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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보자] #4776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26권

by Kay/케이 2024.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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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대장경 불공견삭신변진언경(不空羂索神變眞言經) 26

 

불공견삭신변진언경 제26권


대당 천축삼장 보리류지 한역
김영덕 번역


58. 대가외명왕품(大可畏明王品)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다시 존자이신 박가범께 아뢰었다.
“이 불공견삭심왕다라니진언광대해탈연화만다라인삼매야(不空罥索心王陀羅尼眞言廣大解脫蓮華曼拏羅印三昧耶) 중의 불공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대만다라인삼매야(不空大可畏明王央俱捨眞言大曼拏羅印三昧耶)는 능히 모든 진언을 수행하는 이들에게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최승법구(大可畏明王央俱捨眞言最勝法句)를 수여하여 능히 모든 의모가왕의 모든 승원행(勝願行)의 무등등법(無等等法)을 증득하게 하며, 능히 모든 악한 천ㆍ용ㆍ야차ㆍ나찰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 등을 꺾어 모두 복종하고 공경히 이 진언법을 옹호하게 하며, 능히 모든 악한 비나야가와 욕계(欲界)의 마왕과 그 권속들이 맹세코 복종하여 도와 옹호하게 합니다. 그리고 능히 모든 원수와 사악한 사람들을 꺾어 벌로 다스리되 감금하여 묶고 갖가지로 조복하며 뜻대로 큰 신심의 견해를 일으키게 합니다. 이제 부처님 앞에서 이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을 송하여 마땅히 모든 만다라인삼매야(曼拏羅印三昧耶)를 옹호하고,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의 큰 위덕력으로 모든 장소에서 다스리되 모든 질투하는 나쁜 귀신들을 벌주어 모두 광대해탈연화만다라인삼매야(廣大解脫蓮華曼拏羅印三昧耶)에 머물러 공경하고 존중하며 수호하는 마음을 내게 하며, 이 법을 숭앙하여 지니어 부처님의 법을 속히 성취하도록 도와주게 합니다. 오직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큰 위신력으로 가엾게 여기시어 가피하셔서 널리 모든 유정들을 이익되게 하시고 착한 법을 닦는 이들로 하여금 뛰어난 안락을 얻게 하시옵소서.”
이 때에 석가모니여래께서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나는 이미 그대의 법문을 가피하여 허락하였고, 과거와 현재의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도 이미 그대의 법문을 가피하여 허락하셨느니라. 또한 모든 집금강보살마하살과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도 신통력으로 그대의 이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삼매장구(大可畏明王央俱捨眞言三昧章句)를 가피하며, 모든 천ㆍ용ㆍ야차ㆍ나찰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도 이 법을 따라 기뻐하며 공경하고 존중하며 간절히 바라니, 그대는 마땅히 연설하여 널리 이익되게 하여라. 이제 마땅히 모든 선한 법을 닦는 이는 가장 뛰어나며 평등할 것조차 없는 법의 실지를 성취하여 이룰 것이니라.”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여래를 우러러보며 환희하며 미소를 머금고 세존 앞에서 대중들을 살펴 모골이 송연한 신통변화를 보이니 두려워할 만하였다. 그리고 큰 불꽃 광명을 놓고 눈썹을 치뜨고 눈은 성난 기색을 띠고 송곳니가 돌출된 모습으로 사자후를 떨치며 불공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不空大可畏明王央俱捨眞言)을 송하였다.

나마슬 딜 례야 다 화 바 라디­티뎨뵤
那莫塞桑紇反丁結反二合㘑野楊可反一句能邑反胡過反北沒反下同二合囉底瑟恥諦瓢毘遙
나마살바 다 타 아 디뵤 나
反下同二句那莫薩嚩無可反下音同都可反他可反銀迦反又音迦字斤攞反下同音底瓢毘遙反三句
마살바몯다 모디사다 바리 야 바일 라타 라 마하 만다라
莫薩嚩勃陀菩地薩埵二合嚩▼(口+履)二合四句跋馹兒質反下同音羅陀五句摩訶曼拏攞
녜 바뎨뵤 나마살바바 라디 예가 몯다 리
盧嚲反下同音奴禮反嚩諦瓢毘遙反六句那莫薩嚩跛二合囉底二合曳迦斤邏反下同音勃陀▼(口+履)
야 시라 바가싱 계 뵤 디 다나아다 바 라
七句室𡆗彈舌呼之下同嚩迦僧虯曳反毘遙反八句丁以反嚲娜誐跢多箇反下同二合
듈 반녜 뱍 나마삼 먁아다남 나마삼 먁바라디반나 남 나
丁聿反半禰同上入九句那莫三藐誐跢南十句那莫三藐跛囉底半那十一句
마사라 다 바디 바다 라야 마하 마다 예 나마마하 리
莫舍囉二合同上嚩底丁異反跛嚲二合囉野十二句摩訶麽嚲二合十三句那謨摩訶▼(口+履)
사아녜 뵤 나모매딜 례야 유바라아비사가 다 바
使誐勵尼曳反毘遙反十四句那謨梅窒二合同上㘑野十五句庾嚩囉惹避使訖二合十六句
라모켸뱍 살바모디사다 바아녜 뱍 나마슬 딜 례로
囉目契瓢入十七句薩嚩菩地薩埵二合嚩誐勵同上准上十八句那莫塞同上二合同上隷路
가 디바다예 마하 가라마딜 리아나 바리바라야 나마
吉耶反地播嚲曳十九句摩訶迦攞摩窒同上二合▼(口+履)誐拏二十句播▼(口+履)嚩囉野二十一句那謨
아미다바야다타아다야 나모구로다 라아야 마하 빌댜 라야
旖弭嚲皤野嚲詑誐跢野二十二句那莫矩嚕陀囉惹野二十三句摩訶苾𠆙亭夜反囉惹
아나 바리바라야 나모라다 나다 라야야 나마아 리야 바
誐拏鉢▼(口+履)嚩囉野二十四句那謨囉怛二合娜怛二合囉耶野二十五句那莫旖唎耶二合
로기뎨새 바라야 모디사다 바야 마하 사다 바야 마
路枳諦濕二合嚩囉野二十六句菩地薩埵二合嚩野二十七句摩訶薩埵二合嚩野二十八句
하가로니가야 다냐 타 옴 미가 리다바다 나
訶迦嚕抳迦野二十九句怛▼(寧+也)寧也反三十句喉中擡聲引呼三十一句弭訖二合▼(口+履)嚲嚩陀三十
마하 구로다 라아바잉가라 마하 등­따 라타하사 아
二句摩訶矩嚕陀囉惹皤孕迦囉三十三句摩訶鄧瑟吒知禮反囉吒㰤縒三十四句攥口
바 라아바 라 마하 아바라마라 마하 로 늘 라
舌呼下同二合攞入嚩二合三十五句摩訶入嚩攞麽攞三十六句摩訶盧告反奴訖反
로바바잉가라 하나하나 살바누­따약­사락­사산 다
嚕播皤孕迦囉三十七句㰤那㰤那三十八句薩嚩訥瑟吒藥䞘灑羅䞘灑珊蘇干反三十九句
하 다하 살바누­따 나 건 바자바자 살바누­따 비가
馱訶去四十句薩嚩訥瑟吒二合四十一句播者播者四十二句薩嚩訥瑟吒二合比䞘
나미나 야건 바다야바다야 살바누­따살단포포 마하 구로
那弭那野乾四十三句播嚲野播嚲野四十四句薩嚩訥瑟吒薩端曝曝四十五句摩訶矩嚕
다 라아마니가나가 바아라 볘 녀 리야 릉 가리다사리
囉惹麽抳迦娜迦四十六句跋馹囉二合無計反下同▼(口+履)耶四十七句訖▼(口+履)嚲捨▼(口+履)
라 바아라바라슈바사하사다 마하 바 다 마구사보아 마
四十八句跋馹囉播囉首播捨㰤塞嚲四十九句摩訶二合徒邑反摩矩捨步惹五十句
하 바 다 마사나 마하 바 다 마미가자아바 아모가 바
二合同上麽縒娜五十一句摩訶二合同上麽弭迦者蘖皤五十二句旖暮伽

라디하다 바라바라가 라마 사하슬 라미리야 살바보다
囉底㰤嚲五十三句嚩攞播囉訖二合囉摩五十四句娑㰤塞同上囉弭▼(口+履)野五十五句薩嚩步嚲
바잉가라 살바녜바바바나검포다 바바 마하 미하 리다바다
皤孕迦囉五十六句薩嚩禰嚩婆皤那劍布頭皤婆五十七句摩訶弭訖二合履嚲婆陀
나 나라싱 하목카 다 라다 라 바아라 아바 라다 라
五十八句那囉僧思孕反㰤目佉五十九句囉陀六十句跋馹囉二合入嚩二合攞陀
도로도로 마하 단다볘가 다 라 자라자라 자자라자
十一句度嚕度嚕六十二句摩訶但茶廢伽上六十三句柘囉柘囉六十四句柘柘囉柘
자라 니사자례새 바라 빌 리구디목카 훔
柘囉六十五句儞舍柘隷濕二合嚩囉六十六句二合▼(口+履)俱胝目佉六十七句𤙖特牛合▣聲短呼之下同
훔 패패 사라사라 바라사라바라사라 살바바바기 리미
𤙖六十八句㤄㤄六十九句縒囉縒囉七十句跛囉縒囉跛囉縒囉七十一句薩嚩播波枳二合▼(口+履)弭
사하라 마하 마니디아다 라 바 다마하슬 다 옴 바
灑㰤囉七十二句摩訶麽抳底惹陀七十三句二合頭摩㰤塞同上七十四句同上呼
다 마구사보아다라야맘 다 라사야미가타 사사야누­따
二合摩矩捨步惹嚲囉耶𤚥牟含反七十五句二合囉縒野弭䞘灘七十六句舍縒野訥瑟吒
나사야살바바바 바 라나니훔패 사바하 바사하
知姦反七十七句那舍野薩嚩播波七十八句二合囉拏儞𤙖㤄七十九句莎嚩訶去八十句播舍㰤
슬 다야 사바하 바다 마다 라야 사바하 사 마
同上跢野八十一句莎嚩訶去八十二句鉢頭二合摩陀囉野八十三句莎嚩訶去八十四句
새 바사가야 사바하 아모가 바라나 야 사바하
二合嚩縒迦野八十五句莎嚩訶去八十六句旖暮伽嚩囉那八十七句莎嚩訶去八十八句
구로다 라아바잉가라야 사바하 마 라하마볘사다 라야
矩嚕陀囉惹皤孕迦囉野八十九句莎嚩訶去九十句二合囉㰤摩廢灑陀囉野九十一句
사바하 딜 례로기야보이다야 사바하 야마바 로나
莎嚩訶去九十二句二合隷路枳野布爾嚲野九十三句莎嚩訶去九十四句野麽婆同上嚕拏
구볘라 나마사하 리다야 사바하 바아라다 라보이다야
矩廢囉上九十五句那莫塞訖二合▼(口+履)嚲野九十六句莎嚩訶去九十七句跋馹囉陀囉布爾嚲野
사바하 마하 가라마딜 리아나 만 니다보이다야 사
九十八句莎嚩訶去九十九句摩訶迦攞摩窒二合▼(口+履)誐拏一百句無繁反儞嚲布爾嚲野一句
바하 녜 바아나 만니다야 사바하 나아가리사나야 사바하
嚩訶去二句同上嚩誐拏蔓儞嚲耶三句莎嚩訶去四句那誐迦▼(口+履)灑拏野五句莎嚩訶去六

옴 바라바라 비리비리 보로보로 살바만다 라디­티다사마
同上呼七句皤囉皤囉八句避利避利九句步嚕步嚕十句薩嚩漫拏攞地瑟恥嚲縒摩
야야 사바하 살바모나 라디­티다모나 라야 사바하 아모
耶野十一句莎嚩訶十二句薩嚩畝捺邏地瑟恥嚲畝捺二合𡆗野十三句莎嚩訶十四句旖暮
가 바라나 마하 등­따 라구사 바아라훔 마하 바다
嚩囉那十五句摩訶鄧瑟吒知禮反囉矩捨十六句跋馹𤙖同上呼十七句摩訶鉢頭二合
마새 바사다 라 나모소도뎌아모가 구사 훔 패 사바하1)
摩濕二合縛縒陀十八句那謨窣都羝旖暮伽矩捨十九句𤙖同上呼二十句莎嚩訶去一百
二十一句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이 진언을 송하자 삼천대천세계의 수미산왕과 모든 천궁(天宮)ㆍ일궁(日宮)ㆍ월궁(月宮)ㆍ성궁(星宮)ㆍ용궁(龍宮)ㆍ모든 신궁(神宮)이 여섯 번 크게 진동하였으며, 모든 샘의 근원ㆍ강과 하천ㆍ큰 바다가 일시에 불길이 치솟고 파도가 용솟음쳤다. 그리고 모든 사나운 얼룩 개ㆍ천ㆍ용ㆍ야차ㆍ나찰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마후라가ㆍ비사차귀(毘舍遮鬼)2)ㆍ비나야가ㆍ얼라하귀(蘖囉訶鬼:야호) 등이 더위에 괴로워하며 기절하여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모든 큰 힘을 지닌 야차와 나찰과 모든 천신귀(天神鬼)와 사람의 정기(精氣)를 빼앗아 먹는 자들이 모두 불에 타면서 큰 소리로 ‘괴롭다, 괴롭다’고 울부짖으며 땅바닥에 기절하여 쓰러지고 혹은 온몸에 불이 붙어 달아났다. 그리고 사천왕천ㆍ대자재천ㆍ삼십삼천ㆍ제석천ㆍ대범천ㆍ범보천(梵輔天)3)ㆍ범중천(梵衆天)4) 등의 모든 천과 권속들의 궁전에서 일시에 불이 나자 천의 권속들은 몸의 털이 곤두서고 두려워서 불안해하였다. 난타용왕ㆍ발난타용왕ㆍ우바난타(優波難陀)용왕ㆍ사가라(娑伽羅)용왕 등과 무량한 백천 용왕들의 모든 권속들이 소유한 궁전이 일시에 불이 나자 두려워 떨며 불안해하였으며, 물과 뭍의 모든 유정의 부류(部類)들이 불에 타는 핍박을 받아 모두 다 두려워서 벌벌 떨며, 이 모임 가운데에 있는 이는 두려워서 몸의 털이 곤두서며 불안해하였다. 보타락가산의 허공 가운데의 여래께서 보타락가산의 꼭대기 위에 모든 천상의 갖가지 보배 꽃ㆍ뭇 보배ㆍ영락ㆍ의복 등을 비 내리듯 많이 내리고 광명이 깨끗하고 기이하며 특이하여 뭇 신변을 나타내고, 모든 천의 우두전단향수(牛頭栴檀香水)를 비 내리듯 내려 대중들에게 흩뿌리니 향내음이 자욱하며, 널리 부처님과 모인 대중들에게 공양하였다.
그 때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다소곳한 태도로 눈을 깜박이면서 모든 윤(輪)을 자세히 관찰하고 금강저를 던지며 춤추면서 큰 광명을 놓으니, 사자(師子) 왕의 한량없는 위덕과 같았다. 그리고 관세음보살마하살 앞으로 나아가 합장하고 공경히 머리와 몸을 던져 예를 올리고 나서 보배 관을 벗어 받들고 말하였다.
“대자비하신 분이시여, 바라옵건대 가엾게 여기시어 이 대청정월광보화(大淸淨月光寶華)로 된 천관(天冠)을 받아 주시옵소서. 언제나 이 불공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不空大可畏明王央俱捨眞言)의 장구삼매야(章句三昧耶)를 호지하여 나타내며 위덕은 끝이 없으시니, 이 삼천대천세계를 여섯 번 크게 진동하게 하며, 모든 나쁜 천룡팔부ㆍ야차ㆍ나찰을 쳐서 벌주며, 갖가지 귀신들의 궁전에 불이 나 모두 불에 타서 기절하여 땅바닥에 쓰러지고 크게 소리 질러 말하기를 ‘괴롭다, 괴롭다. 살아날 길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뢰어 말하였다.
“거룩한 이여, 저는 이 불공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을 가장 존중하겠습니다. 맹세컨대 유정들을 위하여 정수리에 이어 수지(受持)하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광대하게 널리 설하겠습니다. 만약 필추ㆍ필추니ㆍ선남자ㆍ선여인 등이 청정하게 신해(信解)하고 여법하게 베껴 쓰며 수지하고 독송하고 듣고 지니어 수행하면 제가 이 사람을 항상 옹호하되 정수리에 이고 공경하여 책임지겠습니다. 만약 뭇 원(願)과 대실지(大悉地)를 구하면 제가 만족히 해 주며, 모든 비나야가와 모든 나쁜 귀신들로서 장애와 재난을 일으키는 자는 제가 모두 차단하여 홀리어 혼란시키지 못하게 하겠습니다. 다시 이러한 사람은 꿈속이나 깨어 있을 때나 몸을 나타내어 항상 옹호하며, 생활에 필요한 재보(財寶)를 항상 모자라는 일이 없게 하여 위덕과 복덕이 한량없게 하며, 원수의 재앙을 없애고, 법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여기고 사랑하여 저의 자식을 기르듯이 하겠습니다.”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거룩하십니다, 거룩하십니다. 이러한 원을 내었으니 이는 가장 큰 원입니다. 제가 이제 어진 이를 위하여 이 보배 관을 받겠습니다.”
그리고 손을 펴서 받아 가지고 곧바로 보배 관을 공중에 던져 두었으니 모든 불보살이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만다라에 머무는 모든 대천신(大天神)이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이며, 모든 것에 있어서 온갖 선(善)을 모아 닦는 천ㆍ용ㆍ야차ㆍ나찰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인비인 등과 이 불공견삭심왕다라니진언광대해탈연화만다라인삼매야를 닦는 이가 수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보배 관을 던질 때 이 삼천대천세계는 여섯 번 크게 진동하였고, 모든 나쁜 천룡팔부 등 갖가지 귀신들의 모든 궁전에 갑자기 큰불이 일어나서 그 가운데의 모든 나쁜 무리들이 불에 타 괴로워하거나 기절하여 땅바닥에 쓰러지거나 혹은 두려워서 달아나며 크게 울부짖되 ‘괴롭다, 괴롭다. 우리들은 이제 살아날 길이 없구나’고 하였다.
바로 그 때에 보관이 부처님의 정수리 위쪽의 허공 중에 머물러 갖가지 보배 꽃ㆍ산개(傘蓋)로 변성(變成)하였는데, 그 산개는 순전히 뭇 보배로 만들어졌으며, 갖가지로 장엄하고 뭇 색깔이 어울리어 밝게 빛나며 광명이 밝게 비치어 뭇 신통 변화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일은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의 신통 위력과 불공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의 신통 위력으로 시방 모든 국토의 하나하나 모든 불보살마하살마다 그 정수리 위에 각각 이러한 뭇 보배 산개가 나타나고, 이 모임 가운데의 모든 보살마하살과 모든 관세음 종족의 보살마하살들도 그 정수리 위에 각각 이러한 뭇 보배 산개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모든 산개마다 네 변(邊)에 각각 한량없이 많은 염마왕ㆍ수천왕ㆍ사천왕천ㆍ난타용왕ㆍ발난타용왕ㆍ우바난타용왕ㆍ사가라용왕ㆍ이수라천왕ㆍ마혜수라천왕ㆍ제석천왕ㆍ대범천왕ㆍ나라연천왕ㆍ대자재천왕ㆍ정거천왕 등의 모든 천이 각기 흰 불자를 들고 공경히 에워싸고 있었다. 모임 가운데의 모든 천룡팔부 등도 각기 그 정수리 위에 이러한 보배 덮개가 나타나 있되 우러러 관찰하고 환희하며 찬탄하고 합장하며 공경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보배 덮개는 순전히 온갖 보배로 만들어졌고 갖가지로 장엄하여 광명이 밝게 비치어 아름다웠다. 허공 중에서는 모든 천의 갖가지 색깔의 연꽃으로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구물두화ㆍ분타리화와 만타라화ㆍ마하만타라화를 비 내리듯이 내리고, 모든 하늘에서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가루향ㆍ바르는 향ㆍ사르는 향 등이 비 내리듯 내리고, 모든 천상의 미묘한 색상의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의복과 영락과 보배 장엄구 등이 비 내리듯 내리고, 모든 천상의 바다와 구름처럼 많은 기악(伎樂)ㆍ찬탄ㆍ노래와 갖가지 미묘한 소리 등이 비 내리듯 내리어 부처님께 공양 올리고 모임 가운데의 대중들에게도 공양하였다.
이 때에 석가모니여래께서 관세음보살마하살을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그대는 이제 이 일찍이 없었던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을 잘 연설하여 성취하게 하였으니, 모든 선(善)을 닦아 다스리는 이는 모든 나쁜 비나야가를 꺾어 조복시키고, 모든 10악과 5역을 꺾어 없애고 번뇌업장의 산을 무너뜨리느니라.”
이러한 진언은 마땅히 현재의 세상에서 만약 번뇌가 무겁고 박복한 유정이 오랫동안 매일 여법하게 송하여 지니되, 일곱 번, 열네 번, 스물한 번 송하여 지니거나, 혹은 마흔아홉 번, 혹은 백팔 번을 송하여 지니면 능히 모든 바라는 법을 갖추게 되고, 관세음보살마하살이 꿈속이나 깨어 있을 때나 몸을 나타내니 생각하는 온갖 법을 다 이루어 증험하고, 출세간 보리의 갖가지 자량(資糧)인 모든 큰 법문을 증득하게 한다. 이 진언의 신통 위력은 잠깐 사이에 수미산 아래 큰 바다 가운데서 머무르는 대가외소대약차(大可畏笑大藥叉)의 장수와 그 권속들을 쫓아내어 빨리 잠깐 사이에 보타락가산 관세음보살 궁전의 모임 가운데에 이르게 하였다. 대가외소대약차 장수의 이름은 연정(然頂)인데 무량한 백천ㆍ구지의 약차를 권속으로 삼아 큰 위력이 있으며, 능히 한 손으로 수미산과 모든 천궁(天宮)을 움직이고 항상 큰 바다에 위력을 나타내며, 모든 대약차 장수와 모든 군사들의 대중을 꺾어 조복시켰다. 이 대가외소대약차 장수인 연정과 권속들이 불에 타게 되자 고통스럽고 두려워서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 주위를 세 번 돌고 부처님께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 관세음보살마하살이 이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을 송할 때에 저와 무량한 백천ㆍ구지의 권속들이 함께 궁전에 머물면서 불에 타는 극심한 고통을 받고 기절하여 땅바닥에 쓰러져 두려워 허둥대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마땅히 어떻게 머무르며, 어떻게 소작(所作)하며, 어떻게 의지하여야 하며, 어떤 이가 능히 구제합니까? 저와 권속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고 극심한 고통을 받으니 오직 바라옵건대 여래께서 자비하신 마음으로 구호하여 주시옵소서.”
이 때에 석가모니여래께서 대가외소대약차의 장수인 연정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마땅히 항상 저 관세음보살마하살의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대비밀단인삼매야(大可畏明王央俱捨眞言大秘密壇印三昧耶)에 수순하여 머무르면 그대와 권속들로 하여금 안온케 하여 항상 괴롭고 어지러운 일이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대가외소대약차의 장수인 연정은 마땅히 저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나아가서 귀의처(歸依處)를 구하여라.”
그리하여 대가외소대약차의 장수인 연정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그 권속들을 거느리되, 합장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구원하여 줄 것을 원하면서 관세음보살마하살의 앞에 나아가 두 발에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고 아뢰었다.
“대자비하신 분이시여, 원하옵건대 구호하여 주시옵소서. 저와 무량한 백천ㆍ구지의 권속들이 지금 불에 타는 등의 온갖 고통을 받아 남은 목숨이 얼마인지도 모르며, 저의 위맹한 큰 힘도 모두 다 소진되고 오직 앙상한 뼈와 근육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대가외소대약차의 장수인 연정에게 말하였다.
“우선 잠깐 참고 자세히 들어라. 대가외소대약차의 장수인 연정이여, 그대의 성정(性情)이 우치(愚癡)하고 악독(惡毒)하며 완고하고 홀리어 해치거나 폐악하여 항상 욕계의 선(善)을 닦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 혹은 동남(童男)과 동녀(童女)의 복덕과 정기를 빨아먹되 오래도록 쉬는 일이 없으며, 또 모든 선을 닦는 중생들이 거주하는 집이나 가람(伽藍) 등이 있으면 그대가 일 없이 축나게 하고 일부러 파괴하여 일체비밀만다라인삼매야를 이루지 못하게 하였느니라. 또 그대는 모든 선남자와 선여인 등을 장애하여 해치거나 파괴하며, 모든 유위(有爲)의 행과 무위(無爲)의 선정(禪定)과 복업(福業)의 공덕을 닦아 다스리는 모든 선법문(善法門)을 그대가 파괴하여 모두 성취할 수 없게 하였느니라. 또 어떤 중생이 정명(正命)으로 스스로의 생활을 하며 상대방을 죽이지 않는데도 그대는 재앙과 질병을 일으켜서 중도에 요절하게 하였느니라. 또 어떤 중생이 항상 살해(殺害)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데도 그대는 가호(加護)하여 복덕과 장수를 모두 성취하게 하였느니라. 또 어떤 중생이 항상 청정하게 계행(戒行)을 닦아 행을 바르게 하고 업(業)을 바르게 하는데도 버리거나 재앙을 일으켜서 파계(破戒)하도록 하였느니라. 또 어떤 중생이 청정한 계율을 파괴하고 사명(邪命)으로 생활하고 아첨하며 간탐(慳貪)하고 질투하는데도 그대는 그들과 더불어 화합하여 어울렸으니, 세간의 악도(惡道)와 모든 살생하는 법의 갖가지 업과(業果)는 바로 그대가 본래 모두 다 치성하게 증가시킨 것이니라.
그러므로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악과 불선업은 바로 그대 자신이 증가시켜 갖가지로 성취한 것이며, 부처님의 모든 수승한 도(塗)인 보리선법(菩提善法)의 업과도 바로 그대 자신이 장애하여 모두 다 숨게 하였느니라. 모든 선(善)을 닦는 이에게 갖가지 재앙과 질병을 만나고, 갑자기 병이 들고, 갑자기 죽고, 갑자기 재화(災禍)를 만나서 한량없이 뇌란(惱亂)케 한 것은 바로 그대가 그렇게 한 것이니, 그대는 3계 인천(人天)의 선법(善法)에 있어서 악(惡) 중의 악이어서 몹시 두렵고 몹시 큰 허물이니라. 그대가 이러한 원인으로 이렇게 괴로운 과보를 받는 것이니라.
대가외소대약차의 장수인 연정이여, 이제 그대가 나의 앞에서 3보(寶)에 귀의하고 대중 속에서 참회하며 부처님의 청정한 계(戒)를 받는다면, 내가 그대를 위하여 이 모든 권속들의 궁전이 불에 타는 고뇌(苦惱)를 제거하여 곧바로 몸이 모든 열뇌(熱惱)에서 벗어나 그대의 몸과 권속들을 안온하게 머물러서 항상 대보리도(大菩提道)를 닦아 나아가도록 하리라.”
이에 대가외소대약차의 장수인 연정과 그 권속들이 일시에 합장하고 얼굴을 관세음보살마하살의 발에 대어 크게 서원하여 말씀드렸다.
“저희는 지금 이후로부터 항상 부처님의 법에 머물러 3보에 귀의하고 항상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대비밀만다라인삼매야(大可畏明王央俱捨眞言大秘密曼拏羅印三昧耶)를 옹호하겠습니다. 만약 어떤 필추ㆍ필추니ㆍ선남자ㆍ선여인 등이 진정한 마음이나 모든 마음으로 청정하게 신해하고 여법하게 수행하며 수지하고 독송하고 써서 베끼며 공양하는 이가 있으면, 저와 한량없는 백천 구지의 권속들이 시방을 두루 돌며 가피하고 옹호하며 항상 한량없는 색력(色力)을 증장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이 진언이 소재한 국토나 수지하는 이라면 모든 나쁜 별의 변괴ㆍ전쟁ㆍ도적ㆍ재앙ㆍ갑작스러운 갖가지 돌림병ㆍ모든 악충ㆍ사나운 짐승ㆍ삿된 꿈ㆍ도깨비ㆍ기근(饑饉) 등의 고뇌하는 장애를 없애고, 모든 나쁜 비나야가대력귀신(毘那夜迦大力鬼神)이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는 일을 모두 제거하여 흩어지게 하며, 항상 국토가 모두 풍년이 들도록 하겠습니다.
만약 필추ㆍ필추니ㆍ선남자ㆍ선여인 등이 정행(正行)ㆍ정업(正業)ㆍ정계(正戒)를 정진하여 닦아 지니는 이가 있으면 저는 몇 배로 더 수호하고 몸소 어깨에 짊어지며 진실로 모든 대원(大願)을 가피해 주며, 만약 모든 악업을 짓는 중생이 있으면 저는 맹세코 막아 다그쳐서 선업을 닦도록 하고 모든 원을 만족케 해 주겠습니다.”
이 때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대가외소대약차의 장수인 연정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구나, 훌륭하구나. 마땅히 이와 같이 세간을 이익되게 하여 모든 중생들이 큰 안락을 얻게 하려면 그대는 이 진언을 항상 호지하여야 하느니라.
대가외소대약차의 장수인 연정이여, 지극히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자세히 들을지어다. 내가 이제 그대를 위하여 3귀계(歸戒)를 주고, 여래대비밀만다라인삼매야(如來大秘密曼拏羅印三昧耶)를 수여하고, 일체종족만다라인삼매야(一切種族曼拏羅印三昧耶)를 수여하겠노라.”
이 때에 대가외소대약차의 장수인 연정과 그 권속들이 합장하고 공경히 오륜착지(五輪著地:오체투지)하고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이마를 땅에 대어 예배하며, 환희하는 마음으로 가르침을 수지하여 곧바로 안온함을 얻었다.
이 때에 석가모니여래께서 관세음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아주 좋구나, 공덕해(功德海)여. 아주 좋구나, 자비한 이여. 능히 최승대삼매야(最勝大三昧耶)를 대가외소대약차의 장수인 연정의 몸과 권속들에게 안치하였으니, 그대는 이제 시방의 일체제불대삼마지인(一切諸佛大三摩地印)을 증득하고 확인하여 지니고 가피하였느니라. 그리고 그대는 다시 대신통위력과 부사의력(不思議力)으로 항상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을 세세하게 도와 미래 세상에서 선(善)을 닦는 이가 매일 받들어 섬기며 송하되, 일곱 번 혹은 스물한 번 송하면 곧바로 갖가지 사법(事法)을 성취케 하라.”
이에 관세음보살마하살이 부처님의 교지(敎旨)를 받들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약 사문ㆍ바라문ㆍ선남자ㆍ선여인 등이 이 법을 닦아 다스려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을 성취하기를 원하고서 받들어 섬기며 공양하고자 하면 매 백월 보름날 밤 5경(更)에 깨끗이 목욕하고 깨끗한 옷을 입으며 멥쌀밥ㆍ우유ㆍ소(酥)ㆍ낙(酪)을 먹고 관세음보살마하살의 형상 앞에 모든 향기로운 꽃과 음식과 과자를 공양합니다. 그리고 동쪽을 향하여 가부좌하고 하루 낮 하룻밤 동안 사람들과 말하지 말고 다른 법을 생각하지 말며 대가외명왕을 관하면서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을 송념(誦念)합니다. 그리고 깨끗한 향수를 멥쌀에 섞어 비벼 손으로 한 움큼 뜨물을 떠서 한 번 가지하여 관세음보살마하살의 형상 앞의 발우에 한 번 담기를 백팔 번을 채우고, 우유와 섞어 죽을 끓여 진언을 닦는 이가 먹으면 이것이 공(功)을 적게 들이고 가장 뛰어난 일체만다라인삼매야(一切曼拏羅印三昧耶)를 속히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온 마음으로 송념(誦念)하는 이를 따라서 세간의 고통을 구제하여 다스리어 모든 것이 이루어지게 합니다.
만약 모든 불공견삭심왕광대해탈연화만다라인삼매야를 성취하고자 하는 이나, 모든 선행삼마지(禪行三摩地)를 닦고자 하는 이가 맨 먼저 이 진언을 세 번, 다섯 번, 일곱 번을 송하여 경계선을 표시하면, 시방으로 1 유선나(踰膳那)에 대가외명왕앙구사(大可畏明王央俱捨)의 광명 불꽃으로 산성(山城)의 광명 경계가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산성의 경계선 밖으로 3유선나의 결계(結界)가 이루어져 모든 나쁜 천룡팔부ㆍ귀신ㆍ비나야가ㆍ인비인 등이 모든 장애를 일으켜 고뇌하게 할 수 없습니다. 가령 모든 비나야가가 갖가지 신통의 큰 힘을 다 일으켜서 산성의 경계선을 파괴하고자 하여도 파괴할 수 없는데 어찌 그 밖의 다른 작은 귀신이 경계선을 파괴할 수 있겠습니까?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으니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이와 같이 이 진언을 닦는 이가 짓는 모든 법은 항상 장애가 없어 속히 성취합니다.
만약 어떤 중생이 악한 귀신에게 홀리어 병이 들면 안식향과 흰 겨자를 가지하여 피워서 병든 이에게 쏘이고 아울러 흰 겨자를 가지하여 병든 이에게 뿌리며 기극인(期剋印)을 결하면 곧바로 병이 낫습니다. 만약 마하가라신(摩訶迦羅神)ㆍ라후라(羅睺羅)ㆍ아소락신(阿素洛神)ㆍ나찰신 등이 각기 모두 갖가지 귀신의 형상을 변화시켜 나타내어 모든 병을 일으키면 모두 조복하여 재앙을 제거하고 흩어지게 하는데, 어찌 하물며 모든 작은 도깨비 귀신을 무너뜨려 흩어지게 하지 못하겠습니까? 만약 모든 보다귀(步多鬼)가 모든 병을 일으키면 시타림에서 죽은 사람을 태운 재를 가지하여 병든 사람의 머리에 흩뿌리면 병이 낫습니다.
그리고 이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을 수지하고 독송하여 얻는 공덕의 성취자는 모든 원(願)에 있어서 법대로 생각대로 성취하니, 이른바 일체대분노왕진언삼매야(一切大奮怒王眞言三昧耶)의 신통 위력을 불러 모아 뭇 나쁜 죄 업장을 파괴하며, 모든 신근(信根)이 없는 사람을 발기(發起)시켜 정도(正道)에 들어가게 하며, 모든 재앙ㆍ괴질(怪疾)ㆍ모든 병ㆍ공포ㆍ상서롭지 않은 것 등을 제거하여 없앱니다. 그리고 이 진언을 닦는 이는 혹 독(毒) 가운데 있어도 그 독이 상해(傷害)하지 못합니다. 만약 바수길용왕의 독ㆍ덕차가용왕의 독ㆍ모든 벌레와 뱀의 독이라도 해치지 못하며, 칼ㆍ몽둥이ㆍ물ㆍ불 등과 모든 호랑이ㆍ이리ㆍ야생 코끼리ㆍ원수ㆍ도적 등이 해치지 못합니다. 또다시 모든 보다귀ㆍ약차귀(藥叉鬼)ㆍ비사차귀(毘舍遮鬼)ㆍ구반다귀(宮槃茶鬼)ㆍ다기니귀(茶枳尼鬼)ㆍ우레ㆍ번개ㆍ벽력(霹靂) 등이 홀리거나 해치지 못하며, 모든 학질 귀신[瘧神鬼]이 두렵게 하거나 해치지 못하며, 또 항상 모든 재액이나 칼ㆍ쇠사슬로 묶어 가두는 형벌의 고통을 받지 않습니다. 항상 모든 집금강보살마하살ㆍ사천왕신ㆍ이수라천ㆍ마혜수라천ㆍ대자재천ㆍ대범천ㆍ제석천ㆍ나라연천ㆍ수천ㆍ풍천ㆍ일천ㆍ월천ㆍ염라대왕 등과 모든 용왕ㆍ야차ㆍ나찰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이 밤낮으로 옹호하고 환희하며 경책하고 뭇 장애와 재난을 제거하며 기꺼운 마음으로 이끌어 가르침을 순종합니다.”

59. 연정향왕성취품(然頂香王成就品)

다시 집금강비밀주보살마하살에게 말하였다.
“이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연정향왕삼매야(大可畏明王央俱捨眞言然頂香王三昧耶)는 세간의 일체삼매야를 성취합니다.
그리고 게송으로 읊었다.

흑침수향(黑沈水香)ㆍ안실향(安悉香:안식향)과
건다라바향(乾陀羅婆香)ㆍ갑향(甲香) 등은
각각 백팔 푼이며
바라가향(嚩無可反攞迦斤邏反香)ㆍ백교향(白膠香)과

연화수예(蓮華鬚蕊)ㆍ소합향(酥合香)과
모향(茅香)ㆍ곽향(藿香)ㆍ영릉향(苓蔆香)과
정향(丁香) 등 여덟 개 향은 각각 다섯 푼이며
새것인 울금향은 팔 푼이네.

사향(麝香)ㆍ용뇌향(龍腦香)은 각각 네 푼이며
소백(小柏)ㆍ강황(橿黃)ㆍ형우약(形愚藥)과
청목(靑木)ㆍ웅황(雄黃)ㆍ흰 겨자와
안달녜타(安怛禰陀)ㆍ마도라(摩度羅)와

백전단향(白栴檀香)ㆍ훈륙향(薰陸香) 등
열 개는 각각 열 푼이네.
상등품을 마련하여 섞어
대가외명왕진언을 송하면서

한꺼번에 백팔 번을 가지하고
안실향의 즙을 달여 환약을 만들어
단 안에서 가지하면 3상(相:광상[光相]ㆍ연상[煙相]ㆍ열상[熱相])을 나타내니
난(煖)ㆍ연(煙)ㆍ광(光)이 나타나면 곧바로 그늘에 말린다네.

이러한 향을 피울 때에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산신(山神)ㆍ강신(江神)ㆍ하신(河神)ㆍ해신(海神)ㆍ모든 천신(天神)ㆍ용ㆍ야차ㆍ나찰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ㆍ모든 비나야가 등이 다 두려워 떨고, 모든 나쁜 귀신들의 몸은 살갗이 찢어지며, 모든 벌레의 독이나 뱀의 독이나 용의 독 등도 향을 바르거나 쐬면 모두 다 제거됩니다. 만약 정창(疔瘡)5)ㆍ열종(熱腫)6)ㆍ풍습(風濕)7)ㆍ계선(疥癬:옴)ㆍ누(瘺)8) 등의 병이 있을 때 향을 바르거나 쐬면 다 낫습니다. 만약 현벽(痃癖)9)ㆍ징괴(癥塊)10)ㆍ가슴앓이ㆍ두통 등의 병이 있을 때 향을 물에 타서 공복(空腹)에 미지근하게 데워 복용하거나 혹은 바르거나 쐬고, 콧구멍에 부으면 다 제거됩니다. 만약 장마ㆍ가뭄ㆍ때 아닌 나쁜 바람ㆍ우박ㆍ비ㆍ우레ㆍ번개ㆍ벽력 등의 일이 있을 때에 송념하며 향을 피우고 모든 원을 맹세하여 말하되, 장마가 그치기를 바라면 개이고 가뭄에 비 내리기를 바라면 비 내리고, 아울러 모든 나쁜 바람ㆍ우박ㆍ우레ㆍ번개ㆍ벽력이 그쳐 국토와 백성들이 이익되고 안락하며 어린 곡식이 왕성하게 자랍니다.
만약 나라연천신에 의하여 학질에 걸린 이나 혹은 온갖 두려워할 만한 천신들에 의하여 풍학(風瘧)ㆍ담학(痰瘧)ㆍ황학(㾮瘧)ㆍ한열(寒熱)의 학질(瘧疾)에 걸려서 하루에 한 번 발작하거나, 이틀에 한 번 발작하거나, 사흘에 한 번 발작하거나, 나흘에 한 번 발작하며, 아울러 모든 귀신에 의하여 발작병[癎病]에 걸린 이가 있을 때에 모두 깨끗이 목욕시키고 향을 피워 쐬게 하고 병에 걸린 이를 가지하면 다 제거됩니다. 만약 마을의 모든 백성들의 선업(善業)의 집이나 불선업(不善業)의 집에 갈 때에 향탕수(香湯水)로 깨끗이 목욕하고 다시 향을 피워 몸에 쐬고 이마와 눈에 점을 찍어 바르고 가면 보는 사람들마다 환희하고 즐거워하며, 재보가 자연스럽게 풍부하여 모든 괴이한 재앙이 다 저절로 없어지며, 모든 대야차의 장수와 사천왕신의 모든 권속들이 관찰하여 도와 호지(護持)합니다. 만약 모든 사문ㆍ바라문ㆍ모든 백성들이 목욕하고 향을 피워 몸과 의복에 쐬고, 혹은 소(酥)ㆍ우유ㆍ낙(酪) 등을 섞어 베풀며, 혹은 머리 위ㆍ넓적다리 위ㆍ허리 위에 이거나 놓거나 차면 모든 병의 고뇌와 재액을 물리쳐 속히 병이 낫습니다. 그러므로 진언을 닦는 이도 이렇게 차면 온갖 수승한 원을 만족하게 되니, 이 향의 이름은 대가외명왕앙구사진언연정향왕(大可畏明王央俱捨眞言然頂香王)입니다. 만약 술시(戌時)에 마땅히 대문(大門)ㆍ중문(中門)ㆍ당문(堂門)에서 이 향을 피우고 이 진언을 송하되 세 번, 혹은 다섯 번 송하면 모든 소[牛]의 머리를 한 옥졸(獄卒)과 대야차ㆍ나찰ㆍ포단나귀(布單那鬼) 등과 모든 귀신들이 일시에 모두 불에 타게 되거나 두려워서 달아나며, 모든 재앙의 장애가 자연스럽게 흩어져 없어지고 곧바로 모든 착한 천룡팔부 등이 옹호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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