婆伽拏五十九嚩扶夜反利至多六十遮
라나 소로소로 주로주로 모로모로 산나구마나 후류다
羅拏六十一蘇嚧蘇嚧六十二朱嚧朱嚧六十三沒嚧沒嚧六十四散捺鳩摩囉六十五侯𠺩達
라 바사 바 비소노단나 대 힐리사나야가 포호비지다볘사
囉六十六婆娑長婆六十七比疏▼(這-言+奴)檀那去大六十八頡履使那夜迦六十九蒱呼毗指多鞞沙
다라 다라다라 디리디리 도로도로 다라다라 가라가라
達羅七十達囉達囉七十一地唎地唎七十二度嚧度嚧七十三他囉他囉七十四伽囉伽囉七十
야라야라 라라라라 하라하라 마라마라 바라바라 바라
五夜囉夜囉七十六羅囉羅囉七十七何囉何囉七十八末囉末囉七十九拔囉拔囉八十拔囉
타야 사만다바로기다 비로기다 로계셥디라 마혜셥바라
陁夜八十一薩曼多婆盧吉多八十二毗盧吉多八十三盧雞攝啝囉八十四摩醯攝婆囉八十
모호모호 모로모로 모야모야 문자문자 하라사하라사막마
五慕呼慕呼八十六沒𡀔沒𡀔八十七沒夜沒夜八十八門柘門柘八十九何𡆗叉何𡆗叉莫摩
사 살바바리바 살바오바다라비바 살바오바살기바 살바
姓厶甲寫九十薩婆拔夷嚩九十一薩婆烏簸達囉鞞嚩九十二薩婆烏簸薩耆嚩九十三薩婆
아라혜바 바 다반다나 아라사다 사가 라 하기니 우
揭囉醯嚩九十四婆去䭾槃達那九十五曷囉社怛九十六娑迦去囉賊九十七何祇你火九十八憂
다가 비초 샤살다라 바리모자가 가나가나 기
䭾迦水九十九鼻莏毒一百設薩多囉戎仗一百一簸唎摹遮迦能解脫一百二迦拏迦拏一百三吉
니기니 구노구노 자라자라 인디리야 바 라포징가 자투
你吉你一百四句▼(這-言+奴)句▼(這-言+奴)一百五遮囉遮囉一百六因地唎夜一百七婆去邏蒱澄伽一百八柘妒
아리야사디야 삼바라가석가 다마다마 삼마삼마 마사마
阿唎耶薩底夜一百九三鉢囉迦釋迦一百十多莫多莫一百十一三莫三莫一百十二莫薩莫
사마가담모 안다가라비다마나 살바라마다바리포라가 미
薩莫呵耽暮一百十三安䭾迦囉比䭾摩那一百十四殺波囉蜜多鉢利哺囉迦一百十五彌
리미리 타타타타 다 다다다 디디디디 이니야저마
唎彌唎一百十六吒吒吒吒一百十七茶偸嫁反茶茶茶一百十八知知知知一百十九伊尼夜折莫
가리다 바리가라 이혜이혜 이새바라 부다반저가
吃唎多一百二十鉢唎迦囉一百二十一伊醯夷醯一百二十二伊濕婆囉一百二十三哹多槃這迦
구류구루 바라바라 가라가라 가타가타
一百二十四句𠺩句𠺩一百二十五波囉波囉一百二十六迦囉迦囉一百二十七迦吒迦吒一百二十八
마타마타 비슈다비사야바사니 마하가류니가 슈비다야
莫吒莫吒一百二十九毗輸䭾比沙耶婆私你一百三十摩訶迦流尼迦一百三十一輸毗多夜
사유바비다 하라다나 마구타마라다라 바라신아실라사
社儒波比多一百三十二何囉怛那去摩句吒摩囉達囉一百三十三薩婆腎若失邏思一百三
기리다마구타 마가대포다 가마라가리 다 가라다
十四吉唎多摩句吒一百三十五摩呵大蒱多一百三十六迦摩邏訖唎二合多一百三十七迦囉多
라 다나삼마다 비목사 바라 겸바다 바호살타
邏一百三十八着那三摩着一百三十九毗木叉一百四十鉢囉二合嗛必多一百四十一婆呼薩埵
산다뎨 바리바자가 마가가류니가 살바갈마바라나비
珊多帝一百四十二鉢唎波柘迦一百四十三摩呵迦𠺩尼迦一百四十四薩婆羯摩拔囉那比
서다가 살바바디바라모저가 살바살타사마셥바삭가
舒䭾迦一百四十五薩婆嚩地鉢邏摹這迦一百四十六薩婆薩埵娑摩攝婆索迦一百四十七
나모소투뎨 소바가
南摹素妒帝一百四十八蘇波呵一百四十九
“이 주문을 상황에 따라 외우면 곧 이루어집니다. 하루에 세 차례씩 외우는데 한 차례에 백팔 번씩 외우면, 능히 5역(逆)의 중죄와 모든 업장(業障)을 없앨 수 있게 됩니다. 침수향(沈水香)을 사르고 결계(結界)를 하고자 할 때에는, 혹 물에 주문을 외우거나 혹 재[灰]에 주문을 외우거나 혹은 겨자씨에 주문을 외우거나 혹 자단나무[紫檀木] 네 가지에 주문을 외우되 각각 일곱 번씩 외워 사방에 꽂으면 됩니다.
모든 전염병과 오한과 열병의 경우에는, 줄[索]에 주문을 외우되 스물한 번 외우고서 그것을 목구멍 아래 매달면, 곧 모든 질병들이 낫게 됩니다. 혹은 소(酥)에 주문을 외우거나 기름 혹은 물에 주문하되, 각각 스물한 번 주문을 외우고 나서 이를 복용하면 됩니다.
만일 다른 사람이 한 저주를 파괴하고자 한다면, 밀가루나 진흙이나 혹은 밀랍으로 그 사람의 형상을 만들고, 마땅히 강철로 만든 칼로 조각조각 잘라버리면 됩니다. 만약 어떤 이가 놀라고 두려워 몸을 보호하고자 할 때에는, 마땅히 줄[索]에 주문을 외우고 그것을 몸에 두르고 다니면 됩니다. 만약 어떤 이가 복통으로 괴로워하면, 짠물[鹹水]에 주문을 외워 마시면 됩니다.
만일 어떤 이가 곤충의 독에 쏘이거나 뱀에 물렸을 때에는, 마땅히 진흙에 주문을 하여 그것을 바르면 됩니다. 만일 어떤 이가 눈이 아파 고생하면, 하얀 실[白綖]로 주문 고리[呪索]를 만들어 귀에 매달면 됩니다. 만일 치아가 아프면 가라비라(迦羅毗羅) 나무를 취하여 주문을 스물한 번 외운 다음에 이를 씹어서 아픈 치아에 문지르면 됩니다.
큰 결계[大界]6)를 짓고자 한다면, 다섯 가지 색의 실을 가져다 주문을 스물한 번 외우고, 자단(紫檀)나무 네 가지를 취하여 말뚝[栓]을 만들어 말뚝에 줄을 묶고는, 사방 네 모퉁이에 박으면 곧 도량을 성취하게 됩니다. 일체 모든 두려운 곳과 무서운 곳에서 몸을 보호하고자 하면, 마땅히 줄에 주문을 외워 허리에 두르고 다니거나, 혹은 물에 주문을 외워서 뿌리거나, 혹은 재에 주문을 외워 그 위에 흩으면 됩니다. 만일 귀신이 붙었다면, 다섯 가지 색의 실을 가지고 주문 고리를 만들어 이를 지니면 되는데, 혹은 신체에 매달면 됩니다.
모든 한기와 열병을 앓는 자는 백색 실에 주문을 스물한 번 외워서 고리를 만들어 지니고 다니면 됩니다. 만일 어떤 이가 일체 온갖 종기를 앓으면, 필발(蓽茇)7)의 과일을 가져다 찧어서 곱게 가루로 만들고 꿀에 개어 주문을 스물한 번 외우고는, 그것을 종기에 바르면 됩니다.
만일 어떤 이가 눈이 아프면, 향 끓인 물[香湯]이나 감초 끓인 물[甘草湯]을 취하여 주문을 스물한 번 외운 다음에 그것으로 양쪽 눈을 골고루 씻어 주면 됩니다. 만일 어떤 이가 귀가 아프면, 기름을 끓여서 주문을 스물한 번 외우고, 귓속에 바르면 됩니다. 모든 다툼과 모든 관공서나 모든 두려운 곳에서는 물을 취하여 주문을 스물한 번 외우고 그 물로 얼굴을 닦으면 됩니다.
만일 나라 안에 큰 전염병이 생기거나, 성읍이나 취락 또는 집안에 생기면, 마땅히 도량을 꾸며야 하니, 쇠똥을 땅에 바르고 향 끓인 물을 뿌리고, 사방 네 모퉁이에 깨끗한 새 물병을 놓아두고, 여러 가지 꽃들을 그 병에 꽂으며, 또한 여러 가지 꽃들을 도량에도 뿌립니다. 여러 가지 음식을 모두 향기롭고 맛있는 것으로 마련하되, 여러 가지 깨끗한 풀들을 도량에 널리 편 다음에 음식을 그 위에 올려놓고 여러 가지 과일도 함께 놓습니다. 사방 네 모퉁이에는 밀가루로 등잔을 만들고 깨끗한 베로 심지를 만들어서 놓고 여러 좋은 향을 피우며, 가장 좋은 것으로 공양을 올립니다. 그 주문을 하는 스님은 향 끓인 물로 목욕하고 곱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그 자리 위에 깨끗한 새 깔개를 깔고 그 위에 앉아서 이 주문을 외우면, 일체 모든 재앙과 변고가 곧 소멸됩니다.
만일 중병을 앓는 이를 만났을 경우에는 저 병의 물을 가져다 주문을 외우고 나서 그 사람에게 뿌리면, 그 물을 맞은 모든 자들의 일체 역병이 곧 없어지게 될 것입니다. 만일 여러 잡귀를 섬기는 자를 만났을 경우에는 모든 두려운 곳에 물을 뿌려 주면, 전부 사라져 낫게 됩니다.
만일 어떤 이가 다른 사람이 건 은밀한 주문[禁呪]에 당했을 경우에는 전단향을 갈아서 주문을 스물한 번 외우고 그것을 가슴 위에 바르면, 곧 없어져서 낫게 됩니다. 만일 모든 업장(業障)과 5역죄(逆罪)와 네 가지 바라이중죄를 소멸하고자 하거든 늘 외워서 끊이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어떤 집안에 전염병이 돌거나 혹은 또 여러 잡귀가 그 집안을 뒤숭숭하게 흔들면, 마땅히 백팔 송이의 연꽃을 취하여 낱낱 연꽃마다 각기 주문을 한 번씩 외워 불 속에 집어 던지면, 즉시 낫게 됩니다. 만일 일체 모든 중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한다면, 마땅히 전단나무 백팔 가지를 길이 두 치[寸]정도로 해서 한 가지마다 한 번씩 주문을 외워 불 속에 던지면 됩니다.
모든 귀신들림과 무서운 곳을 치료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사야초(闍耶草)정초근이다.ㆍ비사야초(毗闍耶草)약(藥)이다.ㆍ나구리(那句利)약(藥)이다.ㆍ건타나구리초(揵陁那句梨草)약(藥)이다.ㆍ자련니초(這憐尼草)약(藥)이다.ㆍ아바야바니초(阿婆耶波你草)약(藥)이다.ㆍ인다라바니초(因陁羅波尼草)향부자(香附子)이다.ㆍ다가라(多迦羅)향(香)이다.ㆍ작가라(斫迦羅)향(香)이다.ㆍ마하작가라(摩訶斫迦羅)향(香)이다.ㆍ비소노건다향(香)이다.ㆍ소마라(蘇摩羅)치자(梔子)다.ㆍ소난타(蘇難陁)풀이다. 등 이와 같은 여러 풀들을 가지고 전부 찧어서 가루로 만들되 고은 채[細羅]로 거르고는, 물에 섞어서 큰 대추[大棗] 크기로 환약을 빚습니다. 그리고 나서 주문을 백팔 번을 외워서 머리에 이거나 손에 들고 가게 되면, 일체 모든 귀신병[鬼病]과 전염병[疫病]이 능히 해치지 못합니다. 만일 어떤 어린아이가 귀신병이 걸리거나 전염병이 창궐하여 위협하는 곳에 있으면, 환약 하나를 가지고 목구멍 아래 매어두면 됩니다.
만일 어떤 여인이 얼굴이 못생겨서 혼인하기 어렵거나 혹은 여러 질병이 있다면, 이 환약을 취하여 물에 타서 그 물에 목욕하게 합니다. 그러면 즉각 모든 보기 싫은 모습 사라지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뛰어나게 되어서 뜻대로 이루는 데 어려움이 없게 됩니다. 만일 어떤 여인이 사내아이를 낳지 못하면, 환약 하나를 가지고 목 아래에 매달면 곧 사내아이를 낳게 되며, 일체 모든 놀라움과 두려움 속에서 모두 크게 보호받게 됩니다.
만일 어떤 이가 곤충에게 물렸다면 이 약이 또한 능히 치유하며, 약을 지니고 다니는 자는 불에 타는 등의 모든 재난을 당하지 않게 됩니다. 만일 아주 심각한 부스럼[惡瘡]을 앓아도 이 약을 바르면 즉시 없어져 낫게 됩니다. 만일 어떤 이가 여러 가지 곤란한 일로 고통을 당하더라도 이 약을 지니게 되면, 즉시 어려움이 사라지게 됩니다.
만일 어떤 이가 모진 바람과 폭우를 없애고자 하면, 물에다 주문을 스물한 번 외우고 사방에 끼얹으면 즉시 그칩니다. 만일 큰 우박을 만나게 되면 나무 한 가지를 취하여서 거닐며 주문하되 이를 흔들고 두드리면 됩니다.
이 관세음의 심주(心呪)를 비록 늘 받아 지니지 않고 다만 외우기만 하여도, 능히 일체 업장을 무너뜨리고 일체 사업을 다 성취할 것입니다. 만일 어떤 이가 이 주문을 지니려면, 그는 마땅히 한 단의 흰 무명[白氎]을 짜는데, 넓이는 5척(尺)으로 하고 길이 1장(丈)으로 합니다. 그리고는 끊어지지 않게 그 무명을 이어서, 그곳에 부처님 한 분을 그립니다. 채색할 때에는 아교를 쓰지 말고 마땅히 향수와 우유를 섞어 물감을 만들어 색칠합니다. 오른쪽에는 관세음보살상을 그리되 모습은 마혜수라천(摩醯首羅天:大自在天)과 같이 하고, 머리 위의 머리카락은 소라 모양으로 상투를 튼 모양으로 하고 나서 화관(華冠)을 그립니다. 어깨 위에는 마땅히 흑사슴의 가죽[黑鹿皮]으로 왼쪽 어깨 위를 덮도록 그리고, 나머지 신체 부분에는 갖가지 영락(瓔珞)들을 그립니다. 그림을 그리는 이[畵者]에게는 8관재(關齋)8)를 가르쳐 지키게 하고 잡식(雜食)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날마다 따로 향을 끓인 물로 깨끗이 목욕하고, 깨끗한 의상(衣裳)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그 주문을 지닌 이[持呪者]는 마땅히 청정한 곳에 상(像)을 안치하는데, 상 앞에는 쇠똥으로써 땅에 바르고 사방을 가지런히 정돈하되 길이와 너비를 한 길[丈] 육 척(尺)으로 하고, 단장(壇場) 안에는 순백화(純白華)를 뿌립니다. 여덟 개의 물병을 두되 각각 한 말[斗]의 물을 담아 놓으며, 전부 다 새것으로 깨끗이 하여 향 삶은 물을 채웁니다. 그리고 온갖 꽃을 그 병 안에 꽂아둡니다. 깨끗한 풀을 깔되, 여덟 개의 풀자리[草座]를 만들어 팔방(八方)에 안치합니다. 그리고 여덟 명 분량의 음식을 마련하여 각 풀자리 위에 놓아둡니다. 그런 다음에 또 예순두 명 분량의 음식을 각각 여러 가지로 섞어 맛있게 만들고, 그 밖에 여러 음식들을 전부 다 푸짐하게 나열하여 놓습니다. 다만 5신채와 술ㆍ고기 등은 빼놓고, 그 이외 나머지는 구할 수 있는 대로 전부 다 갖추어 놓아도 됩니다.
만일 주문을 하고자 하면, 마땅히 3일 낮과 밤 동안 음식을 먹지 말고, 침수향(沈水香)을 태워야 합니다. 주문을 받아 지니는 자는 훌륭한 향을 끓인 물로 세 때[三時]에 목욕하며, 대소변을 보았을 때는 그때마다 목욕을 다시 해야 합니다. 만일 3일 낮과 밤 동안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다만 하루 낮과 밤 동안만 단식하고, 마땅히 세 가지 종류의 깨끗한 음식(白食), 즉 우유[乳]ㆍ소락[酪]ㆍ멥쌀[粳米] 등을 먹어야 합니다. 그 상(像) 앞에서 장궤(長跪)9)한 채 음식을 펼쳐 놓고 나서 마땅히 주문을 천여덟 번 외웁니다. 그때 수행자는 불상 앞에서 곧 자기 몸에 대광명이 솟는데 마치 불꽃과 같음을 보게 됩니다. 이미 스스로 보고 나면, 큰 환희와 기쁨이 생기게 되는데, 더 나아가 관세음보살이 스스로 몸을 나타내어 그 마음으로 바라는 대로 모두 들어 줍니다.
만일 몸을 숨기고자 하면, 마땅히 자황(雌黃)10)이나 석대(石黛)11)를 취하여 빻아 가루로 만들되 곱게 채를 친 다음, 불상 앞에 놓고 주문을 천여덟 번 외우고 눈 위에 바르면, 즉시 몸을 숨길 수 있게 되며, 혹은 공중에 솟아 비행(飛行)하거나, 또는 불공지현재장엄(不空智現在莊嚴)이라는 삼매를 얻게 됩니다. 이와 같은 법을 행하고 난 후에는 행하는 모든 일들이 모두 성취됩니다.
이것이 바로 주문을 받아 지니는 법이니, 제가 지금 다 아뢰었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이 경을 말씀하시고 나자, 그때 관세음 보살마하살과 정거천(淨居天)의 모든 천자와 사바세계의 주인 대범천왕과 여러 보살 대중들과 성문대중들 및 일체 모든 대중 인민(人民)들이, 관세음보살이 부처님을 대면하고 말한 이 경전을 듣고 모두 크게 환희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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