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28권
불공견삭신변진언경 제28권
대당 천축삼장 보리류지 한역
김영덕 번역
67. 청정연화명왕품(淸淨蓮華明王品)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이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을 송할 때에 문득 다시 합장하고 여래를 우러러보니 기쁜 미소를 머금으시고, 몸에서 억구지백천 색깔의 빛을 놓으시어 시방 삼천대천 부처님 세계를 비추시고, 광명의 위신력으로 능히 시방의 삼천대천 부처님의 세계에 허공 끝까지 광명이 충만하게 하셨다. 그리고 하늘의 온갖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뭇 묘한 보배의 비[雨]와 천상의 모든 뛰어나고 특이한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우두전단(牛頭栴檀)의 가루향과 바르는 향과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광대하고 청정한 살파지가보향(薩頗胝迦寶香) 등을 구름이 자욱히 낀 것처럼 내리셨다. 이 빛을 놓을 때에 미간의 백호(白毫)에서 감로(甘露)의 이슬방울이 솟아 나왔는데 큰 별이 흐르는 것 같고 그 색깔의 해맑음은 파지가보(頗胝迦寶)보다 더 뛰어나고 청정하며 밝게 사무치되 허공으로 떨어져 바로 부처님 앞에 머물러 뭇 보배로 된 1천 잎사귀의 연꽃으로 변성(變成)하였다. 그 연꽃은 줄기가 순전히 유리로 되었고, 큰 광명은 천억 개의 태양이 떠오를 때에 비치는 광명보다 더 밝았으며, 광대한 모양은 높고 커서 보살의 것과 같았다.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이 이 이슬방울이 뭇 보배로 된 1천 잎사귀의 연꽃으로 변성하여 유리 줄기가 되고 광명이 크게 빛나는 것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일찍이 없었던 것을 얻고 곧바로 일어나서 합장하고 머리를 땅에 대고 발에 절하며 아뢰어 말씀드렸다.
“성스러운 분이시여, 지금 보이신 신변(神變)은 진실로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저는 지금 본래 알지 못하였던 일을 사념하고자 하오니 오직 원하옵건대 성스러운 분께서는 속히 해석하여 주시옵소서.”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나에게 불공견삭심왕(不空罥索心王)이 있는데, 그 이름이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대만다라인삼매야(淸淨蓮華明王央俱捨眞言大曼拏羅印三昧耶)입니다. 내가 부처님 앞에서 마땅히 바로 널리 설하고자 이 명왕앙구사진언(明王央俱捨眞言)의 신통 위력으로 짐짓 이러한 상서(祥瑞)를 나타낸 것입니다. 이처럼 명왕(明王)은 나의 백호상에서 출현하여 크게 두루하고 넓은 신통의 위덕을 갖추었습니다.”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이 이 말을 듣고 나서 합장하고 공경히 머리를 땅에 대고 정례하며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이내 부처님 앞에 나아가 한쪽에 서서 손에 흰 불자(拂子)를 들고 여래일체지신(如來一切智身)을 읍(揖)하였다.
이 때에 석가모니여래께서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지금 마땅히 불공견삭심왕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대만다라인삼매야(不空罥索心王淸淨蓮華明王央俱捨眞言大曼拏羅印三昧耶)를 연설할지어다. 만약 연설하면 바로 모든 여래 종족의 비밀심다라니진언단인삼매야(秘密心陀羅尼眞言壇印三昧耶)를 분명히 드러내고 열어 보이는 것이 되니 모든 장애가 없어지게 되느니라. 이와 같이 일체다라니진언단인삼매야는 이 명왕의 법 가운데를 따라서 머물고 나타나 모든 최승진실해탈만다라왕삼매야(最勝眞實解脫曼拏羅王三昧耶)와 모든 천신단인삼매야(天神壇印三昧耶)도 다 나타내느니라. 이와 같이 명왕앙구사진언은 항상 모든 천신(天神)과 단신(壇神)이 수호하여 늘 놓아 버리지 않으니, 세상의 모든 법 가운데서 가장 빨리 성취하는 법이니라.”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부처님 말씀을 받들어 세간의 모든 죄업이 무겁고 복이 적은 유정으로서 다라니진언을 수지하는 이를 위하여 여래를 우러러 관찰하고 환희하는 마음으로 분발하여 일어나 즉시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淸淨蓮華明王央俱捨眞言)을 널리 송하였다.
나마슬 딜 례야 다 바 노아
娜莫塞桑紇反窒丁結反二合㘑野楊可反下同音特能邑反二合婆無可反努誐銀迦反又音迦字斤攞反下同音
다 바 라디 띠뎨뱍 살바 몯다 모지사다 바
嚲一句跛二合囉底丁枳反瑟恥諦瓢毘藥反下同音二句薩嚩無可反下同音勃陀上菩地薩埵二合嚩三
바 라사라다타 아대 우 혜야 만다라모나 라
句跛二合羅縒囉嚲詑他可反誐跢多箇反下同音俁愚矩反呬野四句漫拏攞畝捺能乙反囉二合五句
만다 라바 라사라바 마나 례 뱍 나마아리야바아라 다 라
曼怛登乙反二合囉跛二合囉縒囉婆去沒捺輕嚟二合瓢六句娜莫旖唎野跋馹囉二合陀上囉七
살바구라우혜야 빌댜 다 리나 라바 라디 띠뎨뵤
句薩嚩矩攞俁呬野八句苾𠆙亭夜反陀上▼(口+履)捺同上二合囉跛二合囉底同上瑟恥諦瓢毘遙反九句
나마살바바 라디 예가 몯다 리야 시라바가싱 계 뵤
娜莫薩嚩跛二合囉底丁以反曳迦斤邏反下同音勃陀上▼(口+履)野十句室囉嚩迦僧去祇虯曳反瓢毘遙
디다나아다바 라듈 반녜 뱍 나마살바만다라우혜야
反十一句底跢娜𠆙嚲跛二合囉窋丁聿反半禰奴禮反下同音瓢十二句那莫薩嚩漫拏攞俁呬野
마하빌댜 라아사 다 나싣뎨뵤 나모라다나 다라 야야
十三句摩訶苾𠆙同上音囉惹娑去陀上娜悉悌瓢毘遙反十四句娜謨囉怛娜二合怛囉二合耶野
나마아리야바로기뎨새바 라야 모디사다 바야 마하사다
十五句娜莫旖唎耶嚩路枳諦濕嚩二合囉野十六句菩地薩埵二合嚩野十七句摩訶薩埵二合
바야 마하가로니가야 살바빌댜 만다라라아 마하모가 미구
嚩野十八句摩訶迦嚕抳迦野十九句薩嚩苾𠆙同上音漫拏攞囉惹二十句摩訶暮伽上弭矩二
몰 바나싣뎨뱍 살바모닐 례뱍 다냐 타 옴
合沒盧骨反嚩拏悉悌瓢二十一句薩嚩畝𡫸寧吉反㘑瓢二十二句怛▼(寧+也)寧也反他二十三句唵喉中擡引
미마례미마라아비 미마람모야바다 몌소리야말 자셰
呼二十四句弭麽隷弭麽攞糵䏶二十五句弭麽濫畝若鉢頭二合米素▼(口+履)野韈無遏反者栖二十六
사 하슬 라라새미케라예 마하라새미아바라바바사뎨 자
句娑去㰤塞同上囉囉濕弭計囉臡如例反二十七句摩訶囉濕弭入嚩攞嚩皤徙諦二十八句柘
라자라 자자라 산자라바다 모다리 바다 마아비 바
囉柘囉二十九句柘柘羅三十句散者囉鉢頭二合暮嚲▼(口+履)三十一句鉢頭二合麽糵䏶三十二句鉢
다 마보예 소닐 마라람모아미마례 마니가나 바아라
頭二合麽步臡三十三句素𡫸寧吉反麽囉濫暮惹弭麽黎三十四句摩抳迦娜三十五句跋馹囉二
볘 녀 리예나 라니라 마라가다바다 마라아 미미다 마
合廢無計反女去▼(口+履)曳捺二合囉儞攞三十六句摩囉迦嚲鉢頭二合摩囉誐三十七句弭弭陀上摩
하마니라다나 릉 가리다사리례 다 라다 라 마하바다 마
訶麽抳喇怛那三十八句楞去訖▼(口+履)嚲捨▼(口+履)㘑三十九句陀上囉陀上囉四十句摩訶鉢頭二合麽
다례 바라바라 바라슈바사다 례 사 라사 라 사만다
馱㘑四十一句播囉播囉四十二句播囉首播捨陀上㘑四十三句娑去囉娑去囉四十四句縒曼嚲
볘 로자니 살바다타아다우혜야 디티뎨 구라사 마야
廢無計反嚕者泥四十五句薩嚩嚲詑誐跢俁呬耶四十六句地瑟恥底丁禮反句攞娑去麽野四十
바리보라니 다 라다 라 바아라아바라 마라아비바아라바
七句播▼(口+履)布囉抳四十八句陀上囉陀上囉四十九句跋馹囉入嚩攞五十句摩羅糵䏶跋馹囉跋
아례 바아라디티다바다 몌 훔훔 마니마니 마하마
馹㘑五十一句跋馹攞地瑟恥嚲鉢頭二合米五十二𤙖𤙖五十三句麽抳麽抳五十四句摩訶麽
니진다마니 바사다라 호로호로 바다 몌바다 마오
抳振嚲麽抳五十五句播捨陀上囉五十六句虎嚕虎嚕五十七句鉢頭二合米鉢頭二合麽憍魚照反
리 바다 마바니바 라니 아모가 바다 몌 옴 바다
𠼝五十八句鉢頭二合麽播抳婆同上音囉泥五十九句旖暮伽上鉢頭二合米六十句唵同上呼鉢頭二
미니 바다 마마니 바아라다 례 살바다타아다구라
合弭儞六十一句鉢頭二合摩麽抳六十二句跋馹囉馱上㘑六十三句薩嚩嚲詑誐跢矩攞六十四句
사 마냐 사마야 디티뎨 마하미보라보예 바라바라
娑去麽尼也尼也反縒麽耶六十五句地瑟恥諦六十六句摩訶弭補攞步臡六十七句皤囉皤囉六十
삼 바라 보로보로 보라니 비리비리 사만다바로기다
八句參去皤囉六十九句步嚕步嚕七十句步囉抳七十一句避▼(口+履)避▼(口+履)七十二句縒曼嚲婆路枳嚲
빌댜 라예 바 라사라바 라사라 사만다미마례 살바
苾𠆙同上音囉臡七十三句跛二合囉縒囉跛二合囉縒囉七十四句縒曼嚲弭麽黎七十五句薩嚩
빌댜 만다라녜바다 나마사가리뎌 다라다라 다라야다라
苾𠆙同上音漫拏攞禰縛嚲七十六句那麽塞訖▼(口+履)羝七十七句嚲囉嚲囉七十八句跢囉野哆囉
야 사만다사바리포라니 살바모디사다 바피사자니 살바다
野七十九句縒曼嚲舍播攞布囉抳八十句薩嚩菩地薩埵二合縛避曬者儞八十一句薩嚩嚲
타아다모가 하비사가 뎨 아비션지 야맘 살바빌댜
詑誐哆暮伽上㰤避使訖二合羝八十二句旖避詵旨二合野𤚥牟含反八十三句薩嚩苾𠆙同上音
만다라 구라사마야비사계 살바다타아다바니바라니 바다
漫拏攞八十四句矩攞縒麽耶避曬階八十五句薩嚩嚲詑誐跢播抳嚩囉泥八十六句鉢頭二合
마오 례 바다 마바 라비 바다 마미가처모아아비
麽憍魚照反隷八十七句鉢頭二合麽跛二合囉䏶八十八句鉢頭二合麽弭迦瞻畝惹糵䏶八十九句
훔훔 바아례바아례 바아라바다 몌 다타아다구라디티뎨
𤙖𤙖九十句跋馹㘑跋馹㘑九十一句跋馹囉鉢頭二合米九十二句嚲詑誐跢矩羅地瑟恥諦九
아모가 바라니 살바사바리보라니 살바바야뇩 카 바
十三句旖暮伽上嚩囉抳九十四句薩嚩舍播▼(口+履)布囉抳九十五句薩嚩播野耨輕佉上九十六句鉢
라사마니 아모가 하 리나야싣디 사 다 야미마례 훔
二合囉舍麽儞九十七句旖暮伽上紇二合▼(口+履)娜野悉地九十八句娑去陀上野弭麽黎九十九句𤙖
뎨 옴 바라니바다 마보예 나모소도뎌바다 마보셰 사
梯一百句唵同上呼嚩羅泥鉢頭二合麽步臡一句娜謨窣覩羝鉢頭二合麽補勢知西反二句莎去
바하1)
嚩訶一百三句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이 명왕진언을 송할 때에 광명이 모든 여래종족비밀심다라니진언만다라인삼매야(如來種族秘密心陀羅尼眞言曼拏羅印三昧耶)를 널리 비추었다. 그리고 부처님 앞에는 연꽃이 저절로 활짝 피어 그 연화대 가운데에 불공견삭심왕청정연화명왕(不空罥索心王淸淨蓮華明王)이 출현하되 세 개의 얼굴과 네 개의 팔을 지녔고, 머리에는 보배 관을 썼는데 그 보배 관에 화불(化佛)이 계셨다. 그 가운데 앞면을 향한 얼굴은 기쁜 미소가 원만하고, 미간(眉間)에 외눈이 있으며, 왼쪽과 오른쪽의 두 얼굴은 불공견삭관세음보살의 왼쪽과 오른쪽의 두 얼굴과 같으며, 한 손은 피어나는 연꽃을 들고, 한 손은 그물을 잡고, 한 손은 보당(寶幢)을 쥐고, 한 손은 삼차극을 잡고, 뭇 보배ㆍ영락ㆍ귀고리ㆍ가락지ㆍ팔찌 등과 천상의 모든 의복 등 갖가지로 장엄하고 상호(相好)의 빼어남은 모든 천상 중에서 최고인데 한량없는 억천(億千)의 연화대 위에 결가부좌하여 억구지백천의 광명을 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단정히 가다듬고, 합장하며 공경히 두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몸을 굽히고 서서 존안(尊顔)을 우러러보며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이 때에 석가모니여래께서 청정연화명왕(淸淨蓮華明王)에게 말씀하셨다.
“거룩하며 수승하고 기특하구나. 무슨 까닭으로 앞에 서서 나를 바라보는가? 무슨 원을 구하고자 하는가?”
이 때에 청정연화명왕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제 여래께 최상이며 제일(第一)인 일체여래종족비밀심다라니진언만다라인삼매야총지명문(一切如來種族秘密心陀羅尼眞言曼拏羅印三昧耶總持明門)을 수기(授記)하시기를 청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그대가 시방의 모든 여래와 비로자나여래의 일체종족비밀심다라니진언만다라인삼매야를 관정수기(灌頂受記) 받고자 한다면 그대는 마땅히 잘 들을지어다. 내가 그대에게 수기하는 것은 그대를 제일이라고 일컫는 것이니라.
그대는 이제 이름2)을 다라보살(多羅菩薩)이라 이름하며, 또한 습폐다백신관세음보살(濕廢多白身觀世音菩薩)이라 이름하며, 또한 비구지관세음보살(毘俱胝觀世音菩薩)이라 이름하며, 또한 연화단엄수보살(蓮華端嚴首菩薩)이라 이름하며, 또한 계리기리대천신(計唎枳利大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금강도저천신(金剛度底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비마라가리천신(毘摩羅迦履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연화안천신(蓮華眼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금강쇄천신(金剛鎖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비리금강천신(毘利金剛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연화광명천신(蓮華光明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성취업행천신(成就業行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대진언왕천신(大眞言王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불공수왕천신(不空首王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폭가말다천신(暴伽▼(口+履)多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공덕천신(功德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비마라천신(毘摩羅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무비유천신(無譬喩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변재천신(辯才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일계천신(一髻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천안천신(千眼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천비천신(千臂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천두천신(千頭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불공연화천신(不空蓮華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대보천신(大寶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출일체보천신(出一切寶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세간자재천신(世間自在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대명밀호자재왕천신(大明密號自在王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대해천신(大海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대천녀천신(大天女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일체종족단천신(一切種族壇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송념안은대천신(誦念安隱大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종족대천신(種族大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단정금강천신(端正金剛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집륜천신(執輪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집월도천신(執鉞刀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집검천신(執劍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분노천신(奮怒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분노왕천신(奮怒王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파흑암천신(破黑暗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진면천신(瞋面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구아천신(狗牙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적황색천신(赤黃色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금발천신(金髮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집보수천신(執寶手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대지륜천신(大地輪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지일체물천신(持一切物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공양수기천신(供養水器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종종음식천신(種種飮食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일체최대천신(一切最大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도향말향화만천신(塗香末香華鬘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일체변행천신(一切遍行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일체자재천신(一切自在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시녀상천신(示女相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도탈일체천신(度脫一切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지진언천신(持眞言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라야천신(囉惹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일체여래대종족천신(一切如來大種族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대장부진언왕천신(大丈夫眞言王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관세음보살백호상출현천신(觀世音菩薩白毫上出現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보감로천신(寶甘露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대성광천신(大星光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종종상모천신(種種相貌天神)이라 이름하며, 또한 종종사업천신(種種事業天神)이라 이름하느니라.
청정연화명왕이여, 그대에게 수여한 모든 이름은 평등하느니라. 만약 백성들 중에서 매일 이른 아침마다 신해(信解)하여 수지(受持)하고 독송하는 자가 있으면 속히 일체여래종족비밀심다라니진언단인삼매야(一切如來種族秘密心陀羅尼眞言壇印三昧耶)를 눈앞에서 성취하느니라. 이 모든 이름들은 일체종족다라니진언단인삼매야(一切種族陀羅尼眞言壇印三昧耶)에 모두 증입(證入)하며 모든 천신(天神)과 단신(壇神)이 머무르며, 일체여래ㆍ비로자나여래ㆍ석가모니여래와 모든 종족의 비밀심다라니진언만다라인삼매야(秘密心陀羅尼眞言曼拏羅印三昧耶) 중에서 말한 명자(名字)를 보호하며, 관세음보살이 곳곳에서 호지(護持)하느니라. 이러한 까닭에 그대에게 가장 뛰어나며 제일(第一)이라고 말하는 것이니라. 그리고 그대에게 다시 이름을 수기하나니, 그 이름3)은 금강대실지왕(金剛大悉地王)ㆍ대연화최승실지왕(大蓮華最勝悉地王)ㆍ여래종족실지왕(如來種族悉地王)ㆍ대만다라종족실지왕(大曼拏羅種族悉地王)ㆍ대마니종족실지왕(大摩尼種族悉地王)ㆍ불공일체만다라최승심실지왕(不空一切曼拏羅最勝心悉地王)ㆍ대금강종족정실지왕(大金剛種族頂悉地王)ㆍ금강저극실지왕(金剛底極悉地王)ㆍ금강만부실지왕(金剛鬘部悉地王)ㆍ금강승추실지왕(金剛勝錐悉地王)ㆍ연화단정수승실지왕(蓮華端正殊勝悉地王) 등이니라.
청정연화명왕이여, 그대에게 이 모든 실지왕(悉地王)의 이름을 수기하느니라. 만약 백성들 중에 신해하여 수지하고 독송하는 이가 있으면 속히 이 모든 다라니진언의 일체실지왕(一切悉地王)과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ㆍ십집금강신(十執金剛神)ㆍ대자재집금강신(大自在執金剛神) 등이 관찰하여 지키고 호지(護持)하느니라. 이러한 이치 때문에 항상 이 실지왕의 명호를 여법하게 수지하고 독송하는 이는 일체여래ㆍ비로자나여래ㆍ석가모니여래ㆍ일체의 모든 대보살마하살의 대중들께서 항상 관찰하여 가피하고 옹호하시느니라.”
이 때에 석가모니여래께서 이 명왕에게 수기를 주실 때에 시방의 대지가 여섯 번 진동하였고, 허공 가운데에서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월광청정화(月光淸淨華)ㆍ노자화(盧遮華)ㆍ마하노자화(摩訶盧遮華)ㆍ만다라화(曼陀羅華)ㆍ마하만다라화(摩訶曼陀羅華)ㆍ발두마화(鉢頭摩華)ㆍ구물두화(拘物頭華)ㆍ분타리화(芬陀利華)ㆍ청우발라화(靑優鉢羅華)ㆍ적우발라화(赤優鉢羅華)ㆍ아숙가화(阿叔迦華)ㆍ파타라화(波吒羅華)ㆍ분나아화(芬那▼(口+履)華)ㆍ건타바리사가화(乾陀婆利師迦華)ㆍ군나리화(君那利華)ㆍ아저목다가화(阿底木多迦華)ㆍ바라사화(波羅奢華)ㆍ온갖 금화(金華)와 은화(銀華)와 보화(寶華)와 갖가지의 다양한 꽃이 구름이 자욱히 깔린 것처럼 내렸다. 그리고 갖가지의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보배 구름과 보배 비가 비처럼 내리고,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우두전단향(牛頭栴檀香)ㆍ침수향ㆍ용뇌향ㆍ울금향ㆍ갖가지 향기 등이 비처럼 내리고, 갖가지의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향수와 가랑비 등이 비처럼 내리고,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갖가지 기묘한 음성이 들리고, 연주하지 않아도 저절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모든 의복과 보배 관ㆍ구슬ㆍ영락ㆍ귀고리ㆍ가락지ㆍ팔찌ㆍ꽃다발ㆍ보배 장엄구 등이 비처럼 내리고, 삼십삼천ㆍ대범천ㆍ제석천ㆍ대자재천ㆍ구마라천ㆍ사천왕천ㆍ수천ㆍ이수라천ㆍ마혜수라천 내지 99억 백천 천자(天子) 등이 소유한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궁전ㆍ의복ㆍ관(冠)ㆍ영락ㆍ보주(寶珠)ㆍ가락지ㆍ팔찌ㆍ바르는 향ㆍ가루향ㆍ7보 산개(傘蓋) 등이 비처럼 내려 시방에 구름이 자욱히 깔린 것처럼 가득하게 채워 크게 공양하였다. 그리고 석가모니불ㆍ관세음보살ㆍ청정연화명왕ㆍ모든 대보살ㆍ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 등과 회상(會上)의 대중들과 시방에 있는 모든 국토의 일체여래ㆍ모든 보살마하살ㆍ모든 대중들이 모두 공중에 대신통을 일으키어 갖가지 성취한 모양을 변화하여 나타내고, 모든 여래의 일체비밀심다라니진언단인삼매야가 일시에 나타나며 시방의 모든 천궁전(天宮殿)도 다 나타났다.”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을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며 한쪽에 서서 기쁜 미소를 머금은 채 금강저를 돌리고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러한 신통이 허공에 가득 나타남을 보니 매우 광대합니다. 이러한 신통이 모두 흡족케 하는 것처럼 진언을 수지하는 이는 삼매야문(三昧耶門)을 크게 성취할 것입니다. 다시 모든 천룡팔부도 이 종족(種族)의 청정연화명왕의 신통(神通)이 나타남에 따라 모두 집회에 왔습니다. 그리고 저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청정연화명왕의 신통과 위덕을 보니 시방을 훨씬 더 뛰어넘은 것까지 허공에 나타나니, 이러한 신통 변화의 모습이 무슨 법력으로 갑자기 시방에 나타납니까? 오직 원하옵건대 여래께서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마땅히 해석하시어 의심을 제거하여 주시옵소서.”
이 때에 석가모니여래께서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들어라. 그대를 위하여 이 대신통(大神通)의 인연이 나타나는 모습을 해석하리라. 이는 저 관세음보살마하살의 대환화삼마지문(大幻化三摩地門)이며, 금강총지등지삼마지력용맹지삼마지문(金剛總持等持三摩地力勇猛支三摩地門)이니, 이러한 등의 99구지ㆍ나유타ㆍ백천의 삼마지문으로써 항상 몸을 따라서 신통으로 변화하여 나타나 시방세계에 가득하느니라. 그러나 이러한 삼마지 등도 역시 불공견삭심왕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대만다라인삼마지력(不空罥索心王淸淨蓮華明王央俱捨眞言大曼拏羅印三摩地力)의 신통변현(神通變現)으로 시현한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신통위덕광대삼마지력(神通威德廣大三摩地力)을 나타내 보인다. 마땅히 모든 유정들을 널리 흡족하게 하는 이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의 명자법문(名字法門)을 닦게 하고, 신해하여 수지하고 독송하게 하여라. 그리하면 92긍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구지ㆍ나유타ㆍ백천의 티끌 수처럼 많은 여래ㆍ응ㆍ정등각을 친견하여 받들어 섬기고 공양하며 갖가지 선근(善根)을 심은 것과 같으며, 이 모든 여래의 명호를 칭념(稱念)한 것과 같으니라. 또한 이 모든 여래종족비밀심다라니진언대만다라인삼매야회(如來種族秘密心陀羅尼眞言大曼拏羅印三昧耶會)에 증입(證入)한 것과 같으니라. 또한 이 모든 여래종족비밀심다라니진언대만다라인삼매야품을 수지한 것과 같으며, 3세의 일체여래비밀심다라니진언대만다라인삼매야를 성취하는 문(門)에 증입한 것과 같으니라.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이여, 이제 무슨 인연으로 이 청정연화명왕의 구족한 대위력을 연설하는가 하면 3세의 일체여래비밀심다라니진언의 단인법품(壇印法品)이 모두 이 명왕(明王)의 법 가운데 따라 들어가니, 마치 물과 우유가 합하여 하나가 되면 다시는 차별이 없는 것과 같으니라. 이러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 청정연화명왕의 명호(名號)가 일체여래종족비밀심다라니진언단인삼매야(一切如來種族秘密心陀羅尼眞言壇印三昧耶)에 통하여 들어가는 큰 위덕이 있다고 연설하느니라. 만약 필추ㆍ필추니ㆍ선남자ㆍ선여인 등이 이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을 신해하여 수지하는 이는 3세의 모든 불여래 종족의 비밀심다라니진언단인삼매야를 수지한 것과 같아서 마땅히 3세의 모든 불여래의 계온(戒蘊)ㆍ정온(定蘊)ㆍ혜온(慧蘊)ㆍ해탈온(解脫蘊)의 선근이 성숙하여 3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항상 찬탄하여 주시느니라. 그리고 불공최대성취삼매야(不空最大成就三昧耶)의 실지와 서로 상응하며, 모든 여래종족비밀평등삼매야(如來種族秘密平等三昧耶)의 실지와 상응하며, 모든 보살마하살신통진언명심대삼마지(菩薩摩訶薩神通眞言明心大三摩地)의 신변 경계와 상응하며, 대보리심육바라밀장엄(大菩提心六波羅蜜莊嚴)과 상응하며, 일체진언명왕대만다라인삼매야(一切眞言明王大曼拏羅印三昧耶)의 수순(隨順)과 상응하니, 이것이 바로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의 신통 위덕이니라.
또한 다시 항상 일체여래신통삼마지의 가피와 일체보살마하살신통삼마지의 가피를 얻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이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이 큰 위덕이 있고 큰 신력(神力)이 있다고 말하느니라. 그리고 만약 잠깐이라도 화과(花果)ㆍ바르는 향ㆍ음성으로 독송하는 곳에 공양하면 3세의 모든 여래의 일체종족비밀심다라니진언대만다라인삼매야를 받들어 섬기며 공양한 것과 동등하느니라. 그러므로 이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을 수지하고 독송하면 모든 야차ㆍ나찰ㆍ비나야가 등의 장애와 재난을 일으키는 자들이 모두 다 흩어져 도망하고, 모든 논쟁(論諍)ㆍ재앙ㆍ괴이한 돌림병ㆍ증오(憎惡)ㆍ비방ㆍ아첨ㆍ10악ㆍ5역 등의 모든 업장이 다 소멸되고, 모든 불보살마하살들께서 편안하도록 위로하시고 호념(護念)하시느니라.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이여, 십대집금강약차장(十大執金剛藥叉將)ㆍ대자재집금강약차장(大自在執金剛藥叉將)ㆍ모든 천신(天神)ㆍ사천왕신(四天王神)과 그 권속들이 공경하고 수호하므로 마땅히 일체여래종족비밀심다라니진언만다라인삼매야의 가장 수승한 성취를 얻으며, 불공해탈비밀심다라니진언광대해탈연화대만다라인삼매야(不空解脫秘密心陀羅尼眞言廣大解脫蓮華大曼拏羅印三昧耶)의 가장 위대한 성취를 얻느니라. 또한 불공진실최상(不空眞實最上)을 성취함으로 해서 모든 천ㆍ용ㆍ야차ㆍ나찰ㆍ건달바ㆍ아수라ㆍ긴나라ㆍ가루라ㆍ마후라가 등이 와서 지켜 옹호하느니라. 다시 세간에서 큰 공양을 받고 모든 행원(行願)이 증장하여 원만하며, 모든 주저(咒詛)ㆍ고독(蠱毒)ㆍ독약(毒藥)ㆍ독충(毒蟲)과 모든 나쁜 귀신 등이 해치거나 괴롭히는 일이 없느니라. 또다시 모든 풍담(風痰)ㆍ한열(寒熱)ㆍ학병(瘧病)ㆍ창루(瘡瘺)ㆍ부스럼ㆍ옴ㆍ두통ㆍ옹종(癰腫)4)ㆍ치질ㆍ이질(痢疾) 등의 병에 걸리는 일이 없으며, 다만 전생의 업보는 제외되나 현세에 가벼운 업보는 받느니라.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이여, 이 불공견삭심왕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不空罥索心王淸淨蓮華明王央俱捨眞言)은 삼세일체여래비밀심다라니진언총지등지삼매야(三世一切如來秘密心陀羅尼眞言總持等持三昧耶)라고 이름하며, 또 일체집금강비밀심신통부편총지등지삼매야(一切執金剛秘密心神通溥遍總持等持三昧耶)라고 이름하느니라.”
이 때에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서 이 묘길상비밀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妙吉祥秘密淸淨蓮華明王央俱捨眞言)의 신통과 공덕을 찬탄하시는 말씀을 듣고 뛸 듯이 환희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이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은 기특하고 희유하며 모든 보리공덕(菩提功德)을 갖추어 능히 뭇 원(願)을 원만히 하며, 모든 보리선근을 성숙케 하고, 모든 단인삼매야(壇印三昧耶)를 원만케 하는 무량한 공덕을 가장 수승하게 성취하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은 특별하고 희유하여 만나기 어려우니, 여래께서 방처(方處)에 출현하셔서 보리수 아래에 앉으시어 대법륜을 굴리시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이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이 어찌 저 관세음보살마하살의 백호상(白毫相)에서 출현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마땅히 진언을 호지하는 이를 이익되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참된 해탈을 성취하는 법문은 적은 선근(善根)으로는 보고들을 수 없고, 이미 무량 아승기겁(阿僧祇劫) 동안 모든 부처님의 처소에서 선근을 쌓아야만 보고 듣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신해하고 베껴 쓰며 수지하고 독송하는 일을 구족히 닦아 다스릴 것입니다. 만약 잠깐이라도 이 진언을 잊어버리는 이는 마땅히 한량없고 가없이 많은 모든 보리공덕의 선근을 잊어버리는 것으로 알아야 하는데, 하물며 하루 밤낮, 한 달, 1년 내지 수백천 일 동안 다 폐지하여 잊어버리는 일이겠습니까? 마땅히 이러한 사람은 이미 시방 3세의 모든 불보살마하살의 온갖 보리공덕복온자량선근대삼매야(菩提功德福蘊資糧善根大三昧耶)를 영원히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이 때에 석가모니여래께서 다시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렇고 그러하다. 그대가 말한 것과 같으니라. 이 유정이 만약 다겁(多劫)에 99긍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구지ㆍ나유타ㆍ백천의 모든 불여래대만다라인삼매야(佛如來大曼拏羅印三昧耶)를 공양하고 받들어 섬기며 선근을 쌓아 모으지 않으면, 이 명왕진언삼매야(明王眞言三昧耶)를 보고 듣고 수지하고 독송하지 못하며, 이 유정이 옛적에 착한 덕을 쌓지 않았다면 이 명왕진언대만다라인삼매야(明王眞言大曼拏羅印三昧耶)를 보거나 들을 수 없느니라.
다시 어떤 유정들은 이미 무량 아승기겁 동안 시방의 과거와 현재의 모든 여래종족대만다라인삼매야(如來種族大曼拏羅印三昧耶)의 매우 깊은 온갖 법을 공양하여 받들어 섬기고, 아울러 다시 받아 들고 수학(修學)하며 선근을 쌓아 모아 이 명왕진언종족대만다라인삼매야를 구족히 보아 수지하고 독송하여 모든 것을 분명히 아느니라. 그리고 율행(律行)을 의지하여 갖가지를 성취하고 대아사리(大阿闍梨)가 되어 모든 진언을 수지하는 사람 중에서 최고 제일이며, 3세의 모든 여래만다라인삼매야 가운데 큰 법의 아들이며, 3세의 모든 여래께서 기별(記別)을 주시나니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이러한 사람은 아주 견고한 복 무더기의 선근자량(善根資糧)을 얻느니라. 또 마땅히 알아야 하니, 명왕진언대만다라인삼매야를 수지하고 독송하여 원만하게 닦아 다스리면 모든 불국토의 보리공덕의 선근을 구족하느니라.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이여, 그대는 또 저 관세음보살마하살의 광대신변삼마지력(廣大神變三摩地力)ㆍ다라니력(陀羅尼力)ㆍ단인법력(壇印法力)ㆍ불공견삭심왕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삼마지실지위덕시현력(不空罥索心王淸淨蓮華明王央俱捨眞言三摩地悉地威德示現力)을 관찰하여라. 이는 일체여래심대신통력(一切如來心大神通力)으로 모든 보리원행(菩提願行)을 원만히 하는 것이요, 이는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모든 원을 성취하는 곳이니라. 이처럼 명왕진언은 세간의 모든 번뇌의 장애로 복덕이 적은 유정들에게 큰 불사(佛事)를 일으켜 모든 어둠을 없애고, 큰 나루터가 되고, 모든 마군의 처소를 부수고 바람과 비를 때에 알맞게 불거나 내리어 곡식의 어린 싹을 무성하게 자라도록 하고, 모든 기근(饑饉)이나 나쁜 별의 변괴가 없도록 하느니라. 또한 수지하는 이로 하여금 수명이 아주 길게 하고, 재앙ㆍ요절ㆍ질병이 없게 하며 재보를 넉넉하게 하느니라. 만약 어떤 유정이 항상 몸과 의복을 깨끗이 하고 유가관(瑜伽觀)을 여법하게 닦으며, 대비심으로 여법하게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을 송하여 지니고 항상 중도에 그만두는 일이 없으면 즉시에 모든 선근을 성취하느니라. 그리고 이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을 수지하는 곳에는 모든 만다라신들이 일시에 몰려와서 수호하며, 모든 종족진언단인(種族眞言壇印)의 궁전신(宮殿神)들이 함께 와서 공양하니,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은 모든 여래 종족ㆍ관세음 종족ㆍ금강 종족ㆍ마니 종족 등과 진언단인(眞言壇印)의 궁전신들이 함께 와서 공경히 공양하느니라.
또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은 능히 진언을 닦는 이로 하여금 일곱 가지 좋은 꿈을 꾸도록 하니, 첫째 꿈은 만다라궁전회(曼拏羅宮殿會)에 들어가서 삼매야(三昧耶)를 수용하며, 둘째 꿈은 모든 불보살종족만다라궁전삼매야회(佛菩薩種族曼拏羅宮殿三昧耶會)에 들어가니, 모든 여래께서 관정진언인삼매야(灌頂眞言印三昧耶)의 성취를 수여하시느니라. 셋째 꿈은 일체금강관정만다라인삼매야회(一切金剛灌頂曼拏羅印三昧耶會)에 들어가니, 모든 금강왕(金剛王)이 일체금강관정진언인삼매야(一切金剛灌頂眞言印三昧耶)의 성취를 수여하며, 넷째 꿈은 일체마니종족관정만다라인삼매야회(一切摩尼種族灌頂曼拏羅印三昧耶會)에 들어가니, 모든 마니보왕(摩尼寶王)이 일체마니보대관정진언인삼매야(一切摩尼寶大灌頂眞言印三昧耶)의 성취를 수여하느니라. 다섯째 꿈은 보타락산관세음보살마하살칠보궁전대공견삭광대해탈연화만다라인삼매야회(補陀洛山觀世音菩薩摩訶薩七寶宮殿大空罥索廣大解脫蓮華曼拏羅印三昧耶會)에 들어가서 모든 불보살마하살ㆍ대명명왕(大明明王)과 모든 천신(天神)ㆍ관세음보살마하살을 만나 손을 잡고 관정단(灌頂壇)의 안으로 이끌려 들어가서 관정을 받고, 갖가지로 가르침을 받으며, 모든 진언만다라인삼매야품을 성취할 것이라고 듣는 것이니라. 여섯째 꿈은 천수천안관세음보살마하살만다라인삼매야회(千手千眼觀世音菩薩摩訶薩曼拏羅印三昧耶會)에 들어가니,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관정만다라인삼매야(灌頂曼拏羅印三昧耶)의 성취를 수여하는 것이니라. 일곱째 꿈은 여래께서 보리수 아래의 금강좌(金剛座)에 앉으셔서 대법륜(大法輪)을 굴려 마군(魔軍)을 항복시키시고 비로자나여래께서 손을 펴시어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며 관정만다라인삼매야품을 수여하시느니라. 아울러 시방 모든 불국토의 모든 여래께서 종족진언단인출세세간삼매야품(種族眞言壇印出世世間三昧耶品)의 성취를 수여하시느니라. 만약 목숨을 마칠 때에 마음에 생각하여 잊지 않으면 곧장 서방극락정토에 왕생하되 연꽃 위에 화생하느니라.
그리고 불공대진언선(不空大眞言仙)이 항상 99억 구지ㆍ나유타ㆍ백천의 모든 불여래(佛如來)를 관찰하는데, 이 모든 부처님들께서는 갖가지 불국토의 모든 여래께서 삼신일체(三身一體)이며, 모두 비로자나불신(毘盧遮那佛身)의 상호(相好)와 같은 것임을 나타내신 것이니라. 숙주지를 증득하여 능히 과거세 백천 대겁(大劫) 동안 받은 생사(生死)를 알고, 모든 여래신통위덕관정진언인삼마지문(如來神通威德灌頂眞言印三摩地門)이 모두 다 눈앞에 나타나며, 과거세에 태어나서 쌓아 모은 복온(福蘊)ㆍ선근ㆍ청정한 업(業)의 성취를 보느니라. 이제 이 명왕진언을 단지 항상 밤낮으로 송하여 지니고 잊지 않으면 이러한 모든 큰 공덕을 얻고 아울러 모든 중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공경하는 법문을 얻느니라. 만약 깨끗이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으며 방안을 깨끗이 청소하고 향기로운 꽃을 공양하고 청정연화명왕앙구사진언을 송하여 지니되 항상 단절하는 일이 없으면 후야(後夜)5)에 과거세에 지은 10악(惡)ㆍ5악(逆)ㆍ4중(重) 등 모든 죄 업장이 한꺼번에 눈앞에 나타나느니라. 그리고 진언을 닦는 이에게 말하기를, ‘과거세에 지은 죄보(罪報)로 마땅히 5도(道)6)의 갖가지 극심한 고통을 받아야 하거니와 진언의 힘으로 모든 죄 업장을 태워 없애 온갖 선근이 이제 이미 원만하였느니라’고 하느니라.
만약 학질에 걸리면 마땅히 흰 실을 스물한 번 매듭을 맺어 가지하여 병든 사람에게 매어 주면 곧바로 병이 낫느니라. 또한 만약 귀병(鬼病)과 신병(神病)에 걸리면 도검(刀劍)을 가지하거나 혹은 공작새의 꼬리 깃털을 가지하거나 혹은 화살을 일곱 번 가지하여 병든 사람의 몸 위를 털거나 가지하면 병이 낫느니라. 혹은 오색 실로 백팔 번 매듭을 맺어 가지하여 정수리 위에 매고 안실향을 가지하여 병든 사람 앞에서 살라 병든 사람을 가지하면 병을 일으킨 귀신이 몸을 나타내어 와서 묻는 대로 모두 말하고 책임지고 심부름을 하여 병든 사람으로 하여금 병이 낫게 하느니라. 만약 논쟁(論諍)하는 곳에 가서 화해하도록 하고자 한다면 손을 가지하여 일곱 번 얼굴을 어루만지고 가면 그들이 보고 환희하여 화해하느니라. 그리고 만약 독약에 중독된 사람이라면 우유와 석밀(石蜜)로 가지하거나 혹은 청정한 물을 일곱 번 가지하여 마시게 하면 독이 제거되느니라. 만약 독충에 쏘인 사람이라면 공작새의 꼬리 깃털을 일곱 번 가지하여 털고 아울러 황토 진흙을 가지하거나 혹은 웅황(雄黃)을 가지하여 여러 번 두텁게 바르거나 혹은 팥을 삶은 물에 가지하여 담그면 독충에 쏘인 독이 모두 사라져 없어지느니라. 그리고 만약 귀신을 시켜 해치거나 저주로 해치거나 독충으로 해치는 일을 당한 사람이라면 닷새 동안 매일 깨끗한 새 항아리에 향수를 가득 담아 백팔 번을 가지하여 몸을 씻으면 즉시 제거되어 낫느니라.
만약 시체처럼 축 늘어져 엎어져서 자신의 힘이 모자라는 이라면 세 번, 다섯 번, 일곱 번, 매 번 시회(施會)를 시설하되 멀리 흐르는 강가에서 때에 따라 단을 만들고 백곡(白穀)ㆍ벼와 곡식ㆍ보리ㆍ밀ㆍ콩ㆍ흰 겨자ㆍ회향자(茴香子)ㆍ천문동(天門冬) 등을 똑같은 분량으로 섞어 가루를 내어 물에 섞어 가지하여 밀가루 풀처럼 만들어라. 그리고는 먼저 생소(生酥)를 가지하여 온몸에 진하게 바르고, 약풀로 만든 떡을 온몸에 두텁게 발랐다가 깨끗하게 털어서 반죽을 하여 사람의 형상을 만드느니라. 그리고 빈철(鑌鐵)로 만든 도(刀)를 가지하여 여덟 조각으로 잘라서 분리하고 단(壇)의 네 모퉁이와 네 면에 깨끗한 그릇을 안치하여 각각 그릇 가운데에 한 조각씩 약을 담고 단 중심에 향수병을 안치하며 흰 겨자를 가지하여 향수병 안에 안치하느니라. 그리고 모든 꽃과 잎사귀가 달린 가지를 향수병의 입구에 꽂고 동쪽을 향하여 꿇어앉아 향수병을 백팔 번 가지하고, 약을 담은 그릇도 백팔 번 가지하며, 여덟 개의 그릇 가운데 담긴 약 조각을 나누어 뿌리되 각각 해당되는 방향에 던지느니라. 그리고 단 안의 향수를 따뜻하게 하여 병든 사람에게 주어 청정하게 목욕시키고 깨끗한 새 옷을 입히고 모든 꽃과 향과 음식으로 관세음보살에게 공양하고, 많은 스님들을 위하여 크게 시회(施會)를 베풀면, 병든 사람의 고통이 즉시에 제거되어 낫고 모든 나쁜 귀신들이 홀리어 해치지 못하며 업장을 소멸케 하느니라. 그리하여 목숨을 마친 뒤에는 곧바로 서방 극락정토의 미묘한 국토에 왕생하여 숙명지를 증득하고 보리를 이룰 때까지 다시는 모든 악취(惡趣)에 태어나지 않느니라.
만약 눈병에 걸린 사람이라면 감초즙(甘草汁)을 가지하거나 혹은 공양하고 남은 물을 일곱 번 가지하여 눈을 씻으면 즉시 낫게 되느니라. 만약 두통(頭痛)에 걸리면 생소(生酥)ㆍ호마(胡麻)ㆍ회향자를 일곱 번 가지하고 미지근하게 데워서 머리에 바르는 즉시 낫느니라. 만약 치아(齒牙)의 통증이 있으면 석류나무 가지를 일곱 번 가지하여 치아를 닦으면 속히 낫느니라. 만약 귀의 통증이 있으면 회향자와 호마 기름을 섞어 20번 내지 30번 끓여 걸러서 그 찌꺼기를 제거한 다음 미지근하게 데워서 귓속에 흘려 넣으면 즉시 낫느니라. 만약 입에 부스럼이 생기면 완두와 녹두를 달인 즙을 소(酥)에 섞어 일곱 번을 가지하여 입 안에 머금고 하루를 지내면 즉시에 낫느니라. 만약 복통(腹痛)에 걸리면 선타바염(仙陀婆鹽)을 끓여서 복용하는 즉시에 낫느니라. 만약 오염(烏鹽)ㆍ아야이토(阿惹而土)ㆍ청목향(靑木香) 등을 똑같은 분량으로 나누어 물 두 되에 섞어 달여서 구 홉[九合]을 취하여 스물한 번을 가지하여 복용하면 즉시 모든 복통ㆍ심통(心痛)ㆍ근육이 당기는 동통ㆍ치질ㆍ임질 등의 병이 다 낫느니라.
만약 흰 겨자를 스물한 번 가지하여 모든 공문(公門)의 밑에 뿌리면 모든 요좌(僚佐)7)들이 보고 다 환희하느니라. 만약 백호초(白胡椒:후추)를 백팔 번 가지하여 입 안에 머금고 다른 이와 이야기하면 듣고서 모두 받아들이느니라. 만약 나쁜 바람과 우박비가 자주 발생하면 석류나무 가지를 백팔 번 가지하여 멀리 바라다 보이는 높은 곳에 올라가서 사방에 흔들면 즉시 모두 제거되어 없어지느니라. 만약 용이 사는 연못가에 한 개의 화단(火壇)을 만들고 단정하고 곧은 닥나무와 목밀나무를 잘라 불을 지피고 소(酥)ㆍ밀(蜜)ㆍ낙(落)ㆍ흰 겨자로 한 번 가지하여 한 번 태우기를 천팔 번 하되, 이와 같이 계속하여 7일을 채우면 천하에 골고루 단비가 내리느니라. 만약 벼와 곡식의 꽃ㆍ흰 겨자ㆍ소(酥)를 가지하여 태우기를 천팔 번 하여 7일을 채우면 재보를 얻으며, 만약 눌슬타(訥瑟吒)로 하여금 믿고 복종하는 마음을 내도록 하려면 벼와 곡식ㆍ겨ㆍ소금ㆍ검은 겨자 기름을 태우며 그 이름을 천팔 번 부르면 즉시 원대로 되느니라. 만약 겨와 소금을 태운 재를 스물한 번 가지하여 군진(軍陣)의 싸움터에 뿌리면 서로 증오하여 싸우던 군대가 서로 화해하느니라. 만약 웅황(雄黃)을 가지하여 난상(煖相)과 연상(煙相)을 나타나게 하고 가슴과 이마 위에 찍어 바르면 즉시에 비밀삼매야를 얻어 모든 야차와 나찰들이 이 사람을 쳐다보지 못하느니라. 만약 우황(牛黃)을 가지하여 난상과 연상을 나타나게 하고, 이마와 가슴 위에 찍어 바르면 모든 산ㆍ돌ㆍ굴(窟)ㆍ못[澤]에 가더라도 아무 장애가 없고 백성들이 공경히 공양하느니라. 만약 왕공(王公)의 청을 받고 두 손바닥에 약(藥)을 바르고 손을 일곱 번 가지하고 왕공의 문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면 보는 백성들마다 다 환희하여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공양하느니라. 이와 같이 명왕진언은 행하는 법을 다 성취하느니라.”
68. 관정진언성취품(灌頂眞言成就品)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이 청정연화명왕(淸淨蓮華明王)의 연화대 위에서 큰 광명을 놓고 여래의 앞에서 일체여래종족의 비밀심다라니진언만다라인삼매야(秘密心陀羅尼眞言曼拏羅印三昧耶)의 수기(授記)를 청할 때 마땅히 일체여래ㆍ비로자나여래ㆍ석가모니여래께 공양하고 곧바로 불공사유보광진언(不空思惟寶光眞言)을 송하였다.
옴 아모가 진다마니 바 라타 바다 몌 아바라아바라나 보
唵喉中擡聲引呼一旖暮伽上振嚲麽抳二嚩無可反囉陀上鉢頭二合米三入嚩攞入嚩攞那四步
예 훔8)
臡人兮反𤙖五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이 진언을 송하여 부처님께 공양하고 나서 석가모니여래께서 오직 청정연화명왕관정삼매야(淸淨蓮華明王灌頂三昧耶)를 수기하실 것을 염하면서 이 진언을 펼칠 적에 청정연화명왕은 몸을 굽혀 합장하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여래를 우러러보며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았다.
이 때에 석가모니여래께서 곧바로 오른손을 펴서 청정연화명왕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니, 바로 그 때에 시방 삼천대천의 모든 불세계의 대지와 산림이 여섯 번 진동하고, 큰 바다와 강과 하천이 일시에 솟구쳐 끓어오르고 허공과 같은 시방의 모든 국토와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여래와 비로자나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일시에 모두 나타나시어 같은 목소리로 석가모니여래를 찬탄하셨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이러한 관정은 매우 희유합니다. 우리들은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와 비로자나여래도 함께 청정연화명왕관정삼매야를 수기하겠습니다.”
그 때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와 비로자나여래께서 일시에 다 오른쪽 무외수(無畏手)를 펴시어 청정연화명왕의 정수리를 어루만지시며 함께 불공대관정광진언(不空大灌頂光眞言)을 송하셨다.
옴 아모가 볘 로자나 마하모나 라마니 바다 마아바라
唵喉中擡聲引呼一旖暮伽上廢無計反嚕者娜二摩訶畝捺能乙反囉麽抳三鉢頭二合麽入嚩攞
바 라말다야훔9)
四跛二合囉韈嚲野𤙖
이 때에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와 비로자나여래께서 이 진언을 송하시며 명왕의 정수리에 관정하시고 일시에 거듭 석가모니여래를 찬탄하셨다.
흔쾌합니다, 석가모니존이시여.
명왕(明王)에게 큰 위력의 진언과
광명에 가득한 관정법(灌頂法)을
잘 수기(授記)하시었나이다.
이 때에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와 비로자나여래께서 일시에 이 관정진언(灌頂眞言)을 연설하시고, 청정연화명왕을 위하여 각기 갖가지 종족의 일체신통대여의보대관정비밀만다라인삼매야(一切神通大如意寶大灌頂秘密曼拏羅印三昧耶)로써 관정하시고, 모든 종족의 대여의보대관정비밀만다라인삼매야를 수여하여 관정을 성취하셨다.
이 때에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와 비로자나여래께서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이 관정광진언(灌頂光眞言)은 만약 여법하게 몸을 깨끗이 씻고 항상 부지런히 정진하며 대비심을 내어 부처님의 유가(瑜伽)를 관하고 모든 꽃과 향으로 때에 따라 공양하고 수지하고 독송하며 중간에 빼먹지 않고 10만 번을 채우면 이 관정삼매야(灌頂三昧耶)를 성취하느니라.
그리고 일곱 가지 대선몽(大善夢)을 꾸니, 첫째 꿈은 내가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와 비로자나여래의 대여의보대관정비밀만다라인삼매야회(大如意寶大灌頂秘密曼拏羅印三昧耶會)에 들어가니, 우리 모든 여래께서 관정만다라인삼매야품(灌頂曼拏羅印三昧耶品)을 수여하고 우리 모든 여래께서 일시에 같은 소리로 찬탄하시느니라.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시방의 모든 불국토의 문(門)이 일시에 열려 그대 마음대로 노닐며 왕래할 수 있느니라. 그리고 저 모든 국토는 각각 99억의 긍가의 모래알처럼 많은 구지ㆍ나유타ㆍ백천의 모든 여래께서 억념하시어 가피하시느니라.’
둘째 꿈은 내가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의 대연화종족대마니보만다라인삼매야궁전회(大蓮華種族大摩尼寶曼拏羅印三昧耶宮殿會) 가운데에 들어가니, 우리 모든 여래께서 대연화종족대마니보관정만다라인삼매야품(大蓮華種族大摩尼寶灌頂曼拏羅印三昧耶品)과 모든 여래의 대마니인관정만다라인삼매야품(大摩尼印灌頂曼拏羅印三昧耶品)의 현전(現前)함을 수여하고 우리 모든 여래께서 같은 소리로 찬탄하시느니라.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대연화종족관정단인삼매야품(大蓮華種族灌頂壇印三昧耶品)을 증득하였으며, 모든 여래께서 대마니인삼매야(大摩尼印三昧耶)를 섭수(攝受)하시고 가피하시느니라.’
셋째 꿈은 내가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의 대금강종족대마니보만다라인삼매야(大金剛種族大摩尼寶曼拏羅印三昧耶) 가운데 들어가니, 우리 모든 여래께서 금강종족대마니보관정단인삼매야품(金剛種族大摩尼寶灌頂壇印三昧耶品)을 수기하시고 우리들 모든 여래의 금강종족모다라니삼매야품(金剛種族母陀羅尼三昧耶品)을 수기하시며 모든 금강(金剛)이 같은 소리로 찬탄하시느니라.
‘거룩하고 거룩하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모든 여래의 금강종족대마니보단인삼매야품(金剛種族大摩尼寶壇印三昧耶品)을 증득하고 모든 금강이 대마니보금강인삼매야(大摩尼寶金剛印三昧耶)를 섭수(攝受)하고 가피하느니라.’
넷째 꿈은 내가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의 대마니보종족대관정단인삼매야(大摩尼寶種族大灌頂壇印三昧耶) 가운데 들어가니, 우리 모든 여래께서 대마니보종족대관정단인삼매야품을 수여하시고, 나에게 모든 여래의 대마니보종족대마니보관정단인비밀성취삼매야(大摩尼寶種族大摩尼寶灌頂壇印秘密成就三昧耶)를 보이시고 바로 그 때 모든 여래께서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시느니라.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우리 모든 여래의 대마니보종족관정단인비밀심품(大摩尼寶種族灌頂壇印秘密心品)이 현전(現前)하여 가피함을 얻고, 이 관정법(灌頂法)은 우리 모든 여래의 대여의보종족비밀심진언삼매야품(大如意寶種族秘密心眞言三昧耶品)이니라.’
다섯째 꿈은 내가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의 불퇴전대관정비밀만다라인삼매야(不退轉大灌頂秘密曼拏羅印三昧耶) 가운데 들어가니, 우리 모든 여래께서 불퇴전대관정비밀만다라인삼매야품(不退轉大灌頂秘密曼拏羅印三昧耶品)을 수여하시고 우리 모든 여래께서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시느니라.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우리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의 불퇴전대관정비밀단인삼매야품을 증득하였느니라.’
여섯째 꿈은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께서 보리도량에 나가셔서 금강좌(金剛座)에 앉으시어 등정각(等正覺)을 나타내시어 대법왕관정지법(大法王灌頂地法)을 일으키는 것을 우리들이 보고,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께서 사자좌(獅子座)에 앉으시어 모든 여래의 불퇴법왕관정지법(不退法王灌頂地法)을 수여하시는 것을 모두 보니, 바로 그 때에 모든 여래께서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시느니라.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견고한 이여, 이에 모든 여래의 불퇴법왕관정(不退法王灌頂)을 얻어 호념(護念)하고 견지(堅持)하여 버리지 않을 것이니라.’
일곱째 꿈은 석가모니여래께서 보리수 아래 금강좌에 앉으시어 큰 광명을 놓으시고, 대법륜을 굴리시며 큰 법의 횃불을 켜시고, 큰 법비[法雨]를 내리시며, 대법당(大法幢)을 건립하시고, 대법라(大法螺)를 부시며, 큰 법고(法鼓)를 울리시어 큰 마군(魔軍)을 꺾으시는 것을 보느니라. 아울러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여래께서 보리수 아래 금강좌에 앉으시고, 큰 법륜을 굴리시어 큰 마군을 꺾으시는 것을 보니, 가장 수승한 대관정비밀단인삼매야품(大灌頂秘密壇印三昧耶品)이며, 모든 여래께서 전법륜대관정비밀단인삼매야품(轉法輪大灌頂秘密壇印三昧耶品)을 수여하시느니라. 바로 그 때 모든 여래께서 같은 음성으로 찬탄하시느니라.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진실로 견고한 해탈전법륜대관정비밀만다라인삼매야(解脫轉法輪大灌頂秘密曼拏羅印三昧耶)를 증득하였느니라.’
이와 같이 항상 부지런하며 정성스럽고 간절하게 부처님의 유가(瑜伽)를 관하고 수지하며 독송하되 항상하여 중간에 그만두는 일이 없으면 이와 같은 일곱 가지 큰 선몽(善夢)을 획득하고 우리 모든 불공여래(不空如來)와 불공비로자나여래(不空毘盧遮那如來)의 대광명인진언신변법(大光明印眞言神變法)을 증득하여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불공여래와 불공비로자나여래의 대만다라인삼매야회(大曼拏羅印三昧耶會)에 들어가느니라. 또 일체처삼매야문(一切處三昧耶門)에 들어가며,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불공여래와 불공비로자나여래의 미묘한 색신(色身)을 친견하고 공경을 다하여 공양하며,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불공여래와 불공비로자나여래의 모든 명호(名號)를 수지하느니라.
또 시방의 모든 국토와 3세의 모든 불공여래와 불공비로자나여래께서 모다라니인삼매야신통법품(母陀羅尼印三昧耶神通法品)을 수여하시니 최고 제일이니라. 만약 과거의 모든 10악(惡)ㆍ5역(逆)ㆍ4중(重) 등의 온갖 죄 업장이 있으면 다 제거되어 없어지느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이 대관정광진언(大灌頂光眞言)을 열네 번, 스물한 번을 들어 귓가에 스쳐 지나가면 즉시 모든 죄 업장이 제거되어 없어지느니라.
만약 어떤 중생이 10악ㆍ5역ㆍ4중 등의 모든 죄업을 갖추어 지은 것이 티끌이 이 세계에 가득 찬 것과 같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고서 모든 악도(惡道)에 떨어지는데, 이 진언으로 흙모래를 백팔 번 가지하여 시타림(屍陀林) 가운데에 죽은 자의 시신(屍身)이나 해골 위에 뿌리고 혹은 무덤 위나 탑 위에 뿌리며 만나는 것에 모두 이것을 뿌리면 저 죽은 자가 지옥이나 또는 아귀나 또는 아수라나 또는 방생(傍生:축생) 가운데에 떨어졌어도 모든 불공여래와 불공비로자나여래의 진실본원대관정광진언(眞實本願大灌頂光眞言)으로 가지한 흙모래의 힘으로 뿌리는 즉시 그 광명이 그 몸에 이르러서 모든 죄업의 과보가 제거되고 괴로운 몸을 버리고 서방정토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연꽃에 화생(化生)하고 보리를 이룰 때까지 다시는 타락하지 않느니라.
또 어떤 중생이 해[年]를 잇고 달[月]을 이어 중풍과 황달 등의 병으로 고초를 수없이 받으면 이는 병든 사람의 선세업보(先世業報) 때문이니, 이 진언으로 병든 이의 앞에서 하루ㆍ이틀ㆍ사흘 동안 매일 큰 소리로 천팔십 번을 송하면 전생 업병(業病)의 장애가 제거되어 없어지느니라. 만약 귀신에게 홀려 혼식(魂識)이 답답하고 어지러워 소리를 잃고 말을 못할 때에 진언을 수지하는 이가 손을 백팔 번 가지하여 머리를 어루만지거나 손으로 가슴과 이마를 누르고 천팔십 번을 가지하면 즉시 제거되어 낫느니라. 만약 마하가라신(摩訶迦羅神)이 병을 일으켜 괴롭히더라도 능히 치료되어 낫고, 만약 모든 귀신과 도깨비가 일으킨 병이라 하더라도 오색 실로 만든 끈을 가지하여 백팔 매듭을 맺어 병든 이의 허리와 팔과 목에 묶으면 곧바로 제거되어 낫느니라. 만약 모든 학질 병이라도 흰색 실로 백팔 매듭을 맺어 가지하여 머리와 목에 묶어두고 옷에 묶고 가지하면 즉시 제거되어 낫고, 만약 석창포(石菖蒲)를 천팔십 번 가지하여 입에 머금고 다른 이와 담론(談論)하면 상대방을 이겨서 복종케 하느니라. 혹은 후추ㆍ다아라향(多▼(口+履)囉香)ㆍ청목향(靑木香)ㆍ소백(小柏)ㆍ강황(橿黃)ㆍ라사야나(囉娑惹娜)당나라에서는 소백즙(小柏汁)이라 한다.를 똑같은 분량으로 가루를 내어 물로 반죽하여 환(丸)을 멧대추만하게 만들어 10만 번을 가지하여 그늘에 말리어 두었다가, 만약 모든 귀병(鬼病)ㆍ신병(神病)ㆍ갖가지 학질(瘧疾) 등의 병, 혹은 독약에 중독되고 음성을 잃은 자에게 모두 마땅히 환약(丸藥)을 물에 타서 으깨고 백팔 번을 가지하여 두 눈과 이마와 가슴에 몇 방울 떨어뜨리고 성을 내어 가지하면 곧바로 제거되어 낫느니라. 만약 병을 일으킨 귀신이 물러가지 않으면 당장에 아리수지(阿梨樹枝)10)처럼 머리가 깨어지느니라. 만약 모든 독충ㆍ독사ㆍ전갈에 쏘인 이라면 약을 바르거나 복용하면 곧바로 제거되어 낫고, 또 여법하게 금방 죽은 미다라(米嚲羅)를 깨끗이 목욕시키고 깨끗한 옷을 입히며, 약을 물에 나서 으깨어 백팔 번을 가지하여 미다라의 눈 속에 점 찍어 바르고, 분노한 음성으로 천팔십 번을 가지하면 곧바로 미다라가 일어나 앉아 묻는 것을 모두 대답하느니라. 만약 놓아주고자 할 때에는 흰 겨자를 스물한 번 가지하여 미다라의 위에 뿌리면 곧바로 이전의 상태로 되돌아가느니라. 만약 귀인(貴人)으로 초청을 받고 싶은 이는 약을 눈에 찍어 바르고 가서 만나면 상대방이 귀빈으로 여기어 공양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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