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대장경 복개정행소집경(福蓋正行所集經) 9권
복개정행소집경 제9권
용수 모음
일칭 등 한역
김진철 번역
만약 부처님 같은 가장 수승한 복전에서 오로지 보시행을 닦으면 반드시 그 과보를 얻을 것이며, 이와 같이 하여 나아가 현재 세간에서 왕의 귀함이 존귀하고 숭고한 것은 견줄 것이 없을 것이다. 머리에는 보배 관을 쓰고 온갖 보배가 사이사이 수놓이며 귀고리와 팔찌와 금과 옥이 영롱하게 빛을 반사하고 모습과 행동거지는 맑고 깨끗하며, 상호를 고루 갖추어 단정하고 엄숙하고 온갖 구슬 영락과 보배 꽃목걸이로 그 옷을 꾸밀 것이다.그가 사는 궁전은 광대하고 찬란한데 2층 누각과 지게문과 들창문은 하나같이 신기하고 교묘하며 색색깔의 비단으로 두루 장막을 두른다. 상서로운 짐승과 사자와 구지라(俱枳羅)를 새장과 울안에 두고 좋은 구경거리로 삼으며, 성의 담은 높고 우뚝한데 힘센 장수들이 둘러싸고 호위하고 코끼리와 말이 끄는 수레가 잇달아 오가며, 그곳에 살고 있는 백성은 안온하고 풍요롭고, 다툼이나 송사ㆍ도둑질과 달아나 숨는 일 등의 갖가지 괴로운 일이나 두려운 일 등이 없으며, 곳곳마다 아름다운 사라(沙羅)나무ㆍ다마라(多摩羅)나무ㆍ점박가(占博迦)나무ㆍ무우(無憂)나무 등이 있는데, 가지와 잎과 꽃과 열매가 무성하며 사랑스럽다.왕이 이르고자 하는 네거리 길에는 먼지나 쓰레기나 기와ㆍ돌ㆍ가시 등을 치워 버리고 온갖 향기 나는 물로 그 땅을 깨끗이 씻어낸 뒤에 수만 가지 악기를 울리는데, 퉁소와 피리와 공후(箜篌)를 불고 북을 치고 소라고둥을 불면서 앞뒤에서 인도하는 가운데 왕이 용상(龍象)에 오르니, 그 위덕은 다시없이 존귀하고 으뜸가고 티끌이 없다. 우두전단(牛頭旃檀)향을 갈아서 몸에 바르니 그 향이 멀리 퍼지며, 진홍색의 얇은 비단으로 옷을 입으니 막 솟아오른 태양과도 같으며, 오른손에 아름답기 그지없는 흰 불자[白拂]를 잡는데 자루는 폐유리(吠琉璃) 보석으로 만들어졌고, 아름다운 일산을 펼쳐 드는데 그 자루는 황금으로 만든데다가 온갖 보석으로 치장하여 눈부시게 화려하다.그러면 성 안의 모든 백성들은 환희하며 합장하고 한결같은 소리로 찬양하면서 온갖 이름난 꽃을 흩어 땅에 두루 뿌리고, 모든 사족(士族)들은 혹은 교묘한 생각으로 노래를 지어 읊으면서 덕화(德化)를 기록하여 드날린다. 왕이 이것을 듣고 나면 기쁨이 갑절 커지는데 이와 같은 훌륭한 과보는 보시로 말미암아 얻는 것이므로 이것을 설하여 수승한 복전(福田)에서 오로지 보시행을 닦으면 복개(福蓋)를 성취한다고 한다.어떻게 보시를 하여야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오로지 세간의 부귀와 즐거움을 얻게 하여 특별히 미묘한 5욕(欲)의 경계를 누리게 할 수 있는가? 마땅히 이와 같은 보시의 업은 오직 광대한 즐거움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나아가 위없는 지혜의 인(因)까지도 능히 성취하게 됨을 알라. 또한 이 같은 보시는 견고한 창고이므로 물이나 불의 해를 입지 않고 도적에게 무너지지 않으며 이 보시는 바로 가장 훌륭한 친구이므로 이 세상이나 다른 세상에서 항상 반려가 되어주고 이 보시는 양질의 씨앗과 같아서 어느 때에라도 얻고 싶은 열매를 얻게 해 줌을 알라. 또한 이 보시는 미묘한 사다리와 같아 능히 하늘로 올라가 온갖 쾌락을 누리게 해주고 이 보시는 마치 등불과 같아서 능히 아귀(餓鬼)의 인색함이라는 어둠을 깨뜨리고 악도[惡趣]로부터 능히 건져내며, 험난한 곳에서 능히 구호해주고, 생사의 바다를 건너 능히 피안(彼岸)에 이르게 해줌을 알라.만약 모든 중생이 이와 같이 알고 나서 자주자주 청정한 뜻을 지어 일으켜서 부지런히 보시를 행하며 상속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면 모든 가진 것에 대해서 인색한 마음이 없어지고 또한 헛되게 써버리지 않게 되며, 이 같은 것은 모두 견고하지 못한 물건이라는 깨달음이 생기게 되어 필경에 청정한 보시의 업을 즐거이 닦으면, 이로 말미암아 그 명성이 멀리 퍼지고 그를 만나는 자는 기뻐하고 그를 사모하게 된다. 언제나 착한 사람과 의지하여 함께 머물 수 있게 되며, 대중 가운데 있어도 그 마음이 약해지거나 겁에 질리지 않고 위의에 잘 머물러 보시의 공덕을 찬탄하게 된다. 능히 부귀와 풍족함을 불러오며 악도를 여의고 천상에 태어나며 해탈성(城)으로 나아가 다른 이로 하여금 믿고 알게 하며 인색함이라는 더러운 때를 여의게 한다.마땅히 알아라. 이 사람은 바로 대보살이요, 선지식이며, 대장부이니, 능히 유정의 진실한 선근을 자라나게 하므로 모든 중생은 나아가 친근히 하여 공양하고 즐거이 정법을 듣고 이치와 같이 지으며 닦아서 벗어나는 도를 구해야만 한다.
위에서 설한 바와 같이 만약 부처님 등에게 오로지 보시행을 닦으면 반드시 그 과보를 얻을 것이며, 설령 한 부처님이나 보살을 만나지 못하더라도 능히 이와 같은 보시의 마음을 지니면 감응하는 과보가 앞에서 말한 것과 같으며 조금도 차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방편을 나타내 보이고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차례로 배워 행하게 하신 것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왕사성 가란타(迦蘭陀) 대나무 숲에서 유행하고 교화하시면서 의지하고 계셨다.
이때 존자 대목건련(大目乾連)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 세존께서는 모든 성문의 큰 제자 무리들과 함께 이 숲 속에 머무시니, 마땅히 청정한 승방(僧坊)을 세워야만 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제석이 사는 곳으로 가서 말하였다.
“하늘의 주인[天主]이여, 감히 그대를 왕사성 가란타 대나무 숲으로 불러서 부처님 세존을 위하여 정사(精舍)를 세워 제자 대아라한들과 함께 안거(安居)하게 하려 합니다.”
그러자 하늘의 제석은 이 말을 듣고 나서 크게 환희의 마음을 내면서 말하였다.
“예, 그렇게 가르침을 받들겠습니다.”이어서 무수한 금ㆍ은ㆍ진귀한 보물과 제청마니(帝靑摩尼)ㆍ패유리 등을 가지고 중문(重門)과 곁채[廊廡]와 지게문과 창문, 궁전과 누각을 세우고 산호로 기둥을 만들고 갖가지 보물로 치장하였다. 다시 온갖 보석에 모든 진귀한 날짐승을 새겨 넣어서 공중에 매달아 놓았는데, 그 기세는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는 듯하였다.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보배 거울을 빙 둘러 걸어놓았는데 투명하여 때가 없어서 빛나기가 달과 별 같으며, 눈부시게 맑고 부드러운 온갖 하늘 옷을 황금으로 만든 시렁 위에 펼쳐놓고, 금강보만(金剛寶鬘)과 진주화만(眞珠花鬘)을 뒤섞어서 길옆에 늘어놓아서 장엄하고, 온갖 이름난 항을 태워 향기가 두루 퍼지고 가지가지 등을 켜서 밤낮으로 밝게 비추게 하였다.이와 같은 공양은 일찍이 세상에는 없었던 일이었다. 그 동산에는 곳곳마다 용자재화(龍自在花)ㆍ점박가화(占博迦花)ㆍ우로마화(隅嚕摩花)ㆍ구타파화(拘吒波花)ㆍ무우수화(無憂樹花)를 심어놓았는데, 그 꽃들이 두루 만개하니 참으로 사랑스럽고 즐길 만하였다. 꽃 숲에는 산호정자가 있었는데 크고 작은 모든 문과 창의 난간은 기이하고 교묘하게 조각되었고 모두 여러 가지 보배로 틀을 만들어 화려하게 장식되었다. 미풍이 꽃에 불어오면 멀리까지 향기가 퍼졌으며, 그 속에는 여러 천녀들이 노닐고 있었다. 그들은 최상의 미묘하고 진기한 옥을 가지고 영락을 만들고 짐승의 재갈과 진주노리개는 그 소리가 찰랑거리며 울렸다. 숲 속에는 또한 모든 약차(藥叉)의 여인이 있었는데 모습이 단정하고 고왔으며, 앞 다투어 서로들 달려와 노니는데 감아올린 머리에는 보배 꽃이 꽂혀 있었으며 서로 번갈아 기뻐하며 웃었다.또 광대하고 청정한 연못이 있는데 온갖 보배가 모여 이루어졌고 연못 속은 향기 나는 물이 가득 차 있었다. 연못 속에는 다시 큰 보배 연꽃이 있는데 그 잎은 흰 은[白銀]으로 되어 있고 줄기는 황금으로 되어 있었다.
아름다운 천녀들이 그 가운데 머물러 있으면서 움직여 음악을 만들어 내었으며 미묘한 노래와 춤을 받들어 올렸다. 또 무수한 금빛 연꽃ㆍ우발라(優鉢羅)꽃ㆍ구몰나(拘沒那)꽃ㆍ가가라(迦訶羅)꽃이 서로 빛을 비추면서 향을 풍기니 향기가 두루 훈훈하게 퍼졌다. 오리ㆍ기러기와 같은 물새들이 꽃이 뒤덮인 둑으로 날아와 모여 날개를 쉬며, 많은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노닐며 모든 갈매기와 오리들은 꽃에 부딪치면서 파문을 내었다.주위는 온통 금ㆍ은ㆍ파리(玻瓈)와 온갖 진귀한 보배로 계단을 만들었고 뿐만 아니라 연못 언덕에는 겁파수(劫波樹) 숲이 있었는데, 긴 나뭇가지는 물을 덮고 있었고 빽빽한 잎은 서로 엇갈리며 그늘을 드리웠으며, 온갖 아름다운 꽃이 제각기 사이마다 피어 있었다. 수많은 백천의 사족(士族)과 백성은 부와 쾌락으로 장엄되어 있었고, 온갖 악기를 울리며 오가면서 구경하였지만 장애됨이 없었다. 그리하여 저 천주(天主)는 부처님 세존을 위하여 정사를 세웠는데 한 달을 다 채운 뒤에야 완성하였다. 경영에 필요한 것은 다 갖추어졌으므로 빠지거나 모자라는 것이 없었으며 온갖 창고마다 넘쳐흘렀다. 그러고 나서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이렇게 말씀드렸다.“이 땅은 길상(吉祥)하여 드넓고 엄숙하고 깨끗하여 환희원(歡喜園)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꼭 같습니다. 여래께서는 이곳에서 안거(安居)하시기를 바랍니다.”
부처님께서 그를 가련하게 여기시는 까닭에 곧 받아들이시자 다시 백천 개의 가장 훌륭한 용상(龍象)을 여래께 받들어 보시하고 또 백천 명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천녀들이 일산과 불자[拂]를 들고서 부채를 부치며 서늘한 바람으로 받들어 섬겼으며, 큰 제자들에게는 다시 백천 건달바 대중들의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여 공양하였다.그때 왕사성에 한 장자가 있었는데 그의 집은 엄청난 부자였으며, 그의 한량없는 재물과 보배는 다문천(多聞天)보다 더 뛰어났다. 그 장자는 삿된 견해에 깊이 집작하여 외도 니건자(尼乾子)의 법을 받들고 믿고 있었는데, 그때 이 일을 보고 나서 마음에 의혹을 품었다. 이때 존자 대목건련이 그의 근기[機]가 무르익었음을 알고 곧 가서 교화하고 인도하여 법(法)의 요체를 설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하였다. 그러자 그 장자는 법을 듣고 나서 마음에 깨달음을 일으켜 존자에게 말하였다.“나는 이제 발심하여 여래께 귀의합니다. 그러므로 여래께 가서 친근 공경하고 공양하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장자는 곧 존자와 함께 부처님 처소에 나아가 머리와 얼굴을 부처님 발에 대고 예배하고 난 뒤에 한쪽에 섰다.
존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대장자(大長子)는 사(邪)를 버리고 정(正)에 귀의하여 처음으로 신심을 내어서 지금 부처님과 여러 스님께 공양하고자 하오니, 오직 대자비를 베푸셔서 그의 간절한 청을 받아 주시기를 원합니다.”
부처님께서 이를 알고 나서 잠잠히 허락하셨다. 이때 그 장자는 부처님께서 청을 받아주셨음을 알고 크게 환희하여 서둘러 돌아왔다.그리하여 곧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진귀한 보배와 최상의 아름다운 비단으로 자신의 집을 엄숙하게 꾸몄고, 문과 누각과 당각(堂閣)을 새롭고 깨끗하게 치장하고, 맛좋고 귀한 백 가지 음식을 장만하였다. 이렇게 다 갖추고 나서 곧 사자를 보내어 세존께 나아가 아뢰게 하였다.
“식사 때가 되었으니 대자비를 베푸시어 저의 미천한 공양을 받아 주소서.”
그러자 세존께서 승방에서 나오셨는데, 위덕이 자재하시고 상호가 단엄하시며 몸에 광명을 놓으니 태양같이 빛났다. 모든 근(根)이 고요하고 마음에 자재를 얻은 모든 제자 대아라한을 데리고 그 집으로 가시는데, 행동거지가 안정되고 위엄이 있었다.또 백천 명의 천자(天子)와 천녀들도 있었는데, 그들의 몸과 뜻은 고요하고 침착하였으며 온갖 어지러움을 떠나 있었고 전단향을 바르고 부처님을 공경하고 에워싸고 있었으니, 모든 인민들은 이 일을 보고 나서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고 하며 괴이하게 여겨 장자에게 알렸다. 또 백천 명의 청신사(淸信士)와 청신녀도 있었는데 기뻐하고 경사스러워하는 마음을 일으켜 손가락을 한 번 튀기는 사이에 예를 드리고 각각 최상의 견고한 흑(黑) 전단향을 사태워 공양하니, 사른 향기가 백천 곡(百千斛)을 넘었다. 또 한량없는 가장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니, 그 맑고 고운 소리가 멀리까지 울렸고 땅을 진동시켰다.그때 그 장자는 온갖 깃발을 차례로 늘어놓고 당각 밖에 두루 휘장을 펼친 뒤에 구슬과 영락으로 장식하고 큰 보배 향을 태우고서 몸소 나아가 맞이하여 받들었다. 장자의 처소에 있던 내외 친족은 각각 이름난 꽃을 한 줌 가득히 쥐고 흩뿌렸다.
그러는 가운데 부처님 세존께서는 그 집으로 다가가셨다. 집 중앙에 부처님자리를 마련하였는데, 최상의 미묘한 비단 솜을 부드럽게 몇 겹씩 펴고 여러 가지 비단 자리를 두루 땅에 편 뒤에 보배 당기[幢]를 줄지어 세워두고 구슬 그물을 사방에 드리웠으며, 여러 가지 미묘한 깃발을 온갖 색을 모아 섞어서 달았다. 그리고 백천 가지 보배 방울을 그 위에 줄지어 매달아 놓으니, 방울들이 미풍에 흔들릴 때면 그 울리는 소리가 조화롭고 아름다웠으며 진주 꽃다발과 보배 휘장을 두루 드리웠다.바르는 향과 가루 향과 손 씻는 병에 깨끗한 물을 담아 모든 준비를 다 마치고 난 뒤에 부처님께 자리에 오르시도록 청하였다. 그리하여 곧 새로 준비한 지극히 아름답고 귀한 흰 모직으로 부처님께서 입으실 옷을 지은 뒤 꿇어앉아서 부처님께 받들어 올렸다. 그런 뒤에 상수(上首) 대아라한과 저 새로이 불도를 배우는 모든 비구들에 이르기까지 그 집 안으로 들어가 차례로 앉고 나자, 모든 음식 중에서도 가장 맛있는 음식을 부처님과 스님들께 베풀어 다 충족하게 하였다. 식사를 마친 뒤 각각 발우를 걷고 손을 씻고 나자, 그 장자는 손 모아 합장하고 세존의 얼굴을 우러러보면서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여래께서는 가장 훌륭하신 상호를 갖추셨고
미묘한 상호[隨形妙好]가 몸을 장엄하며
머리털은 곱고 흩어지지 않았으며
감청(紺靑)색의 광택은 벌의 왕 같으시네.
여래의 이마는 넓고도 반듯하며
또한 결점 없이 지극히 견고하며
미간 백호상은 항상 오른쪽으로 감겼고
가을 보름달 같이 환히 빛나시네.
여래의 두 눈은 지극히 청정하시고
속눈썹은 우왕(牛王)같이 깜박이지 않으시며
길고 넓고 아름답고 곱고 항상 밝으시며
구나화(俱那花)처럼 사랑스럽고 좋으시네.
여래는 마흔 개 치아를 고루 갖추셨는데
맑고 희고 가지런하고 촘촘하며 하얀 옥과 같으시고
넓고 긴 혀의 모습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미묘하시며
붉은 발라사(鉢羅奢) 꽃나무 같으시네.
여래께는 또한 코의 공덕이 있으니
우뚝하고 단정하고 곧아서 구멍이 드러나지 않고
입술이 말려들지 않으며 아래로 처지지도 않았고
빛나고 윤택함이 빈바(頻婆)열매 같으시네.
이와 같은 큰 선인 얼굴 원만하시고
귓바퀴 부드럽고 서로 대칭을 이루나니
비유하면 아름다운 연꽃 피어난 듯이
모든 더러운 때 여의어 아무리 보아도 싫증나지 않네.
여래의 신상(身相) 금덩이 같아
견고하고 충실하여 비교할 것이 없고
피부색은 마치 점복화(占蔔花) 같으시며
또한 수척하거나 힘줄이 드러나지 않으시네.
두 팔 고르고 둥글며 지극히 윤택하고
손바닥 무늬는 온갖 형상 나투시며
수레의 인(印)ㆍ통[轂]ㆍ살[輻]ㆍ테[輞]와
보배 당번ㆍ보배 병과 고기 무늬 등을 구족하셨네.
가슴 넓어 마치 사자 가슴 같으시며
경사롭게 돌아[旋] 덕의 모양(德相) 분명하게 그려 있고
배는 평평하고 원만하여
배꼽은 깊게 오른쪽으로 돌고 가운데는 둥글고 깨끗하시네.
두 장딴지는 선록왕(仙鹿王) 같으시며
걸을 때는 돌아보지 않고 몸 전체가 돌며
오른발 먼저 들면 인(印)의 무늬가 나타나며
편안하고 두려움 없어 사자 같도다.
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심이
태양이 허공에 올라 널리 비추듯
능히 중생에게 길상(吉祥)을 지어 주시니
하늘이거나 하늘이 아니거나 다 믿고 예배하네.
이렇게 장자가 부처님을 찬탄하고 난 뒤에 그 마음이 더욱 환희에 차오르고 믿는 힘이 견고해지자 대중 가운데서 거듭 게송으로 말하였다.
모니(牟尼)의 10력(力) 더 높아
능히 모든 마(魔)의 그물 찢고
영원히 번뇌의 더러움 여의어
모든 근(根)이 항상 고요하시네.
최상의 훌륭하신 종족의 유(類)
태양의 친족, 감자(甘蔗)왕의 후손
용맹하게 대정진하사
모든 과실(過失) 깨달으셨네.
두려움 없는 석사자(釋師子)께서는
모든 공덕 구족하시고
미묘한 법 성취하사
중생 위해 열어 보이셨네.
삼계(三界)의 고통 바다
모든 험난한 곳 윤회하나
계(戒)로 근본 삼으면
필경에 능히 초월하리라.
청정한 계행 지킴으로
자기 마음 조복(調伏)하시고
온갖 마와 원수 잘 굴복시키어
마땅히 미묘한 공양 받으시네.
큰 지혜 큰 자비 구족하시고
본래 서원 버리지 않으시며
유정들을 연민(憐愍)히 여기사
모두 근심 고통 여의게 하시네.
가장 훌륭하신 조어사(調御師)께서는
삼계에 짝할 이 없으시고.
온갖 독의 화살 잘 뽑으시며
3유(有)의 얽매임을 끊으셨네.
대신통 나투시어
능히 다른 견해들 꺾으시고
8성도(聖道)를 열어 보이셔서
모든 범행(梵行)을 닦게 하시네.
이를 큰 상인의 우두머리라 하고
능히 큰 보시의 연회[大施會]를 연다 하고
이를 큰 지혜 있는 이라 하니
세간의 눈이 되셨네.
이를 대장부라 하니
속히 모든 악 능히 멀리하시며
폭포수 같은 생사의 흐름 끊어
지극히 안온한 곳에 이르셨네.
세존 대도사께서는
교답마(喬答摩)의 훌륭한 종족이시며
갖추신 상호, 몸은 금색이시라
보는 이 만족하여 싫증냄이 없네.
모든 중생 고르게 인도하사
바른 가르침에 들어가 알게 하시고
영원히 모든 불선함 여의어
청정하여 마음에 더러움 없으시네.
구름이 허공에 머물며
감로법의 맛 쏟아 부어
일체 유정으로 하여금
선근종자(善根種子) 잘 자라게 하는 것 같네.
여래 대성존(大聖尊)과
모든 비구 대중
최상의 안온한 곳에 머무시어
능히 피안에 이르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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